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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7장 8장 9장 10장 11장 12장 13장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
Yuko Yuzuki,ゆずき ゆうこ,柚月 裕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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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례지만 오가미 씨입니까?”
남자가 자신의 새로운 상관이라고 직감했다. 히오카는 자세를 바로잡았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오늘 구레하라 동부서에 부임한… ….” 이름을 말하려는데 남자가 벌떡 일어나더니 다짜고짜 히오카의 와이셔츠 멱살을 잡았다. 그대로 끌어내려 맞은편 자리에 주저앉혔다. 히오카는 놀란 눈으로 남자를 올려다보았다. 남자가 테이블 위로 상체를 내밀며 히오카를 노려보았다. “야쿠자처럼 함부로 나불거리지 마.” 남자는 천천히 의자에 엉덩이를 내려놓고 씁쓸한 표정으로 혀를 찼다. “상대가 누군지도 모르고 신원을 밝히는 멍청이가 어디 있어? 상대가 나였으니 망정이지 수배 중인 피의자였다면 어쩔 뻔했어? 약에 취한 야쿠자한테 그랬다간 칼침을 맞을지도 모른다고.” --- p.18~19 “2과의 규칙은 야쿠자 세계의 규칙과 같아. 쉽게 말해서 운동선수들처럼 선후배 관계가 확실하다고 보면 돼. 선배의 터무니없는 설교나 기합도 묵묵히 견뎌야 하는데 거기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 야쿠자는 평소에도 불합리한 세계에서 살아. 두목이 희다고 하면 까마귀도 흰 거야. 그런 녀석들을 상대로 싸우는 거라고. 야쿠자를 이해하려면 그들처럼 불합리한 세계에 살아야 하는 거야.” --- p.22~23 “아아, 그 다이너마이트 사건 말이군.” “복대 속에 다이너마이트를 숨겼다고는 해도 어떻게 조직원들에게 들키지 않고 기누가사를 만날 수 있었는지 궁금해서요.” 오가미가 진지한 목소리로 돌아와서 말했다. “자네, 진짜로 죽을 각오를 한 사람의 얼굴, 본 적 있어?” 잠깐 생각했지만 떠오르는 사람이 없다.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오가미가 어떤 기억을 떠올리듯 크게 한숨을 토했다. “죽을 각오를 한 사람에겐 아무도 다가갈 수 없어. 몸수색은 엄두도 못 낼 일이지.” --- p.173~174 여자가 남자보다 피를 덜 무서워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아키코는 피를 보고도 침착했다. 뺨의 상처가 덮이도록 턱에서 머리로 재빨리 손수건을 둘러 묶었다. 조금 진정되었는지 요시다가 일어나 앉아서 씩씩대며 오가미를 노려보았다. “당신, 미쳤어… ….” 입술이 덜덜 떨렸다. 오가미가 웅크리고 앉으며 요시다의 얼굴을 보았다. “맞아, 난 미쳤어. 수사를 위해서라면 악마에게 영혼이라도 팔 거야. 네가 불지 않더라도 나중에 가코무라에게 네가 밀고했다고 일러바칠 수도 있어.” --- p.206 “히오카, 자네는 2과 형사의 임무가 뭐라고 생각하나?” 오가미의 질문에 히오카는 즉답했다. “폭력단을 괴멸시키는 겁니다.” 쿡쿡하고 오가미가 웃었다. “자신의 밥줄을 완전히 끊어버리겠다고? 폭력단이 사라지면 우리 밥줄도 끊겨.” 억지 논리다. 히오카는 입술을 깨물었다. 오가미는 담배를 피우면서 말을 이었다. “폭력단은 세상에서 사라지지 않아. 인간은 말이지, 밥을 먹으면 똥을 눠야 해. 밑을 닦을 휴지가 필요하다는 말이지. 그러니까 폭력단은 화장실 휴지 같은 거야.” --- p.2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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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폭력단 대책법 시행 전의 암흑천지 히로시마. 폭력단 계열 악덕 대부업체 직원의 실종 사건이 일어나고, 엘리트 신참 형사 히오카는 야쿠자와 유착한다는 검은 소문이 끊이지 않는 형사 오가미와 함께 수사를 맡는다. 이후 총격전, 폭행, 살인 미수 사건이 잇따르는데, 일련의 사건은 오다니구미와 가코무라구미 간의 이권 다툼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가코무라구미의 도발로 시작된 폭력 조직의 대결에서 오가미는 오다니구미 편에 서서 가코무라구미를 괴멸시키려 하고, 세력 대결을 넘어 두 폭력 조직 간의 자존심 싸움으로 번져 언제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 벌어질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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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넘긴 사내야”
경찰계 최대 미스터리, ‘고독한 늑대’가 왔다! 야쿠자는 평소에도 불합리한 세계에서 살아. 두목이 희다고 하면 까마귀도 흰 거야. 그런 녀석들을 상대로 싸우는 거라고. 야쿠자를 이해하려면 그들처럼 불합리한 세계에 살아야 하는 거야. _22~23쪽 구레하라 동부서 수사 2과의 폭력단계 반장 오가미 쇼고는 경찰 표창 수상 100회에 달하는 히로시마 현경 내 최고의 민완 형사지만 징계 처분도 최고를 기록하는 이율배반적 인물. “폭력단이 사라지면 우리 밥줄도 끊겨”라고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그는 수사의 명목으로 폭력, 금품 갈취, 협박까지 서슴지 않고 야쿠자와 유착 관계에 있다는 소문을 몰고 다닌다.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세력을 괴멸하고 정의를 수호해야 할 경찰이 거리의 폭력배들과 격의 없이 한담을 나누고 때에 따라서 절도와 예를 갖추는 모습을 보노라면 경찰 소속인지 조폭 소속인지 분간이 어려울 지경. 그러나 뛰어난 직관과 통찰, 남다른 기억력을 발휘해 범죄 검거율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니 경찰계 내부에서는 그의 존재 자체가 최대의 미스터리다. 수사망에 걸렸다 하면 무엇이든 물고 놓지 않으며 게걸스럽게 범죄 사건들을 해치우던 어느 날, 한 남자의 실종 사건이 접수된다. “진짜로 죽을 각오를 한 사람의 얼굴, 본 적 있어? 죽을 각오를 한 사람에겐 아무도 다가갈 수 없어.” 실종자의 이름은 우에사와 지로, 구레하라 금융회사의 경리로 가재도구도 그대로 두고 야반도주하듯 종적을 감춘 이후 3개월간 행방이 묘연한 상태라는 것. 그런데 폭력단 가코무라구미 계열의 구레하라 금융은 터무니없이 높은 고금리에다 만약 갚지 못하면 여자는 유흥업소에 팔아넘기고, 남자는 장기 매매를 시키며, 노인은 금니까지 뽑아 가는 악덕 대부업체다. 이윽고 경찰은 가코무라구미가 혈안이 되어 우에사와를 찾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가출이나 도주가 아닌 사건성이 의심된다고 판단, 특별반을 꾸려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결정하는데…… 우에사와 납치 사건에 이어 폭력단 간의 이권 다툼에서 비롯된 총격전, 폭행, 살인 미수 사건이 정신없이 휘몰아치는 가운데, 14년 전 미결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오가미를 지목하는 한 장의 투서가 날아든다! “사회 뒷면에 자리 한 음지의 정의에 대해 써보고 싶었다.” _ 유즈키 유코 정의라는 것의 불완전성, 냉혹한 현실인식을 담은 차가운 전율의 콜드 느와르 이탈리아의 마피아, 중국의 삼합회와 더불어 세계 3대 조직 폭력단으로 불리는 일본의 야쿠자는 광범위한 해외 조직망과 수만 명의 조직원을 거느리며 다층화, 기업화하고 있는 국제적 범죄 조직이다. 일본 내에서는 결사의 자유를 인정해 조직의 존재 자체는 허용하지만, 연간 수조 원대에 달하는 수입 가운데 파친코 경영을 통한 합법적 수입은 소수에 불과하고 마약 밀매와 기업 대상 폭력 등을 통한 불법 수입이 그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소설에서도 도박 외길을 고집하며 원칙과 소신을 중시하는 오다니구미와 공갈, 협박, 사기, 폭력, 마약 밀매, 매춘, 고리대금업 등 온갖 악행을 일삼는 가코무라구미가 이권을 둘러싼 세력 다툼을 벌이는 상황이 적나라하게 그려진다. 오가미 형사는 야쿠자 세계의 상도를 지키는 온건한 폭력 조직 오다니구미 편에 서서 가코무라구미와 그 배후 세력인 이라코카이를 견제하며 암흑세계의 위계질서 확립에 나선다. 인간 사회에서 폭력단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비관적 인식에서 비롯된 오가미 식의 현실 논리인 셈이다. 유즈키 유코가 작품의 배경을 야쿠자가 그 어느 때보다 활개를 치고 다니던 시대로 설정했던 것도, 인간의 부도덕한 본성과 함께 우리가 알고 있다고 믿는 정의라는 것의 불완전성, 즉 그 명과 암을 입체적으로 들여다보기 위해서가 아닐까. 실종된 대부업체 직원, 히로시마 전역을 손아귀에 넣으려는 거대 범죄조직, 일부가 삭제된 경찰 일지,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의 배후에 선 한 사람! 경찰과 야쿠자, 적과 아군, 정의와 불의가 뒤섞인 이전투구 속에서 철저히 감춰진 진실이 마침내 그 모습을 드러낼 때, 차가운 전율과 함께 어느새 소설의 첫 페이지로 다시 돌아가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폭력단은 세상에서 사라지지 않아. 인간은 말이지, 밥을 먹으면 똥을 눠야 해. 밑을 닦을 휴지가 필요하다는 말이지. 그러니까 폭력단은 화장실 휴지 같은 거야.” _213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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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밀한 구성, 탁월한 리얼리티, 예기치 않은 결말. 정말 재미있다. 정통파 하드보일드에 압도당했다.
- 구로카와 히로유키 (나오키상 수상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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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미스터리 역사에 길이 남을 금세기 최고의 악덕 경찰 소설. - 자키 노리오 (문예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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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압권의 스피드에 두근두근. 이것이 바로 엔터테인먼트 소설! 다 읽은 것이 아쉬웠다. - 야마나카 준이치 (고분칸 서점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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