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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배명의 김씨가 사는 나라
2. 한국은 뒤죽박죽의 나라 3. 김치의 나라, 한의 나라 |
J. Scott Burge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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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지하철 상인들은 태국 수상시장의 상인들과는 달리, 현명하게도 물건 하나에만 승부를 건다. 이 독특한 업종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인은 팔 물건이 무엇이건간에 신속하고 믿음직스럽게 그리고 드라마틱하게 그것을 소개하는 능력이다. 이렇게 되면 물건의 실제 효용 가치는 부차적이고, 퍼포먼스 그 자체가 더 중요하게 된다. 훌륭한 쇼를 본 사람들은 주저하지 않고 물건을 산다.
--- p. 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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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구촌을 떠돌며 문화기행을 하고 있는 스콧 버거슨이 3년여의 예사롭지 않는 한국 생활을 경험하고서 쓴 한국에 대한 문화에세이다. 3년 동안 결코 평범하지 않은 기행과 함께 한국의 구석구석을 살펴 본 저자는 한국의 깊숙한 부분까지 파고들어, 그것에 대한 21개의 에세이를 탈고하였다. 이 에세이를 통해 그는 한국을 압축적인 한마디로 표현한다. 그것은 다름아닌 '한국은 뒤죽박죽의 나라'라는 것. '뒤죽박죽'이라는 말에서 처음 떠올려지는 건 다소 부정적인 느낌이다. 그러나 실상 그의 원고를 찬찬히 읽어보면 한국에 대한 그의 진지하고도 짙은 애정을 물씬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강남과 강북으로 나뉘어진 서울은 잔인하게 두 동강난 것이 아니라 음과 양의 상생으로 조화롭게 이루어져 있는 도시라고 설명하고 있는 것에서 잘 드러나고 있듯이, 한국에 대한 그의 따뜻하고 심미적인 시선을 느낄 수 있다.
21편의 이 문화에세이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들은 매우 다양하면서도 상당수가 미학적인 소재를 포괄하고 있다. 물론 펑크하고 포스터모던한 문화적 기호까지도 충분히 음미하게 하는 것들도 포함되어 있다. 때문에 이 글을 읽어가노라면 독자들은 한국문화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을 엿볼 수 있다는 점뿐만 아니라 매혹적인 문화여행을 하는 듯한 착각에 빠질 만큼 문화에세이가 전달하는 고감도 상상력을 만끽할 수 있다. 그런 맥락에서 이 책은 문화적 체향이 물씬 풍겨나는, 잘 다듬어진 에세이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으며 아울러 누군가의 표현처럼 일본의 일상사를 기록한 롤랑 바르트의 <기호의 제국>을 연상케 할 정도로 독특하고도 유려하다. '한국에 완전히 빠진' 뒤에서야 비로소 한국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는 그의 표현처럼 실제로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한국 곳곳을 누빈 것은 물론 수많은 사람과 인터뷰를 하고, 한국과 관련된 참고책자와 고증자료를 두루 섭렵한 뒤에서야 비로소 한국에 대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