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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크레마클럽 EPUB
eBook 초록털 고양이 포카
EPUB
서지민
새움 2018.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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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제1부 집고양이 포카
1 난 고양이다
2 옷장 속 보물
3 덜룩이
4 헤어짐
5 덜룩이 모시기
6 무지개다리
7 연애
8 집념
9 미래
10 몰래카메라인가?
11 그링그링
12 석 달의 공백
13 똑똑의 축복
14 지켜봐줘
15 책임과 의무
16 써니
17 고양이의 복수

제2부 냥섬의 포카
18 동쪽으로
19 여기냥
20 낭만
21 냥섬
22 고양이 별을 향해
23 안냥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

서울 출생으로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서울 촌놈으로 살았다. 지금은 제주도에 산다. 어린 시절, 팽이 돌릴 때와 문방구 앞에서 오락을 할 때를 빼고 언제나 주변에 여자가 있었다. 나보다 많이 여자를 만나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미용실집 아들들은 빼고. 난 분에 넘치는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그리하여 난 누가 불러도 대답 없는 거만한 아이가 되었다. 그 아이는 ‘100년 동안 썩지 않는 시체’ ‘머리 잘린 아이를 업고 다니는 여인’ ‘야밤에 가축의 피를 빠는 괴생명체’ 같은 황당하고 소름 돋는 이야기들을 두루 섭렵한 후, 대학에서 대뜸 법학을 전공하였다. 최선을 다해 중위권의 성적
서울 출생으로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서울 촌놈으로 살았다. 지금은 제주도에 산다. 어린 시절, 팽이 돌릴 때와 문방구 앞에서 오락을 할 때를 빼고 언제나 주변에 여자가 있었다. 나보다 많이 여자를 만나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미용실집 아들들은 빼고. 난 분에 넘치는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그리하여 난 누가 불러도 대답 없는 거만한 아이가 되었다. 그 아이는 ‘100년 동안 썩지 않는 시체’ ‘머리 잘린 아이를 업고 다니는 여인’ ‘야밤에 가축의 피를 빠는 괴생명체’ 같은 황당하고 소름 돋는 이야기들을 두루 섭렵한 후, 대학에서 대뜸 법학을 전공하였다. 최선을 다해 중위권의 성적으로 졸업했다. 법 공부는 끔찍했지만, 얻은 것이 많았다.

직업을 선택할 시기가 왔지만 별로 하고 싶은 게 없었다. 구직 준비를 그만두고 여러 해를 방황하였다. 몇 가지 기준을 정한 후 그에 맞는 일을 찾았다. 그 기준들 중 두 개는 이거다. ‘남을 돕고 싶다.’ ‘눈앞에 보여야 한다.’ 행운이 따라 내가 만족하는 훌륭한 직장을 잡게 되었다. 사회생활을 하던 중 점점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꿈틀댔다. 재밌는 영화를 보아도 꿈틀대고, 넘길 맛 나는 책을 보아도 꿈틀대고, 누가 날 즐겁게 하거나 화나게 해도 꿈틀대고, 그냥 담배 피다가도 꿈틀댔다. 난 글을 써야 했다. 이건 운명은 아니고 예정된 수순인 듯하다. 받은 사랑을 모두 돌려줄 것이다. 내가 쓴 글을 보고 누군가가 재미와 감동을 느낀다면 그만큼 행복한 일이 없을 것이다. 끝으로 한마디하자면, 난 고양이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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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9월 18일
이용안내
  •  배송 없이 구매 후 바로 읽기
  •  이용기간 제한없음
  •   TTS 가능 ?
  •  저작권 보호를 위해 인쇄 기능 제공 안함
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4.41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3.9만자, 약 4.5만 단어, A4 약 87쪽 ?
ISBN13
9791189271169

출판사 리뷰

<본문 속에서>

난 원이를 발견했다.
원이는 어제 내가 몸을 뺐을 때처럼 옆으로 누워 있다. 길게 뻗은 모습. 꼬리도 아무렇게나 뻗어 있다. 단번에 이상한 걸 알 수 있다. 특이한 냄새도 났다. 원이가… 죽은 것이다! 난 길게 울어 알렸다.
“와아아아아아앙.”
엄마가 문을 연다. 앞에 놓인 원이를 손으로 건드니 힘없이 흔들린다. “어머. 어머…” 손을 대 차가운 체온을 알아차린다. 갑자기 눈물을 흘린다.
_59쪽, 「헤어짐」

“귀엽다. 포카~ 정말 초록털이야! 나 인터넷에서 고양이 많이 봤는데, 초록털도 있었네.”
“그치, 원래 초록털 고양이는 없는데. 신기하지? 얘는 정말 똑똑해. 저번에 리모컨으로 텔레비전도 켜서 봤어.”
“거짓말하지 마! 그게 말이 돼”
“진짜야! 인터넷도 했어! 컴퓨터 키보드를 눌러서 검색도 했다니까!”
“거짓말쟁이 영수.”
“‘닭가슴살 착불 가능한’이라고 검색했었는데…….”
_67쪽, 「덜룩이 모시기」


영수는 믿을 게 못 된다. 은아라는 여자 사람과 뭘 할 궁리밖에 모른다. 남자 사람은 때가 되면 머리가 돌이 되는 것 같아. 우리 종족과는 반대다. 영수에게는 큰 삽을 줄 것이다. 똥이나 치우게 해야지.
_76쪽, 「무지개다리」

머리카락에 스며든 붉은 방울이 눈까지 내려와 속눈썹에 앉는다. 숨이 옅어지고 있었다. 어떡하지? 어떡하지?
맞아! 119!
뭉툭한 앞발이 원망스럽다.
’ㄷ?ㅇㅏㅈ세요ㅁㅓ리아팡ㅛ샨려줏ㅔ요’
곧이어 전화가 온다. 계속 온다. 수화 버튼을 눌렀지만, 묻는 말에 답할 수 없다. 냐옹이라 하면 장난 전화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_85쪽, 「무지개다리」

가출한 고양이들은 배고픔과 세상의 위협에 지쳐 머리가 깡그리 초기화된다. 후회하고, 되돌아가고 싶어 한다. 그런데 되돌아가야 하는 곳이 ‘어디인지 모른다’. 가슴속 깊이 그리운 사람 가족이 응어리지지만, 느낌만 알 뿐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
“무언가가 그리워. 왜 그런지 모르겠어!” 써니가 한 말이다.
_123쪽, 「미래」

링크된 인스타그램 주소에 들어가보았다. 세상에, 그링그링의 사진이 천 장도 넘게 올라와 있다. 페이지다운 버튼을 수없이 눌러도 무한히 이어진다. 비슷하고 똑같은 사진을 많이도 남겨놓았다. 앞발 핥는 사진, 뛰어노는 사진, 석양을 바라보는 사진, 방바닥에 뒹구는 사진… 팔로워도 십만이 넘었다.
사람들은 고양이에게 말하는 것처럼 댓글을 남긴다. ‘그링그링. 이쁘다냐옹!’, ‘오늘은 뭐 먹었냥!’ 이런 식이다.
그링그링의 답변은 더 가관이다. ‘민물장어 데친 걸 먹었는데, 참 맛있다냐옹’, ‘내 뜨거운 품속에 들어올래냥?’, ‘네 냥이는 못생겼다냥’.
_171쪽, 「똑똑의 축복」

“포카, 왜 이렇게 살기 힘드냐.”
짠내 나는 얼굴이 작아지고 커지길 반복한다.
“이 세상 떠나고 싶다.”
바보. 입술을 콱 밟았다.
“웅냥냥망 늉늉. 미아아냥 냐우냥.” [바보 같은 영수. 나가서 공짜 밥이나 채워라.]
“나도 그냥… 고양이처럼 살고 싶다.”
무슨 말이냐? 고양이의 삶도 생각보다 복잡하단다.
영수는 옆으로 눕는다. 슬픈 새우가 된다.
_195-196쪽, 「책임과 의무」

“포카가 요즘 계속 밖에 돌아다녀. 집에 안 들어와.”
“살림 차린 거 아니냐.”
“살림? 아빠, 포카는 고자야.”
밥을 먹던 사람 가족의 시선이 나에게 집중된다. 좀더 늦게 들어올 것을, 타이밍이 안 좋았다. 슬쩍 삼이 옆에 엎드려 아무것도 모르는 선량한 집고양이처럼 눈을 끔뻑끔뻑 게슴츠레 떴다.
_204-205쪽, 「써니」

“아이씨. 엄마냔인 줄 알았네. 왜 안 꺼져? 먼구놈아~!”
“둘째야, 이제 엄마냥이 안 와.”
“아니야. 와.”
“안 와. 못 와.”
“온다고, 이 먼구야. 엄마냔이 날 얼마나 사랑하는데. 참 멍청하구나? 먼구같이.”
녀석은 고집이 상당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희망만 가진다. 초점 없는 눈으로 기약 없이 창고 문틈을 바라보며 언제까지 엄마냥을 기다릴 건지……. 굶어 죽기 일보 직전에야 창고를 나올 새끼냥 스타일이다. 이 조그만 몸으로 따뜻해질 4월까지 버틸 수 있을까? 콘크리트 바닥을 헤매며 벌레 하나 주워 먹지 못할 것이다.
_227쪽, 「고양이의 복수」

“무덤에 똥을 싸지 말라고, 민지.”
“포카, 이 둥그런 작은 산을 봐봐. 볼록 솟아올라서 완전 똥을 싸고 싶게 생겼잖아.”
민지는 ‘사람의 무덤’을 모르는 게 아니다. 그런데 기어코 묘지 앞에 싸버린다. 다행히 뒤처리는 잊지 않았다. 이리저리 잡풀을 끌어 모아 흔적을 덮는다.
난 김 누구누구 씨에게 대신 사과했다. 머리 숙여 눈감아 두 앞발을 모았다.
_267쪽, 「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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