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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권 인향人香, 아! 그리운 사람
머리말 5 제1부 김창숙: 보수주의자여, 이 사람을 보라 25 김락: 안동 독립운동의 대모, 이 여인을 기억하는 이 누군가? 35 최재형: 조선의 노비, 연해주 한인의 별이 되다 43 홍범도: 아직도 귀환하지 못하는 간도 호랑이 51 박상진: “아들아, 너의 죽음이 나의 삶보다 낫구나” 58 고광순과 고정주: 제봉 가의 길, 녹천의 칼과 춘강의 붓 66 여운형: 한국 스포츠의 아버지, 젊은 그대여! 나라를 지고 달려라 73 정정화: 역사는 얼마나 더 뜨거워야 그의 서러움을 녹일까 83 세 친구 1: 북으로 긴 조국의 산과 별과 물, 약산·약수·여성 90 세 친구 2: 남으로 온 별 셋, 동주·익환·준하 97 이중화: 운명이다, 화살은 시위를 떠났다 102 하준수: 조국은 없다, 산하만 있을 뿐 109 김시현: 꺼지지 않는 의열의 활화산 115 아나키스트의 꿈: 세상의 모든 억압을 쏴라 122 제2부 이종만: ‘대동’을 항한 금광왕의 무한도전 131 김익렬: 제주 4·3과 군인의 자격 138 정해룡: 잠들 수 없는 거북정, 비밀의 정원 146 김용식: 나는 이승만의 법관이 아니다, 국민의 법관이다 154 광화문광장: 제 몸 살라 정의 세우리니 162 이항로: 옳다면 목숨을 걸어라 168 김성일: 학봉 종택, 인향만리 176 김윤후: 노비의 대몽항쟁, 자유의 힘은 위대했다 182 정여립: 영웅은 민중의 가슴에 묻힌다고 했으니…… 189 김덕령: 취해서 부르는 노래, 듣는 이 없구나 197 황석산성: 백성의 전투 205 나주읍성: 묻노니 의인가, 충인가 212 이소사: 석대들은 알까? 여자 동학 거괴의 꿈 218 대종교 1: 민족 해방의 신앙, 육탄혈전으로 완수하라 224 대종교 2: 부활하는 죽음, 나철에서 신명균까지 232 가톨릭 전주교구: 죽어서 다시 사는 새, 불사조 영성 238 해미읍성: ‘학살과 희생의 묵상’, 프란치스코 교황께…… 245 제3부 전덕기: 이토가 두려워했던 목사님과 청년들 253 강성갑: 용서하소서, 저들은 제가 하는 짓을 모릅니다 261 정산 종사: 평화? “새는 숲에, 물고기는 물에, 꽃은 핀 자리에” 268 최시형: 모심과 섬김, 후천개벽은 그렇게 오리니 276 장일순: 원주 봉천, 무위당의 길, ‘기어라, 천리라도 기어라’ 282 경허의 작은 방: 시? 경허를 만나는 것이지 290 이황: 퇴계, 조선의 며느리들을 울리다 298 홍명희: 제월대 영화담에 어린 선비의 초상 305 매창: 그대 가니, 구름도 달도 없어졌어라 314 이옥봉: 가부장 앞에서 길 잃은 ‘시혼’ 322 김득신: 제월대는 높아 외롭고, 취묵당은 낮아 평온하네 329 제4부 이달: 손곡의 꿈, 높아서 비감하였다 339 이광사: 도망悼亡, 이 한 영원히 사라지지 않으리 346 이건창: 성패를 묻지 마라, 오로지 양심에 의지할 뿐! 354 유몽인: ‘날더러 코 묻은 떡이나 다투라는 건가’ 362 맹사성: 악樂을 모르고 어찌 정치를 하려는가 369 김민기: ‘그의 노래는 절제된 통곡이었다’ 375 박석기: 소리의 위대한 조연, ‘소희는 가고, 소리만 남았구나’ 382 정약전: 손암이 있어 흑산은 현산이었네 390 몽연: 오호라! 몽연일세, 강상의 이별은 꿈결 같고…… 398 류방택: 별을 꿈꾸던 소년, 별들을 이 땅에 새기다 404 방동규: 주먹은 통쾌했고, 구라는 시원했다 411 장두석: 해관의 다섯 가지 맛과 ‘어른’의 조건 420 |
郭炳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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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짊, 관대함, 의로움, 곧음, 어울림, 그리고 무죄한 이들의 고결한 고통과 슬픔, 한(恨)에 대한 보고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사람과 자연의 모습 역시 이와 같다. 우리 주변에는 향훈 같은 그런 사람이나 장면이 참으로 많은데, 그것은 아마도 병탄과 전쟁, 독재 등 굴곡과 고난의 현대사를 살아왔기에 그랬을 것이라는 것이 저자의 지적이다. 즉 시대가 폭력적이었기에 더 의로웠고, 시대가 가난했기에 더 따듯했으며, 시대가 편협했기에 더 관대했고, 시대가 무지했기에 더 지혜로웠으며, 시대가 간사했기에 더 믿음직했으며, 시대가 어두웠기에 더 밝고, 더러웠기에 더 맑았던 이들이 많았던 것이다. 그 어머니가 ‘열사’보다는 ‘아름다운 청년’으로 기억되기를 바랐던 이한열, 박종철, 전태일, 윤동주……. 그들은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살려고 진선진미의 삶을 살았다. 그들의 슬픔과 고통은 곧 시대의 정화수였고, 시대의 위로이기도 했다. 그들은 밤하늘의 별처럼 우리를 어둠에서 빛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이끌었다. 그 빛과 향훈은 진흙탕 속 고통이 빚어낸 것이니, 아름다움이란 얼마나 위대한 역설인가. 제1권에서는 ‘사람’을, 제2권에서는 ‘자연’을 다루면서 향훈(香薰)을 말하다 따라서 저자는 흔히 세상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아름다움의 가치를 객관적이거나 시류에 영합하는 것에 두지 않는다. 어찌보면 아름다움을 객관적으로 정의하고 기준을 세우는 것 자체가 엄청난 독선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사람과 자연의 모습은 하나같이 어떤 위대함으로 포장할 수 없는, 즉 어짊과 관대함, 의로움, 곧음, 어울림으로 상징할 수 있는, 그러면서도 어떤 고결한 고통과 슬픔, 한(恨)이 배어 있다. 시대적으로 옛날 옛적 사람을 다루고 있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동시대 우리와 함께 호흡하고 있는 사람들을 이야기 중심에 놓고 있으며, 우리 자연 속 풍광도 잘 알려진 관광명소보다는 숨어 있어 더 향기 나는 그런 곳들을 다루고 있다. 시대의 최약자였던 조선 여인에 대한 이황의 존중과 배려, 천리포수목원을 일군 동성애자 민병갈의 고독한 꿈, 경상도의 학봉 김성일 가(家)와 전라도의 제봉 고경명 가의 우정과 연대, 처절했던 대종교 나철 대종사와 신도들의 불꽃 같은 희생, 천민 출신으로 저를 억압하던 조국의 국권 회복에 모든 것을 바친 홍범도와 최재형의 헌신, 천생 선비였던 벽초 홍명희의 곧음, “백 리라도 기어서 가라”던 무위당 장일순의 낮춤과 모심, 원교 이광사의 죽은 아내에 대한 처절한 그리움, 차별의 벽 앞에서 결국 날개 꺾인 ‘시의 혼’ 옥봉과 매창의 한, 그리고 가난한 모든 것들이 서로 기대어 사는 우포늪의 생명들, 지금은 천상의 길이 된 운탄길에 뿌려진 눈물과 땀과 피……. 이 모든 사람과 자연은 멀어질수록 그 향기가 더 맑아지는 것들이다. 겉으로 드러난 아름다움, 객관화할 수 있다고 보는 아름다움에 대한 시류의 세태 속에서 저자는 그윽한 아름다움의 그 속 깊은 의미를 우리 가까이에서 찾아보고 들추어내 바로 세우고자 한다. 때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여운형의 체육 활동에서, 때로는 궁벽한 석탄촌 태백에서 미술 활동을 하는 황재형 화가에게서, 주먹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의로운 사람이었던 구라쟁이 방동규 같은 사람에게서, 생태육아교육의 정신을 몸소 실천하는 임재택 교수의 부산대 어린이집 등에서 우리는 좀 더 각별한 아름다움의 세계로 들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