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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아이야, 동천 가자
기억의 보석상자 / 아이만 바라보는 10개의 행성 / ‘나의 살던 고향’ 세검정 / 꼬마 농부의 수박씨 사과밭 / 하필 왜 ‘까만색’일까? / “아이야, 동천 가자” / 〈아임 유어 걸〉과 〈이별의 버스 정류장〉 / 민들레와 강아지 똥 / ‘내 손이 약손’ / 통하면 낫고 통하면 산다 / 그 많던 ‘명랑’은 어디로 갔을까? / 상사화는 피고 또 지고 / 미루나무에 걸린 낮달 / 방퉁이와 곰탱이 / 서열 상승의 비결, 땡땡이 / 새우젓과 아이스크림 / 세검정 이야기 / 세검정 다리와 누렁이 비사 / 평창동 42번지의 참변 / 권력을 탐한 자 망할 것이요 / 느티나무골 면순이와 술식이 / 산신, 산타 할아버지께 비나이다 / 흐르는 강물처럼, 카르페 디엠! 2부 신비한 유년의 숲 “능금마을에 왜 능금이 없을까?” / 소래포구 기차 땡땡이 / 할머니를 벌떡 세운 힘 / “할머니, 새 복이 뭐야?” / 금귤 가지에 걸린 아이 사랑 / 역사는 흐른다 / 밀당의 고수 / “너에겐 다 계획이 있구나!” / 아이의 이별식 “잘 자, 아프지 말고” / 아이의 행복 편지함 / “나, 강한 여자거든!” / 먹고 놀고 뀌고 누고 자고! / 황금 똥을 누는 아이 / 아이, 학원 전선에 서다 / “할아버지는 내 친구” / ‘찬미 받으소서, 천진보살님’ / 아이의 ‘한 달 천하’ / 미운 여섯 살 / 아이의 고향 만들기 / 유년의 숲, 신비한 중강새 / 개똥 집사 / 배추와 총각무가 시집 장가간대요 / “떠나가지 마, 슬플 거야” 3부 꽃은 피고 지고 ‘또 피고’ 아이와 함께 봄이 되련다 / 기억 해결사 / 굵고 짧은 코로나 투병기 / 결혼식과 ‘끝혼식’ / 아빠보다 오빠! / 명절엔 왜 길동(친가)부터 가야 해? / 장난감 더미에 질식한 놀이의 천재성 / “잊지 않을게, ‘너븐숭이’ 친구들아!” / “오, 나의 오름 소녀!” / “아이야, 너만 믿는다” / 나이 이야기 / 세뱃돈 공동체 / 할아버지, 브런치 하자 / “밥을 하루 아홉 번 먹는다고?” / ‘마음이 편해지는’ 인생 첫 책 / “졸업하기 싫어” / 덜렁이의 첫 등교 / “토요일이 빨리 오면 좋겠어” / 막말 배틀 / “저 영감님, 왜 저러숑?” / 소심소심(小心素心) / 선수 교체? 세대교체! / 신통방통, 인생은 아름다워 |
郭炳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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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의 소설 속 파우스트 박사는 흘러가는 시간을 향해 이렇게 외쳤다던가. “멈춰라, 너는 참으로 아름답다.” 나는 비슷하게 외치고 싶다. “아이야, 거기 멈춰라. 너는 충분히 아름답다.”
--- p.50 「〈아임 유어 걸〉과 〈이별의 버스 정류장〉」중에서 아이에게 민들레는 권정생 할아버지의 그 이야기로 말미암아 아름다웠다. 강아지 똥의 슬픔마저 아름다웠으며, 그런 슬픔을 따듯하게 감싸 준 민들레는 더 아름다웠다. --- p.54 「민들레와 강아지 똥」중에서 나는 아이가 세검정 외가를 좋아하는 이유가 저의 기질과 이곳의 풍수가 어울리기 때문이었으면 좋겠다. … 주어진 것에 만족하고, 자연의 흐름에 순응하며, 저보다 작거나 힘없는 이웃 생명을 연민하며 살면 좋겠다. --- p.121 「권력을 탐한 자 망할 것이요」중에서 노년의 시들어 가는 벌판에 문득 나타난 신록의 숲이 유년의 아이다. 그런데 유년의 진행이 쏜살같다. 그 신비한 숲과 새들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날아갈까 봐 두렵다. --- p.143 「능금마을에 왜 능금이 없을까?」중에서 “할머니 많이 아파? 밥은 먹었어? 운동해야 한다는데, 했어?” 아이는 제가 할 수 있는 위로를 했고, 그것은 할머니의 심방세동에 최고의 약이자 처방이었다. --- p.154 「할머니를 벌떡 세운 힘」중에서 “주원아,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어. 사람도 마찬가지여서, 만나면 헤어지기 마련이란다. 하지만 헤어지면 언젠가 또 만나게 돼. …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가면 가을 오고, 겨울이 가니 봄이 오는 거 주원이도 알잖아. 봄, 여름, 가을, 겨울 지나면? 그사이 주원이는 몸과 마음이 부쩍부쩍 자라겠지.” --- p.257 「떠나가지 마, 슬플 거야」중에서 아이들은 행복해질 수 있는 자질과 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 그 신비한 능력을 어른들이 아이를 가르친다면서 하나둘 없애 버린다. 예민한 감각을 무디게 하고, 열렬한 호기심을 냉동시키고, 공감과 상상력을 지워 버리고, 꿈과 소망을 차근차근 없애 버린다. --- p.347 「졸업하기 싫어」중에서 |
세검정을 거닐며 일상을 재발견하다
“아이는 내가 정년퇴직할 무렵 우리에게 왔다. 오늘이 어제 같고, 내일은 오늘 같을 은퇴자의 무료한 일상은 아이의 출현과 함께 천지개벽, 완전히 뒤집혔다. … 아이는 새 한 마리 울지 않는 불모의 황무지를 온통 ‘신생(新生)’의 숲으로 바꿨다.”(‘머리말’, 6~7쪽) 평생 기자로 살며 새로운 사건과 특별한 사람을 찾아 전국을 누비던 작가에게 은퇴 후 ‘일상으로의 귀환’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매일매일 비슷하게 흘러가는 지루한 일상. 그걸 변화시킨 것은 어린 손녀와 시작한 세검정, 즉 백석동천(白石洞天) 산책이었다. 맑고 순수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즐기는 손녀와 함께하면 익숙한 나머지 화석이 돼 버린 세검정 마을과 쳇바퀴 같은 일상이 다시 살아 숨 쉬며 반짝였다. 손녀와 함께라면 50년을 살아온 동네 산책도, 마당의 작은 정원 가꾸기도 모두 즐거웠고, 그 모든 일상의 추억이 담긴 집은 보석상자처럼 느껴졌다. 천진난만한 동심의 세계를 여행하다 “감각이 무뎌지고 생각이 상투화되는 이들이라면 아이들에게서 사물의 본질을 파고드는 의문과 호기심과 감각을 배워야 한다. … 주어진 공식대로, 익숙한 패턴으로 받아들이고 느낄 것이 아니라, 호기심과 연민하고 공감하는 마음으로 보고 느껴야겠다.”(‘할머니, 새 복이 뭐야?’, 159쪽) 애초에 작가는 손녀를 세검정으로 초대해 ‘산교육’을 하려 했다. 여의도 아파트에서 외동딸로 자라는 손녀가 세검정의 자연을 체험하고 그곳에 깃든 추억을 들으며 고향과 가족의 의미를 깨닫길 바랐다. 그런데 손녀는 오히려 각박한 현실에 매몰되어 있던 작가를 동심의 세계로 인도했다. 설날 새해 인사를 하며 ‘새 복’이 뭐냐고 묻고, 작가를 ‘곰탱이 할아버지’라고 부르며 끊임없이 장난을 걸었다. 발아래 핀 작은 민들레 한 송이에 감동하고, 함께 뛰노는 늙은 개 ‘산이’의 아픔을 달래 주며, 두둑한 용돈보다는 마음이 담긴 편지 한 장에 기뻐했다. 작가는 손녀를 통해 그동안 잊고 살았던 열렬한 호기심과 눈부신 명랑함, 순수한 사랑, 그리고 작은 행복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었다. 할아버지와 손녀의 명랑하고 유쾌한 성장기 “그동안 게으르게나마 아이의 성장을 기록했다. 말이 ‘성장기’이지 실은 ‘아이와 할배의 동반 성장기’였다. 서로 배우고 가르치며 성장하는 교학상장(敎學相長)이었다. 백석동천 아니 백악동천을 쏘다니며 세검정 구석구석을 살피고 신선 흉내도 냈지만, 아이와 함께하면 어디나 ‘동천’이었다.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행복한 날들이었다.”(‘신통방통, 인생은 아름다워’, 379쪽) 작가는 손녀가 다섯 살부터 여덟 살까지 함께한 4년의 빛나는 시간을 기록했고, 그것이 이 책이 되었다. 여기에는 손녀의 성장뿐만 아니라 할아버지인 작가의 성장 과정도 담겨 있다. 툭하면 목말을 태워 달라고 칭얼대던 꼬마는 할아버지의 따뜻한 보살핌과 응원 속에서 한라산도 묵묵히 오르는 어엿한 초등학생이 되었다. 은퇴 후 무력감에 빠졌던 작가는 손녀가 일깨워 준 일상의 행복 덕분에 활력을 되찾고 진정한 아버지, 할아버지로서 존경받게 되었다. 할아버지와 손녀의 명랑하고 유쾌한 성장 과정을 그린 이 책은 그동안 잊고 살았던 순수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