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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오렌지
발렌타인 12 오렌지 13 꽃 14 새벽 3시에 15 상실 16 사랑의 치유법 두 가지 17 문제의 정의 18 걱정돼 19 영혼 없는 칭찬 20 가볍게 더 많이 써 봐 21 점심 식사 후 23 좋아하는 것 24 자석 25 아홉 줄짜리 8행시 26 널 보면 27 네덜란드 초상화 28 시인의 불확실성 29 하이쿠 31 강가에서 32 이름들 33 티치 밀러 35 이제 가고 없는 친구들 37 작은 당나귀 38 크리스마스를 위한 시 40 남자들의 대화 41 노래 42 지루하게 지내기 44 그가 그녀에게 말한다 46 맹세 47 증거 48 떠날 거야 49 2부 THE ORANGE Valentine 52 The Orange 53 Flowers 54 At 3 a.m. 55 Loss 56 Two Cures for Love 57 Defining the Problem 58 I Worry 59 Faint Praise 60 Some More Light Verse 61 After the Lunch 62 Favourite 63 Magnetic 64 Nine-line Triolet 65 Seeing You 66 Dutch Portraits 67 The Uncertainty of the Poet 68 Haiku 70 By the River 71 Names 72 Tich Miller 73 Absent Friends 74 Little Donkey 75 A Christmas Poem 76 Men Talking 77 Song 78 Being Boring 80 He Tells Her 82 A Vow 83 Evidence 84 Leaving 85 |
Wendy C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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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오렌지 덕분에 너무도 행복했어,
평범한 일들이 종종 그렇지, 특히나 요즘에는. 장을 보는 일도. 공원을 거니는 일도. 모든 게 평화롭고 만족스러워. 새삼스럽게도 --- p.13 「오렌지」 중에서 사람들이 말하더라. 남자도 똑같다고, 똑같이 아프다고 걱정돼, 너무 걱정돼, 혹시 그 말이 틀릴까 봐. --- p.19 「걱정돼」 중에서 내가 그토록 바란 건 집에 같이 있을 사람이었고, 이제는 안전하게 정착할 사람을 찾았으니, 인생에서 단 하나의 야망이 있다면, 바라건대 계속해서 지루하게 지낼 수 있기를. --- p.44 「지루하게 지내기」 중에서 절대로 화내지 않겠다 약속은 못하겠어. 항상 친절하게 대하겠다 약속은 못하겠어. … 그렇지만 나는 여전히 당신이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고 당신도 역시 나에게 그런 사람이야 - 그것만은 확실하지. 당신은 나의 가장 친한 친구,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 --- p..47 「맹세」 중에서 |
“꿈은 없고요. 그냥 좀 행복하고 싶어요.”
최악의 세대라고도 불리는 현세대는 사실 바라는 것이 크게 없다. 그들은 말한다. “꿈은 없고요. 그냥 좀 행복하고 싶어요.” 그들이 말하는 행복은 시 『오렌지』의 내용처럼 커다란 오렌지를 보고 터뜨리는 웃음, 함께 오렌지를 나누어 먹을 수 있는 주변 사람들, 소소한 소비, 좋은 날씨, 한낮의 산책과 같은 아주 작고 단순한 것들이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이런 사소한 것까지도 노력해 쟁취해야만 한다.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못한 일상 속에서 지친 우리에게는 ‘오렌지 한 알’이 필요하다. “이번 생은 망한 것 같지만, 그래도 노력해야 해.” ‘노력해야 해. 심리상담도 받고, 이것저것 배워보고 (...) 좋은 음식을 챙겨 먹고, 군것질은 줄여. 담배는 피우지 않고, 술은 멀리해. (...) 그런데도 달라지는 건 없어, 앞날은 깜깜해.’ - 「가볍게 더 많이 써 봐」 중에서 내일을 생각하지 않고 지금을 즐기는 것이 청춘의 상징이던 시대는 지나갔다. 오늘날 2030 세대에게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모두 건강한 것이 곧 힙한 것이라는 공식이 자리 잡았다. 저속노화, 갓생, 텍스트힙 등의 트렌드 속에서 더 나은 삶을 위해 누구보다 노력한다. 그러나 아무리 발버둥 쳐도 변하지 않는 삶의 모습과 사회에 절망감을 느끼고 무너지기도 한다. 본문에 실린 「가볍게 더 많이 써 봐」는 이러한 현실을 압축적이고 선명하게 담아낸다. 그녀의 자조적인 유머를 통해 우리는 공감과 위로를 얻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살아갈 용기를 내게 된다. 평범한 일상의 조각들이 모여 우리의 삶이 된다. 웬디 코프의 시는 그 평범함 속에서 반짝이는 순간들을 포착하며, 잊고 있던 소소한 기쁨을 깨닫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