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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오렌지발렌타인 12오렌지 13꽃 14새벽 3시에 15상실 16사랑의 치유법 두 가지 17문제의 정의 18걱정돼 19영혼 없는 칭찬 20가볍게 더 많이 써 봐 21점심 식사 후 23좋아하는 것 24자석 25아홉 줄짜리 8행시 26널 보면 27네덜란드 초상화 28시인의 불확실성 29하이쿠 31강가에서 32이름들 33티치 밀러 35이제 가고 없는 친구들 37작은 당나귀 38크리스마스를 위한 시 40남자들의 대화 41노래 42지루하게 지내기 44그가 그녀에게 말한다 46맹세 47증거 48떠날 거야 492부 THE ORANGEValentine 52The Orange 53Flowers 54At 3 a.m. 55Loss 56Two Cures for Love 57Defining the Problem 58I Worry 59Faint Praise 60Some More Light Verse 61After the Lunch 62Favourite 63Magnetic 64Nine-line Triolet 65Seeing You 66Dutch Portraits 67The Uncertainty of the Poet 68Haiku 70By the River 71Names 72Tich Miller 73Absent Friends 74Little Donkey 75A Christmas Poem 76Men Talking 77Song 78Being Boring 80He Tells Her 82A Vow 83Evidence 84Leaving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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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ndy C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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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없고요. 그냥 좀 행복하고 싶어요.”최악의 세대라고도 불리는 현세대는 사실 바라는 것이 크게 없다. 그들은 말한다. “꿈은 없고요. 그냥 좀 행복하고 싶어요.” 그들이 말하는 행복은 시 『오렌지』의 내용처럼 커다란 오렌지를 보고 터뜨리는 웃음, 함께 오렌지를 나누어 먹을 수 있는 주변 사람들, 소소한 소비, 좋은 날씨, 한낮의 산책과 같은 아주 작고 단순한 것들이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이런 사소한 것까지도 노력해 쟁취해야만 한다.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못한 일상 속에서 지친 우리에게는 ‘오렌지 한 알’이 필요하다.“이번 생은 망한 것 같지만, 그래도 노력해야 해.”‘노력해야 해. 심리상담도 받고, 이것저것 배워보고 (...) 좋은 음식을 챙겨 먹고, 군것질은 줄여. 담배는 피우지 않고, 술은 멀리해. (...) 그런데도 달라지는 건 없어, 앞날은 깜깜해.’ - 「가볍게 더 많이 써 봐」 중에서내일을 생각하지 않고 지금을 즐기는 것이 청춘의 상징이던 시대는 지나갔다. 오늘날 2030 세대에게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모두 건강한 것이 곧 힙한 것이라는 공식이 자리 잡았다. 저속노화, 갓생, 텍스트힙 등의 트렌드 속에서 더 나은 삶을 위해 누구보다 노력한다. 그러나 아무리 발버둥 쳐도 변하지 않는 삶의 모습과 사회에 절망감을 느끼고 무너지기도 한다. 본문에 실린 「가볍게 더 많이 써 봐」는 이러한 현실을 압축적이고 선명하게 담아낸다. 그녀의 자조적인 유머를 통해 우리는 공감과 위로를 얻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살아갈 용기를 내게 된다. 평범한 일상의 조각들이 모여 우리의 삶이 된다. 웬디 코프의 시는 그 평범함 속에서 반짝이는 순간들을 포착하며, 잊고 있던 소소한 기쁨을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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