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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권 화향花香, 정녕 돌아갈 그곳
제1부 우포늪: 가난한 생명의 별유천지 13 운탄길: 막장의 눈물로 닦은 천상의 길 20 정선선: 아리랑 고개 넘어갔나, 그리운 사람들아 27 마곡사 군왕대: 몽사夢死로다, 권력자여 34 부용산: 간다는 말 한마디 없이 너는 가고 말았구나 41 선암사: 모름지기 선암사처럼 늙어라 47 수오재: 나를 지킨 자, 세상을 얻었고…… 55 세미원: 그 향기 멀수록 더욱 맑구나 62 시인의 언덕: 서촌 백전의 부활을 꿈꾸며 68 섬진강 1: 누가 아름답다고 했는가 75 섬진강 2: 다 그렇게 흘러가리니 81 충주 남한강변: ‘돌아가고 싶다. 그 애의 곁으로’ 87 조강: 한반도 ‘중립의 초례청’ 93 제2부 감천마을: 어둠이 내리니 감천은 은하였네 101 가천 다랑이: 한 뺨 넓히면 한 끼 밥, 열 길 높이면 학비라 109 영암 구림마을: 화평을 꿈꾸는가, 구림의 법도를 보라 116 천리포수목원: 지상에 하늘의 숲 남긴 한 ‘동성애자’의 꿈 123 구미의 명암: 탁류 거칠어도 지주산은 우뚝했다 132 가재울: 삶은 막장이로되, 사람은 따듯했네 139 군산 개복동: 거기 누구 없나요? 나비의 꿈 146 가로림만: ‘엄니 배나 한가지유, 엄니 배……’ 154 낙원동 청춘거리: 원조 대학로, 애국청년들의 낭만과 열정 160 거제 둔덕기성: 패왕성 귀곡성이 호명하는 것들 169 귀내마을: 야옹에서 전우익까지, 반가의 법도 176 창녕 성씨 고가: 성유경-성혜림-김정남과 고가古家의 그늘 183 명옥헌 원림: 인위마저 자연이 되었나니…… 190 제3부 망우산: 망우산과 동구릉 사이, 운명은 어디쯤에 199 우산동천: 동천을 묻지 마라, 띠집이면 될 일을 208 여주 영릉: 겸손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214 평강식물원: 느릅나무야, 너는 알고 있겠지 219 위안부 할머니 1: ‘못 다 핀 꽃’ 도라지꽃 226 위안부 할머니 2: 그 꽃, 이제야 피었네 233 위안부 할머니 3: ‘평화로’ 그 소녀의 침묵 240 안산 가을여행 1: 오 피에타, 슬픔의 빛이여 243 안산 가을여행 2: 이제는 가려무나, 새처럼 갈꽃처럼 하얗게…… 249 원곡동: 소릉의 노래 ‘못난 얼굴, 보기만 해도 흥겹구나’ 255 진도 씻김굿: 그 한 풀 테니, 극락왕생하소서 262 백담사: 무금천에 돌탑 하나 쌓은 이유 268 윤이상의 통영: 가리라, 내 고향 끝내 돌아가리라 274 윤이상의 조국: 가서, 말하리라! 사랑합니다, 사랑…… 281 압해 3절: 바다놀빛 아래 동백 숲속 우암미술관 291 지곡서당: 청명도 가고 ‘글 읽는 소리’도 가고…… 297 4·19전적지: 희생은 더 많은 꽃으로 피리니 향훈은 영원하리 304 제4부 오대산 전나무숲: 숲의 법문, 낮게 더 낮게, 작게 더 작게 315 봉암사: 별은 하늘로 가고, 달은 바다에 빠졌구나 321 미황사: 넋들아, 천진정토에 환생하소서 328 서천식물원: 누가 꿈을 크기로 따지랴 335 완주 로컬푸드: 그대 당당하고 아름다운 노년을 꿈꾼다면…… 342 애일당: ‘애일’愛日 두 글자에 새긴 부모은중경 348 한지: 밀라노에 간 삼식씨네 백지 354 이영동의 씨앗: 아들아, 토종엔 이 땅의 영혼이 있단다 359 황재형의 태백: 고흐가 가다 만, 황재형의 길 366 권용택의 해오개: 아, 이렇게 좋을 수가…… 373 지정환 신부: 왜 사느냐고 물으려거든 379 부산대 어린이집: 요정? 우리 친군데요 386 봉녕사: 밥상의 평화가 달덩이 같구나 392 변산 밥상: 봄, 밥상 위에 몸을 풀다 398 맹추네 농장: 땅보면 심으리, 맹추네 농장 김장기 403 |
郭炳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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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짊, 관대함, 의로움, 곧음, 어울림, 그리고 무죄한 이들의 고결한 고통과 슬픔, 한(恨)에 대한 보고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사람과 자연의 모습 역시 이와 같다. 우리 주변에는 향훈 같은 그런 사람이나 장면이 참으로 많은데, 그것은 아마도 병탄과 전쟁, 독재 등 굴곡과 고난의 현대사를 살아왔기에 그랬을 것이라는 것이 저자의 지적이다. 즉 시대가 폭력적이었기에 더 의로웠고, 시대가 가난했기에 더 따듯했으며, 시대가 편협했기에 더 관대했고, 시대가 무지했기에 더 지혜로웠으며, 시대가 간사했기에 더 믿음직했으며, 시대가 어두웠기에 더 밝고, 더러웠기에 더 맑았던 이들이 많았던 것이다. 그 어머니가 ‘열사’보다는 ‘아름다운 청년’으로 기억되기를 바랐던 이한열, 박종철, 전태일, 윤동주……. 그들은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살려고 진선진미의 삶을 살았다. 그들의 슬픔과 고통은 곧 시대의 정화수였고, 시대의 위로이기도 했다. 그들은 밤하늘의 별처럼 우리를 어둠에서 빛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이끌었다. 그 빛과 향훈은 진흙탕 속 고통이 빚어낸 것이니, 아름다움이란 얼마나 위대한 역설인가. 제1권에서는 ‘사람’을, 제2권에서는 ‘자연’을 다루면서 향훈(香薰)을 말하다 따라서 저자는 흔히 세상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아름다움의 가치를 객관적이거나 시류에 영합하는 것에 두지 않는다. 어찌보면 아름다움을 객관적으로 정의하고 기준을 세우는 것 자체가 엄청난 독선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사람과 자연의 모습은 하나같이 어떤 위대함으로 포장할 수 없는, 즉 어짊과 관대함, 의로움, 곧음, 어울림으로 상징할 수 있는, 그러면서도 어떤 고결한 고통과 슬픔, 한(恨)이 배어 있다. 시대적으로 옛날 옛적 사람을 다루고 있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동시대 우리와 함께 호흡하고 있는 사람들을 이야기 중심에 놓고 있으며, 우리 자연 속 풍광도 잘 알려진 관광명소보다는 숨어 있어 더 향기 나는 그런 곳들을 다루고 있다. 시대의 최약자였던 조선 여인에 대한 이황의 존중과 배려, 천리포수목원을 일군 동성애자 민병갈의 고독한 꿈, 경상도의 학봉 김성일 가(家)와 전라도의 제봉 고경명 가의 우정과 연대, 처절했던 대종교 나철 대종사와 신도들의 불꽃 같은 희생, 천민 출신으로 저를 억압하던 조국의 국권 회복에 모든 것을 바친 홍범도와 최재형의 헌신, 천생 선비였던 벽초 홍명희의 곧음, “백 리라도 기어서 가라”던 무위당 장일순의 낮춤과 모심, 원교 이광사의 죽은 아내에 대한 처절한 그리움, 차별의 벽 앞에서 결국 날개 꺾인 ‘시의 혼’ 옥봉과 매창의 한, 그리고 가난한 모든 것들이 서로 기대어 사는 우포늪의 생명들, 지금은 천상의 길이 된 운탄길에 뿌려진 눈물과 땀과 피……. 이 모든 사람과 자연은 멀어질수록 그 향기가 더 맑아지는 것들이다. 겉으로 드러난 아름다움, 객관화할 수 있다고 보는 아름다움에 대한 시류의 세태 속에서 저자는 그윽한 아름다움의 그 속 깊은 의미를 우리 가까이에서 찾아보고 들추어내 바로 세우고자 한다. 때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여운형의 체육 활동에서, 때로는 궁벽한 석탄촌 태백에서 미술 활동을 하는 황재형 화가에게서, 주먹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의로운 사람이었던 구라쟁이 방동규 같은 사람에게서, 생태육아교육의 정신을 몸소 실천하는 임재택 교수의 부산대 어린이집 등에서 우리는 좀 더 각별한 아름다움의 세계로 들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