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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1부 :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편지·김남조 너를 사랑한다·강은교 늦가을·김사인 갈대꽃·유안진 첫사랑·고재종 사랑의 위력으로·조은 사랑·안도현 사랑의 편지·유하 더딘 사랑·이정록 별에게 묻다·고두현 2부 : 그릴 수 없는 사랑의 빛깔까지도 그립다고 말했다·정현종 묘비명·서정윤 봉숭아·도종환 딸기·장석주 목련·류시화 치자꽃 설화·박규리 꽃·기형도 梧桐꽃·장석남 민들레·신용목 바람의 노래·최형철 3부 :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한 잎의 女子·오규원 바다·이성복 일찌기 나는·최승자 모슬포에서·김영남 소나무 연가·이해인 쓸쓸한 날에·강윤후 이별한 자가 아는 진실·신현림 내 영혼의 마지막 연인·김태동 나를 위해 울어 주는 버드나무·이윤학 나무를 붙잡고 우는 여자·박형준 4부 : 다 잊으니까 꽃이 핀다 조그만 사랑 노래·황동규 봄길·정호승 혼자서 부른 노래·서정춘 푸른 나무·김용택 여행·이진명 강가에서·윤제림 가을·윤희상 땅끝에 서면 몬드리안의 바다가 보인다·이흔복 물로 빚어진 사람·김선우 풀·서종택 5부 : 그래도 나는, 사랑을 믿는다 꿈꾸는 당신·마종기 가시나무·천양희 세월에게·김명인 익숙해진다는 것·고운기 얼룩·황인숙 엽서, 엽서·김경미 마음의 오지·이문재 흐린 날의 연서·함민복 기차는 간다·허수경 또 나뭇잎 하나가·나희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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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데마다 꽃이 피고 닿는 것마다 꽃이 된다
“시도 아닌 것들을 시라고 쓰던 시절이 있었다. 그 누구에게서도 구원의 손길은 오지 않았고, 결국 스스로 조금씩 눈을 뜰 수밖에 없었다. … 하지만 눈이 뜨이니까 다른 사람의 시가 보이기 시작했다.”(서문 중에서) 이처럼 이번 시 선집에는 오랫동안 시를 향한 열정과 탐구의 시간을 보낸 시인이 깨달은 ‘좋은 시’들이 담겨 있다. 서정윤의 「묘비명」은 이번 시 선집을 묶은 저자의 ‘사랑’에 대한 생각을 일견 엿볼 수 있다. “사랑은 기쁨의 순간보다 / 고통의 나날이 더 많은 것을 / 하지만 짧은 환희가 / 머나먼 날들의 힘겨움을 / 버틸 수 있는 힘을 준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한다. 시인들은 저마다의 감성과 언어로 사랑의 기쁨과 고통, 환희와 힘겨움 등을 시로 빚어냈다. 고재종 시인은 「첫사랑」에서 사랑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상처’라고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유하 시인 역시 사랑은 ‘늘 고통을 페달 돌려 자기를 불 밝히는(「사랑의 편지」 중에서)’ 일이며, 사랑은 고통이라 했다. 반면 조은 시인은 「사랑의 위력으로」에서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라고 보다 직설적이고 감정적으로 사랑을 토로하고 있다. 이 시에 대해 서정윤 시인은 ‘언어의 마력’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사랑한다는 말도 별이 흔들릴 정도로 간절하게 말하면 상대에게 전달될 것’이라는 말과 더불어 ‘우리는 너무 쉽게 사랑이란 말을 내뱉는다’는 일침이 돋보인다. 오규원 시인의 「한 잎의 여자」에 대해 서정윤 시인은 세상의 수많은 여자들 중에서 나와 관계된 단 한 명과 나누는 대화의 즐거움을 이야기하면서 그것이야 말로 아름다움이고, 행복이고, 운명적인 만남이라 말한다. 더불어 실린 사진에는 “물푸레나무 한 잎같이 꾀그만 여자, / 그 한 잎의 여자를 사랑했네. / 물푸레나무 그 한 잎의 솜털, / 그 한 잎의 맑음, 그 한 잎의 영혼, 그 한 잎의 눈…”이라는 싯구가 곁들여져 복합적이면서 중층적인 울림을 자아낸다. 사랑은 행복, 즐거움, 설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최승자 시인의 「일찌기 나는」에서 ‘일찌기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라고 말하고, 심지어 ‘나는너를모른다’고 부정하기까지 한다. 서정윤 시인은 이 시에서 ‘존엄성’을 잃은 화자의 모습을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