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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 개정판 서문
- 한국어 초판 서문 [1992년] - 머리말을 대신하는 맺음말(이르멜린 리비어) - 미디어의 기억 - 몇몇 프랑스인(?) 친구들 - 노스텔지어는 피드백의 제곱근이다.(1930년-1960년-1990년) - 기원정/기원후 - 샬럿 무어먼 : 우연과 필연 [1991년] - 나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의사, 아베 - 레스타니…힘의 균형 - 59세의 사유 - 2 × 작은 거인 [1990년] - 조지 머추너스 - 보이스 복스 [1988년] - DNA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 [1987년] - 록 음악에 스포츠 - 아사테라이트-모레의 빛을 위해 [1986년] - 바이바이 키플링 [1984년] - 보이스: 야생초-야생의 사유들 - 로베르 피유에 대하여: 치즈인가 멜론인가? - 예술과 위성 - [굿모닝 미스터 오웰]에 관한 단상 - 굿모닝 미스터 오웰(퐁피두센터 시나리오-팩스자료) - 굿모닝 미스터 오웰-당신은 절반만 맞았다 - (뉴욕 시나리오-팩스자료) [1983년] - [굿모닝 미스터 오웰]의 시나리오 초안, 1983년 5월 [1982년] - 포스텔의 50년을 위한 50개의 V [1981년] - 말馬에서 크리스토까지 [1980년] - 임의접속정보 [1979년] - 비디오 암호 코드 [1977년] - 나의 환희는 거칠 것이 없어라 - 인공지능 대 인공신진대사 [1976년] - 인풋 타임과 아웃풋 타임 [1975년] - 베니스의 주데카 섬을 위한 단상 [1974년] - 마르셀 뒤샹은 비디오를 생각하지 않았다. -이르멜린 리비어와의 인터뷰(1974년 12월 16일, 보훔) [1973년] - 나의 교향곡들 [1972년] - 커뮤니케이션-예술 - 마리 바우어마이스터 혹은 “나는 우주를 받아들인다”(B.풀러) - 빙엄턴의 편지 [1970년] - 비디오합성기 플러스 - 글로벌 그루브와 비디오 공동시장 [1969년] - 참여TV, 살아 있는 조각을 위한 TV브라…어느 카페 혁명가의 고백 [1967년] - 마리 바우어마이스터에게 보내는 편지 - 오페라 세스트로니크 - 노버트 위너와 마셸 매클루언 - 비디오테이프 월간지(팩스자료) - 장자크 르벨에게 보내는 편지 [1966년] - 약 10,000편의 에세이 중에서 - 느림의 시대 [1965년] - 워싱턴 주재, 상공회의소에서 보내는 편지 - 사이버네틱스 예술 - 전자 비디오테이프 녹화기 - 빌리 클뤼버를 위한 다소 이상주의적인 판타지와 몇 가지 단상 - 1965년 생각들 - 전자TV를 위한 프로젝트 - 존 케이지에게 보내는 편지 - 교향곡 제5번(악보) - 로봇 오페라(악보) [1964년] - 조지 머추너스에게 보내는 편지 - 조지 머추너스에게 보내는 편지 - 자서전 [1963년] - 하프타임(악보) - 백남준:데콜라주 바다의 플럭서스 섬(팩스자료) - 아방가르드 힌두이즘 대학 월간 리뷰(팩스자료) - 실험TV 전시회의 후주곡01963년 3월, 파르나스 갤러리 - 미국 바가텔(악보) - 라디오를 위한 소나타(악보) [1962년] - 롤프 예를링에게 보내는 편지, 부퍼탈 - 음악 전시회 - 젊은 페니스를 위한 교향곡(악보) - 앨리슨을 위한 세레나데(악보) - 아름다운 여성 화가의 연대기-앨리슨 놀즈에게 바침(악보) - 공연 전개를 위한 도움말 - 딕 히긴스를 위한 위험한 음악(악보) - 샌프란시스코에서 연주하라(악보) [1961년] - [20개의 방을 위한 교향곡]에 대해 - [20개의 방을 위한 교향곡]-초벌, 1961년 봄, 쾰른(악보) [1959년] - 볼프강 슈타이네케에게 보내는 편지, 다름슈타트 [1958년] - 볼프강 슈타이네케에게 보내는 편지, 다름슈타트 [1948년] - 장송곡(악보) [1947년] - 많고 많은 날이 지난 후(악보) - 서론-에디트 데커 |
Edith Decker
Irmeline Leb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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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TV로 작업하면 할수록 신석기시대가 떠오른다. 왜냐하면 둘 사이에는 놀랄 만한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시간에 바탕을 둔 정보 녹화 시스템에 연결된 기억의 시청각 구조가 바로 그것이다. 하나는 노래를 동반한 무용이며, 다른 하나는 비디오다… 나는 사유재산 발견 이전의 오래된 과거를 생각하는 걸 좋아한다. 그렇다. 비디오아트는 신석기시대 사람들과 공통점이 또 하나 있다. 비디오는 누가 독점할 수 없고, 모두가 쉽게 공유할 수 있는 공동체의 공동재산이다.
--- p.107 아마도 인공위성의 최대의 효용은, 인류 간에 여태껏 없었던 상호관계(인연)를 인공적, 가속적으로 만들어내서 새로운 의식과 의식 사이의 신경적인 네트워크를 창출해 경제와 문화 성장에 기여하는 것이리라??-. 그렇기 때문에 [바이 바이 키플링]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인연의 이야기, 혹은 겉에 드러나지 않아도 뒤에서 조용히 노력한 사람들, 이름 없는 영웅들, 공신들을 다음에 소개해 두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닐 것이다. 정치는 뜻밖의 연관성을 만든다. --- p.129 예술가의 역할은 미래를 사유하는 것이다. 지금 이 시간에 미래를 투영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저명한 미래학자 허먼 칸은 중요한 두 가지 잘못을 저질렀다. 2000년에 관한 그의 연구는 여러 재단의 도움으로 출판되었다. 하지만 1967년에 출간된 이 책에서 칸은 자연보호나 환경오염을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반면, 히피들은 같은 해에 이미 자연보호를 주장했다. 가장 유명한 미래학자인 칸이 길거리 히피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이다. --- p.205 1960년대 자유주의자와 1960년대 혁명가의 차이는 전자가 진지하고 회의적인 성향이었다면 후자는 낙관적이며 즐길 줄 알았다는 겁니다. 누가 사회를 더 변화시켰을까요? 내 생각에는 후자입니다. --- p.269 ‘예술과 기술’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또 다른 과학적 장난감을 발명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 빠르게 변화하는 전자 표현방식인 기술을 인간적으로 만드는 일이다. --- p.281 사이버네틱스 예술도 매우 중요하지만, 사이버네이티드된 삶을 위한 예술이 더 중요하다. 그리고 후자는 사이버네이티드될 필요가 없다. --- p.315 영속적인 불만은 영속적인 진화이다. 이것이 나의 실험TV의 주요한 장점이다. --- p.3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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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이 말하는 백남준, 『백남준: 말에서 크리스토까지』 재발간
세계적인 예술가 백남준이 쓴 편지, 악보, 팸플릿, 기사, 에세이, 시나리오, 논문, 인터뷰 등을 담은, 백남준 예술의 근간을 보여주는 기념비적인 저서 세계적인 예술가 백남준의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백남준의 책’인 『백남준: 말馬에서 크리스토까지』는 백남준 연구자인 이르멜린 리비어(Irmeline Lebeer)와 에디트 데커(Edith Decker)가 미국, 유럽, 한국 등지에 흩어져 있는 백남준의 글들을 모아서 공동으로 편집한 앤솔로지의 우리말 번역이다. 독자는 백남준의 목소리를 통해 누구보다 먼저 예술과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사유하고 실천했던 그의 예술세계에 생생하게 다가갈 수 있다. 백남준은 “미래의 가장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심령력”이라고 했다. 그래서 심령력이 강한 집시의 나라, 불가리아 출신의 친구 크리스토가 미래에 가장 존경받는 예술가가 될 것이라고 예언하기도 했다. 여기서 말하는 심령력을 다른 관점에서 설명하면 아날로그 소통을 지나 디지털 소통이 가능한, 더 나아가 세상 만물이 상보적으로 얽히는 양자(quantum) 소통이 가능한 미래의 세상을 암시한다. 백남준은 미래의 사회에서는 기술과 인간이 완전히 융합되며 사회 소통 시스템이 자연적 환경에서 영성적 환경으로 진화할 수 있음을 예술로써 예견했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 책의 제목인 ‘말에서 크리스토까지’는 백남준 예술세계의 중요한 축인 인간·자연·기술 간의 상호 소통과 융합에 대한 종적인 역사성과 횡적인 문화 다양성의 A부터 Z까지를 담고 싶은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백남준을 사랑하고 존경했던 많은 이들의 노력이 모인 이 책은 세상 만물의 수평적 소통과 연계를 통해 상생의 미래를 소망했던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교과서적 도서라 자부한다. 2018년 『백남준: 말에서 크리스토까지』의 개정사항은 다음과 같다. 이번 개정판에는 초판에 원문으로 실었던 [굿모닝 미스터 오웰]의 시나리오(팩스자료)를 비롯하여 「바이바이 키플링」 「록 음악에 스포츠」 「비디오테이프 월간지」 등 5편의 글을 번역해 게재하고 본문에서 누락된 부분이 있던 「아사테라이트―모레의 빛을 위해」의 원문(일문)을 찾아 전문을 번역해 게재하였다. 이 책은 태생적으로 중역을 할 수밖에 없는 어려움이 있다. 개정판에서는 초판의 아쉬운 점을 보강하고자 최대한 원문을 찾아 대조하여 중역의 오류를 바로잡고자 했다. 또한 백남준에 관한 연구가 미진해 발생한 번역의 오류도 수정하였다. 백남준아트센터는 개관 이후 10년 동안 ‘인터뷰 프로젝트’ ‘백남준의 선물: 국제 학술 심포지엄’을 꾸준히 열고 연간 학술지 「NJP리더」를 발간하는 등 많은 연구자들과 함께 자료를 수집하며 백남준에 관한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축적된 연구와 자료들은 다소 미진하더라도 초판의 오류를 잡을 수 있는 역량의 기반이 되었다. 이번 개정판의 발행으로 최근 다시 높아지기 시작한 백남준에 대한 학계와 대중의 관심과 요구에 부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백남준의 작업은 지극히 미래지향적이었으며, 그는 20세기에 이미 21세기의 언어와 문화를 이야기해왔다. 신기하게도 그의 작업은 접할 때마다 매번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이렇듯 끊임없이 새로운 관점을 제기하기에 상대적으로 그의 작업에 대한 이해와 인식에 대한 갈증 또한 갈수록 높아질 수밖에 없다. 연구자에게 불만족과 미숙함을 각성시키는 그의 천진스러운 유산들은 앞으로도 우리에게 그의 예술을 연구하는 데 있어 무한한 동기를 부여할 것이다. 백남준의 정신세계가 온전히 담긴 이 책이 백남준의 예술을 연구하는 이들에게 귀중한 길잡이가 되기를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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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아트센터가 펴낸 『백남준: 말馬 에서 크리스토까지』(2010 초판/2018 개정판)는 그가 왜 백남준인지를 말해주는 진솔한 자전적 수필집이자, 작가의 철학적, 예술적, 인간적 실체를 알려주는 귀중한 사료집이다. 독일 아방가르드 서클에 데뷔했던 1958년부터 60회 생일을 맞는 1992년까지 친지와 동료들에게 보낸 서한, 작품 악보, 단상, 논고들을 싣고 있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그가 20세기의 위대한 이야기꾼이자, 시대를 초월하는 고결한 비저너리라는 점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의 편집자들인 이르멜린 리비어와 에디트 데커는 책제목으로 백남준의 1981년 논고 “말에서 크리스토까지”를 인용하고 있다. 이 문구가 백남준의 사상을 요약, 대변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백남준은 이 글에서 과거 운송과 통신의 화신이었던 말(馬)에서, 오늘날 텔레비전/비디오 시대를 거쳐, 미래의 강력한 소통 수단이 될 ‘심령력’에 이르는 미디어의 역사적 변화 또는 진화적 발전을 은유적으로 피력하고 있다. 여기서 백남준은 집시의 고장으로 심령력의 지수가 가장 높은 불가리아 출신의 크리스토를 미디어 소통의 종착역에 위치시키고 있다. 요셉 보이스의 유라시안 신비주의, 한국 샤머니즘 문화에도 해당될 수 있는 이 심령력의 의미는, 소통 매체가 영적 매체로 확장 또는 병치되는 미디어의 미래에 대한 샤먼적 해석이라는 점에서 찾아질 수 있다. 미디어에 대한 샤먼적 해석은 백남준 예술의 핵심 개념인 불확정성(비결정성)을 이해하는 하나의 단서가 된다. 서양의 결정주의에 대립되는 동양의 비결정주의, 구체적으로는 선사상과 샤머니즘 정신에 내재된 불확정성은 복합성, 융합성, 가변성, 유동성, 특히 우연성에 대한 미학적 사유와 맞닿아 있는 개념이다. ‘우연은 준비된 정신만을 위해 존재할 뿐이다’라는 파스퇴르의 주장을 뒷받침하듯, 그의 행위음악, 해프닝, 비디오아트는 모두 통제 불가능한 우연과 사고, 삶과 같은 불확정성에 근간하고 있다. 그는 비디오합성기를 통해 ‘고도의 정확성 대신 고도의 불확정성’을 획득하였고, 전 지구를 연결하는 생방송 위성예술이나 멀티모니터 작품들에서와 같이 ‘질보다는 양’을 중시하는 다다익선 미학으로 불확정적 융복합 예술을 성취하였다. 실로 그는 이 시대를 풍미하고 있는 컨버전스(convergence)의 선구자였던 것이다. 이 책에는 웬만한 대하장편소설을 방불케 하는 다수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19∼20세기의 역사적 현학은 차치하더라도, 그가 실제로 만나고 교류한 과학자, 철학자, 미술가, 음악가, 무용가, 시인, 방송인, 큐레이터, 비평가 등, 그의 광대한 인맥은 그 자체가 광대역과 같은 정보통신의 플랫폼이자, 케이블로 연결된 ‘상상적 비디오 경관’ 즉 ‘글로벌 그루브’이다. 보들레르적 ‘코레스퐁당스(Correspondence)’ 의지, 소통과 변화에 대한 갈증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도록 독려한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며 사람에 대한 순수한 관심, 인물을 알아보는 통찰력과 예지력, 만남을 귀중한 인연으로 발전시킬 줄 아는 친화력과 동화력, 동료들과의 협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는 열정과 탁월한 기획력이 백남준의 작가적 성공을 뒷받침한 요소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백남준은 이 책에서 플럭서스 친구들인 존 케이지, 요셉 보이스, 조지 머추너스, 샬럿 무어먼 등의 예술세계를 소상히 그리고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다. 동시에 자신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이들의 죽음에 대해 슬픔과 연민을 감추지 않는다. 그는 치열한 예술가, 치밀한 기획자이기 이전에 따뜻한 심성의 소유자, 끈끈한 정을 가진 틀림없는 한국인이었던 것이다. 백남준의 최초 에세이 선집은 1974년 시러큐스 에버슨 뮤지엄이 발행한 『백남준: 비데아 ‘n’ 비디올로지 1959-1973』였다. 이번 책은 그 당시 그 책의 감동을 다시 한 번 되살려주고 그의 귀환을 실감케 해준다. 이에 대해 백남준아트센터에 개인적으로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덧붙여 센터가 앞으로 1992년 이후부터 2006년 타계할 때까지 그의 후기 시대 친필을 모으고 출판하여 백남준의 예술과 삶을 하나의 순환 고리로 집대성하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는다. -개정판에 부쳐 - 김홍희 (전 시립미술관장/미술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