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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반복되는 일에는 싫증을 쉽게 느끼듯이, 나는 국토 종주와 4대강 종주 그리고 오천 자전거길과 섬진강 자전거길 종주를 세 번씩 마치다 보니 이제는 자전거길 라이딩이 지겨워졌다. 그래서 새로운 코스를 찾아서 달리기 시작했는데, 그동안 백두대간 종주 라이딩과 동해안, 남해안, 서해안 종주 라이딩도 완성하였다. 그 중간 중간에 지도를 봐가며 다른 지역의 일반도로를 달린 적도 많다. 그러면서 올해(2017년) 초에는 백두대간 종주 라이딩을 혼자, 그것도 오로지 대중교통만 이용하여 완성할 계획을 세운 것이다.
이런 계획을 보며, 또 이미 혼자 라이딩하기를 좋아하는 나를 보며 사람들은 종종 물어왔다. “혼자 다니면 외롭지 않느냐? 혼자 달리면 위험하지 않느냐?” 적어도 나에게 하나는 맞고 하나는 틀렸다. 맞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맹세코 외롭다고 느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아니 외롭기는 한데 그 외로움을 즐기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인간의 삶은 근본적으로 혼자인데 살아가는 동안 인연으로 이어져 있는 것일 뿐이다. 혼자 라이딩을 하면 그런 점을 자연스럽게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인연의 끈으로 이어져 있는 인간관계를 인정하면 인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솔로 라이딩이 더 즐거운지도 모를 일이다. --- pp.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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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여 기간, 65개 고개, 1,590km의 기록
4대강 자전거 길과 국토종주 자전거 길이 생기면서 전국적으로 자전거 라이딩 열풍이 몰아쳤다. 더불어 비록 전구간은 아니지만 동해안 자전거 길도 만들어졌고 제주도 해안을 따라 한 바퀴 도는 자전거 길도 개통되어 자전거 라이딩 매니아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 힘입어 평소 운동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이라도 한번쯤 자전거를 타고 한강변을 달리는 자신의 모습은 상상해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자전거를 타고 산을 넘는다? 더욱이나 백두대간이라니? 상상만 해보려고 해도 엄두가 나지 않을 것이다. 애초에 신체 조건이 뒷받침 해주는 ‘특별한’ 사람들의 별난 취미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문성화 교수는 교단에서는 철학을 가르치고 집에서는 사랑하는 딸들과 놀아주는 평범한 학자이자 가장이다. 언뜻 라이딩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이 사람이 홀로 묵묵히 달려온 백두대간 65고개의 기록이 이 책에 담겨 있다. 백두대간 종주라이딩은 거의 전용도로로 만들어진 자전거 길과는 달리 100% 일반도로를 달린다. 게다가 지리산에서부터 설악산까지 (또는 그 반대의 코스로) 계속해서 전진하는 라이딩이기 때문에 교통편이나 숙식 등을 해결하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저자는 오로지 대중교통만 이용하겠다는 자신의 철칙을 지키기 위해 자가용 한 번 타지 않고 여정을 끝마친다. 그 과정에서 빚어지는 버스 기사, 매표소 아주머니 등 이웃들과의 만남 역시 이 책을 한층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이야기이다. 이 책에 수록된 구간은 총 16개이며, 출발지와 종착지가 모두 특정 지역의 버스터미널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구간별 거리와 획득고도를 함께 기록해서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였다. 뿐만 아니라 저자가 직접 찍은 수백 장의 사진들, 구간별 코스 지도와 세부분석표, 그리고 고도표 등을 수록하여 보다 생생하게 라이딩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직접 눈으로 보고 발로 달렸던 길에 대한 꼼꼼한 소개를 실어 백두대간 종주라이딩을 계획하는 라이더에게는 물론이고 오토바이나 승용차를 타고 백두대간 고갯길을 여행하려는 사람들에게도 큰 도움을 줄 안내서가 될 것이다. 백두대간을 가로지르는 모든 고개를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자전거의 페달을 돌려서 넘는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가슴 떨리고 마음 설레는 일이다. 자신의 체력이 의심스러워서 망설이고 있는 라이더에게 이 책은 적절한 조언과 함께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낸다. 저자에게 라이딩이란 자신의 한계를 알고 더욱 넓히는 일종의 자기 수양이기도 하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다가 끝내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고 멈추게 되는 그 지점은, 실패한 지점이 아니라 자신의 잠재능력을 확인하게 된 지점’이라며 저자는 일단 페달을 돌릴 것을 권하고 있다. 이러한 도전적인 사고방식, 긍정적인 자세야말로 이 책이 독자에게 주고자 하는 가장 솔직한 목소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