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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1장 마유 · 7
제2장 리오나 · 101
제3장 감금 · 199
제4장 파탄 · 287
제5장 가족 · 385

저자 소개 2

기리노 나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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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suo Kirino,きりの なつお,桐野 夏生,본명 : 하시오카 마리코(橋岡 まり子)

1951년 이시카와 현 가나자와 시에서 태어났으며, 호적상 본명은 하시코 마리코(橋岡まり子)이다. 세이케이 대학 법학부를 졸업하지만, 당시 몰아 닥친 석유 파동 때문에 영화관, 광고대리점 등 일정치 않은 직업을 전전하다 24세에 이른 결혼을 하였다. 하지만 전업 주부로 생활 하면서도 언제나 가슴에 품고 있던 소설 창작욕을 살려 1984년 로맨스 소설 『밤이 떠나간 자리』로 데뷔한다. 그 후 약 10년간 노바라 노에미, 기리노 나쓰코 등의 필명으로 로맨스 소설, 청소년 소설, 만화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였다. 그러던 중 1993년 『얼굴에 내리는 비』로 일본 추리 소설의 등
1951년 이시카와 현 가나자와 시에서 태어났으며, 호적상 본명은 하시코 마리코(橋岡まり子)이다. 세이케이 대학 법학부를 졸업하지만, 당시 몰아 닥친 석유 파동 때문에 영화관, 광고대리점 등 일정치 않은 직업을 전전하다 24세에 이른 결혼을 하였다. 하지만 전업 주부로 생활 하면서도 언제나 가슴에 품고 있던 소설 창작욕을 살려 1984년 로맨스 소설 『밤이 떠나간 자리』로 데뷔한다. 그 후 약 10년간 노바라 노에미, 기리노 나쓰코 등의 필명으로 로맨스 소설, 청소년 소설, 만화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였다.

그러던 중 1993년 『얼굴에 내리는 비』로 일본 추리 소설의 등용문인 제39회 에도가와 란포 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미스터리 추리 소설 작가로 뛰어들었고, 일본에 없었던 새로운 여성 하드보일드를 구축했다는 평가와 함께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추리소설 집필을 위해 그 동안 활동해 오던 로맨스, 코믹 장르의 집필을 중단하였다. 그리고 1995년 신주쿠 가부키초를 무대로 한 여성탐정 ‘무라야 미로’ 시리즈로 독자적인 세계관을 구축했으며, 여자 프로 레슬링을 소재로 한 『파이어볼 블루스(1995)』를 출판하여 이름을 알렸다.

마침내 1998년 발표한 『아웃』이 일본 추리 작가 협회상에 선정되며 일본 전역에 ‘기리노 나쓰오’ 열풍이 일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남성 작가들에 의해 주도되던 추리 미스터리 소설 분야에서 여성 작가의 입지는 매우 좁았다. 그러나 평범한 주부들이 잔혹한 범죄에 빠져드는 과정을 실감나게 묘사했다는 호평을 받은 『아웃』을 통해 일본에 새로운 여성 하드보일드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작품은 출판 7년째 되는 해인 2004년에 세계적인 추리상인 에드거 앨런 포 상 최고 소설 최종 후보에 일본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노미네이트되는 쾌거를 거두기도 하였다. 1993년 제39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한 『얼굴에 흩날리는 비 顔に降りかかる雨』는 대도시에서 고독하게 살아가는 여성 탐정의 비정한 삶을 그린 소설로, 이후 작가는 무라노 미로 시리즈를 연달아 발표하게 된다. 무라노 미로 시리즈는 『천사에게 버림받은 밤 天使に見捨てられた夜』과 미로의 아버지 젠조의 젊은 시절을 그린 『물의 잠 재의 꿈 水の眠り灰の夢』, 단편집 『로즈가든 ロ-ズガ-デン』까지 이어진다.

무라노 미로 시리즈는 2002년 『다크ダ-ク』에서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기존의 탐정소설의 패턴에서 벗어나 미로라는 한 사람의 여성이 시대와 호흡하는 이야기를 쓰겠다고 결심한 기리노 나쓰오는 『다크』에서 의붓아버지를 죽였다는 혐의로 한국으로 도망쳐온 미로, 그녀를 쫓는 게이와 시각장애인 여자, 그런 미로를 돌보는 광주항쟁의 상처가 드리워진 한국 남자들의 끔찍한 복수담을 통해 추락한 인간의 추악한 내면을 통렬하게 그려냈다.

기리노 나쓰오는 일본 주요문학상을 연달아 수상해 1999년 『부드러운 볼』로 제121회 나오키 상을 수상하였고, 2003년엔 『그로테스크』로 이즈미 교카 문학상을, 이어 2004년에는 『잔학기』로 제17회 시바타 렌자부로 상을 수상하였다. 2004년 『아웃』이 일본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에드거상 후보에 올라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2008년 『도쿄도』로 제44회 다니자키 준이치로상, 2011년 『무엇이 있다』로 제62회 요미우리 문학상을 수상했다. 2015년 문화예술 및 스포츠 방면의 인재에게 수여되는 자수포장을 받았다. 기리노 나쓰오의 작품은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지에서 번역 출간되어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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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셰익스피어 사랑학』 『논어의 말』 『행복은 내 곁에 있다』 『9040 법칙: 인생의 90퍼센트는 40대에 결정된다』 『수첩 속 비밀』 『원하는 것을 얻는 31가지 방법』 『절대로 물들지 말아야 할 70가지 습관』 『타바타 트레이닝 THE ORIGINAL』 『일러스트로 읽는 괴짜 화가들』 『맛집천국 도쿄』 『기억술사3: 진실된 고백』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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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1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488쪽 | 626g | 140*210*30mm
ISBN13
9788970129921

책 속으로

“뭐야, 불만 있어?”라고 시비를 걸어오는 남자들을 리오나는 수없이 봐왔다. 그런 놈들은 백이면 백 뒤에서 손가락질 당하고 험담을 들을까 봐 벌벌 떠는 소심한 피해망상증 환자들이다. 그들이 여고생들을 바라보는 눈초리는 여간 불쾌한 게 아니었다. 머리가 나빠서 불만을 말하지도 못하는 주제에 용돈만 탐내는 뻔뻔한 여자들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한술 더 떠 증오심마저 느끼는 남자들도 있었다. 젊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이득을 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웃기지 마, 멍청한 자식들. 약자나 괴롭히는 주제에.
--- p.102

마유가 고통스러운 듯 발을 질질 끌며 걷고 있는 것이 보였다. 상처 입은 몸과 마음. 그것을 본 순간 리오나는 마음속으로 외쳤다. ‘똑같아!’ 자신이 경험한 길을 마유가 고스란히 걷고 있었다. 그 순간을 목격하고 있는 것이다. 마유는 어른 남자에게 짓밟힌 고통을 짊어지고 있었다. 그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지워지지 않는 깊은 상처이지만 상처 입힌 남자들은 그것을 모른다.
--- p.120

하지만 어디에도 갈 곳이 없었다. 고등학생이나 직장인 남자를 사귀어서 신세를 진다고 해도 언젠가는 남자의 노리개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그러다 임신해서 원치도 않는 아이를 낳거나 중절수술을 하게 되는 것이고. 리오나는 주위에 있는 젊은 남자들 중 피임을 하는 사람을 한 명도 보지 못했다.
--- p.144

친구도, 엄마도, 선생님도, 경찰도, 의사도, 그 누구도 자신을 치유해줄 사람이 없다는 것은 두려울 만큼의 고독을 홀로 짊어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몸은 살아 있지만 마음이 살해된 듯한 감각과 그 상처는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남자들은 그런 것은 알지도 못했다.
--- p.218

“그 자식들은 뭐든 가성비, 가성비 하면서 자기가 돈을 낸 만큼 본전을 뽑으려고 해. 그게 무슨 뜻인 줄 알아? 우리 같은 건 물건으로밖에 보지 않는다는 거야. 그 자식들이 제일 먼저 하는 게 뭘 것 같아? 바로 여자애들의 등급을 나누는 거야. 그리고 지갑 속의 돈과 저울질하지. 예쁘고 어릴수록 비싸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우리가 20살이 넘으면 아무 가치도 없다고 여길걸. 쓰레기 같은 놈들.”
--- p.240

“누차 말하지만 우리는 여고생을 이용하고 있는 게 아니야. 여고생을 우러러 받들고 여고생이 돈을 벌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거랄까. 애초에 손님들도 다 여고생의 팬이기 때문에 다들 연애하는 마음으로 오고 있고 말이지. (…) 여고생들은 돈을 받은 만큼 그런 서비스를 해주면 균형이 맞는 거야. 수요와 공급의 관계니까”
--- p.270~271

엄마마저 내 편이 되어주지 않은 것을 저주하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게 된 자신은 새아빠에게 ‘협력’한 것이 되는 걸까. 새아빠는 그런 자신을 우습게 보고 성폭행을 멈추지 않았다. 그게 진짜 ‘우습게 보는’ 거야, 마유. 나이 때문이 아니야. 의연한 태도를 취하지 않아서도 아니야. 도망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인 거야.
--- p.351~352

미성년자라는 말을 들은 건지 사장이 리오나를 보았다. 그 눈에 호기심과 아주 익숙한 무언가가 떠올랐다. 욕망이었다. 마유, 불쌍하게도 너는 이걸 꿰뚫어보지 못했구나. 리오나는 안타까웠다.
--- p.375

불안해서 잠도 제대로 못 드는 밤이면 마유는 절망했을 때의 충격에 대비해 품고 있던 희망을 하나하나 깨부수어 나가는 작업을 했다. 그러고 있자면 정신이 이상해질 것 같았다. 당장이라도 부모님이 데리러 올 것만 같아서 들뜬 날이 있었는가 하면 진심으로 부모님을 원망한 날도 있었다. 격하게 오르내리는 기분을 주체하지 못해 차라리 죽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몇 번이나 있었다.

--- p.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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