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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김만중문학상 시 부문 수상 작품집
마지막 날에 민박을 하였다, 수리되지 않는 문장 外
책과나무 2018.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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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9회 김만중문학상 시 부문 금상 / 이돈형
한파
마지막 날에 민박을 하였다
빈 것을 비우겠다고
봄봄봄 하다가
나를 철거한 자리에 다수가 앉아 있다
believe
독감

제9회 김만중문학상 시 부문 은상 / 지연구
수리되지 않는 문장
어쩌면 불, 어쩌면 꽃
직립의 시간
갈림길
유전적 상속
아내의 밥상
오이도를 가는 고래

제9회 김만중문학상 시 부문 금상 소감
가을 문턱에서 질기게 나를 붙들던 ‘채찍’이라는 말

제9회 김만중문학상 시 부문 은상 소감
세상과의 힘겨운 싸움에서 나의 동지가 되어 준 이들에게

제9회 김만중문학상 시 부문 심사평
풍부한 시적 상상력과 세련된 문장의 완성도 높은 작품

저자 소개 2

이돈형 시인은 충남 홍성에서 태어났고, 2012년 『애지』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우리는 낄낄거리다가』, 『뒤돌아보는 사람은 모두 지나온 사람』, 『잘디잘아서』가 있고, 김만중문학과 애지문학작품상과 선경문학상을 수상했다. 『나의 태몽은 나무랄 데가 없으니까요』는 이돈형 시인의 네 번째 시집이며, 이형권 교수의 표현대로 ‘내 안의 나, 혹은 진실을 찾아가는 고독한 여정’이라고 할 수가 있다. 자아 상실은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갈 수 없게 하는 심각한 문제인데, 이 시집의 시편들은 이를 심각하게 여기면서 자아를 성찰하고 세상을 비판하는 자세를 취한다. “나”가 없으면 세상도 없
이돈형 시인은 충남 홍성에서 태어났고, 2012년 『애지』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우리는 낄낄거리다가』, 『뒤돌아보는 사람은 모두 지나온 사람』, 『잘디잘아서』가 있고, 김만중문학과 애지문학작품상과 선경문학상을 수상했다.

『나의 태몽은 나무랄 데가 없으니까요』는 이돈형 시인의 네 번째 시집이며, 이형권 교수의 표현대로 ‘내 안의 나, 혹은 진실을 찾아가는 고독한 여정’이라고 할 수가 있다. 자아 상실은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갈 수 없게 하는 심각한 문제인데, 이 시집의 시편들은 이를 심각하게 여기면서 자아를 성찰하고 세상을 비판하는 자세를 취한다. “나”가 없으면 세상도 없고 우주도 없는 셈이고, “나”를 상실했다는 것은 모든 것을 상실한 것과 같으니, “나”를 찾아가는 일은 매우 유의미하고 소중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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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08월 10일생 2014 충북작가회의 신인상(시) 2015 맑은누리문학상 대상 수상(시) 2017 평사리문학대상 수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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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52쪽 | 148*212*15mm
ISBN13
9791157766338

책 속으로

우리는 물개박수가 지나간 손바닥에 보라색 매발톱꽃의 저녁을 그리고 있었다

어디선가 덤불 타는 냄새가 말 못할 반성을 태우는 것처럼 길고 오래가서 허기가 돌았다

달래려는 맘과 달래지는 맘은 흐르는 물에 씻어도 한 뼘의 걸음이 남아 있었다

새들이 부는 휘파람이 수돗가로 모이고 털털거리며 굴러가는 버스의 꽁무니에선 새끼 어둠이 태어났다

왜 밖에만 나오면 멀리 바라보게 되지, 당신의 말이 더 멀리 가고 있어 출발지에는 지나온 날이 쌓여 갔다

소금기 절은 브라를 벗어 찬물에 담그자 브라는 풍만하고 물컹했고 이따금씩 물 밖으로 삐져나와 검은 물감처럼 풀어졌다

바다에 동전을 던지고 왔으니 잠시 손을 놓아도 속은 훤히 비칠 것이다 당신을 들여다보며 잊을 만한 기분을 나눠 주고 싶었다

평상은 나신처럼 햇빛과 그늘이 번갈아 구부러져도 우리에게 부족한 말이 쏟아져도 소란을 떠난 무늬만 들여다보았다

소낙비를 맞아 볼 걸, 걸어 둔 여름은 또 올 것이다 하룻밤이 오랜 안부를 묻어야 할 시간처럼 왔다

저녁을 짓기 위해 당신의 배낭을 열고 빗소리를 찾았다
---「마지막 날에 민박을 하였다」중에서

세상을 향해
침묵시위를 하던 스크린 도어
어느 시인에게 쉽게 마음 주어 품었을까, 시 한 편
가족으로 시작하는 첫째 연이 그는 마음에 들었다
시를 읊조리며 열어 보는 공구함
자기 몫의 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공구들이
저들끼리 투덕거리고 싸우다 뒤엉켜 있다
니퍼와 드라이버를 찾아
세상의 등쌀에 홀쭉해진 허리춤에 꽂을 때
뜯지 못한 포장지가 안쓰러운지
컵라면이 울상을 짓는다
이 문을 다 고치고 돌아가면
저 아름다운 시를 어머니께 들려 드려야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삐걱거리는 청춘을 수리하는 구의역 9-4 승강장
시의 행간에서 피곤한 눈을 비빌 때
정규직의 달콤한 희망을 가장한 눈빛을 번들거리며
디룩디룩 살찐 두더지 한 마리 달려든다
어머니께 들려주고 싶던 마지막 행 글자들이
잔뜩 겁먹은 얼굴로 온몸을 파고들었다
알록달록한 열아홉 청춘이
너무나 멀고 어두운 지하철 터널 속에 갇혀 버렸다
내가 더 힘을 내야지
수리공을 잃어버린 스크린 도어가
삶과 죽음의 노란 경계선에 후둘거리는 몸을 기대고
단단한 콘크리트 바닥에 눈물로 뿌리 내린
흰 국화 몇 송이
수리되지 못한 짧은 문장들을
포스트잇에 쓰고 있다

---「수리되지 않는 문장」중에서

출판사 리뷰

“제9회 김만중문학상 시 부문 수상 작품집
풍부한 시적 상상력과 세련된 문장, 완성도 높은 14편의 시”


김만중문학상은 『구운몽』의 저자 서포 김만중 선생의 유배지인 경남 남해군에서 우리나라 문학사에 큰 업적을 남긴 김만중 선생의 작품 세계와 국문 정신을 높이 기리며, 유배문학을 전승·보전하고자 한국 문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작품을 선정 시상하고 있으며, 남해군에서는 2010년 제1회 김만중문학상을 시작으로 매년 작품을 공모하여 상을 수여하고 있다. 이 책은 2018년 제9회 김만중문학상의 시 부문 수상 작품집이다.

시 부문 금상을 차지한 이돈형의 「마지막 날에 민박을 하였다」 외 6편과 시 부문 은상을 차지한 지연구의 「수리되지 않는 문장」 외 6편은 특히나 풍부한 시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익숙한 소재와 상투적인 내용에서 벗어나 한국 시문학 발전에 기여할 가능성이 보이는 참신한 작품으로, 기존의 모방성이 강한 작품들에서 벗어나 독자들로부터 매력을 얻을 수 있는 예술성까지 내포하고 있다. 세련된 문장으로 작품의 완성도가 탁월한 시로서 권위 있는 문학상에 도전하는 만큼 작품을 다듬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정성 또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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