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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식적인 웃음이 아니라 있는 모습 그대로 웃는 에르시아의 표정은 악녀 그 자체였다. 얼굴이 저런 식으로 바뀔 수도 있구나. 감탄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
“이건 게임이에요. 언니가 제 가면을 벗겨서 사람들에게 본모습을 보이게 만들면 제가 패배하게 되겠죠. 그럼 언니는 승리자가 돼요. 그렇게 되면 저를 어떻게 구워삶든 신경 쓰지 않을게요. 하지만 그 반대라면?” “……그 반대라면 너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차지하는 거고. 맞지?” “맞아요. 언니 것은 늘 탐나고 멋져 보이거든요. 정작 가지면 시큰둥한 게 대부분인데, 이번에는 조금 다를지도 몰라요.” 머릿속에 한 남자의 얼굴이 그려졌다. 입술을 꾹 깨물었다. 하루 종일 들었던 불안함이 이거였나. “이안이구나.” “그 남자는 꽤 탐이 나요. 겉멋만 든 베릴트와는 다르게 말이죠.” 헛웃음이 흘러나와 조소가 그려졌다. 빗방울이 조금 튀어 뺨에 닿았다. 차가움에 시선을 살짝 내렸다가 다시 올렸다. “오늘 재밌는 모습을 많이 보는구나, 에르시아.” “천만에요. 언젠가 보여 주고 싶어서 간질간질했어요. 어때요, 멋있어요?”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