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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
“왜?” 이안이 부드럽게 웃으며 대답했다. 목소리가 바로 앞에서 울렸지만 저 멀리서 들려오는 것 같았다. 멀리, 아주 멀리에서. 그 목소리를 잡고 싶어 손을 뻗어 그의 목에 팔을 둘렀다. “어디 가지 마요.” 누군가가 나를 사랑한다는 말을 믿을 수 없어. 그렇지만 혹시 모른다는, 그 일말의 가능성에 기대 이안에게 마음을 열었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나의 소망을 담아. 감긴 눈 위로 어둠이 밀려왔지만 귀는 열려 있었다. 낮게 웃는 소리가 들렸다. “어디 가지 않아. 쫓아가는 건 광적으로 잘하거든.” “……쫓아다니는 것 정도는 봐줄게요.” “그거 위험한 발언이야. 내가 무슨 짓을 할 줄 알고?” “무슨 짓?” 기분 좋게 미소를 지었다. 그의 목소리가 나를 기분 좋게 했다. “예를 들면 지금 네가 아무것도 볼 수 없는 틈을 타 네 입술에 내 손등을 누를 수도 있어.” “상관없어요.” “내 볼을 가져다 댈 수도 있고.” “그 정도면 뭐.” “내 입술도.” 입술? 눈을 뜨려 했지만 무거웠다. 조금 중요한 문제라 잠깐 고민했지만 귀찮음이 더 컸다. “……마음대로 해요.”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