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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히비스커스라는 꽃에 바친 일곱 편의 시와 오늘 하루의 노래 - 13 먼저 간다 - 41 언젠가 당신을 발송해 버리는 가을바람 - 42 끝 - 48 신년 카렌다 - 50 나는 밤을 먹는다 - 51 죽어 본 적 있지 - 52 칸쿤으로 또 가고 싶다 - 54 처방전 - 57 세상의 높은 의자 - 58 구름 - 64 제2부 모란꽃 피는 6월이 오면 - 69 눈사람 - 71 오리 모가지 - 72 상계동에서 - 73 서대문 냉천동 - 74 앵두 - 75 삶이라는 책 - 76 광대한 적막 - 78 고무 인간들 - 79 나무유치원 - 80 입국 관리소 - 81 태풍 온 날 - 82 웃음 - 84 인사동 안국역 걸인처럼 - 85 통화 이탈 지역으로 가면서 보내는 편지 - 86 언 채 잔다 - 87 설월(雪月)의 골목 - 88 흡연 - 89 밤이 한잔 산다고 해서 따라가 보니 - 90 바다 사냥 - 92 안 거두어들인 - 94 버블 - 95 황태 얼리는 마을 - 96 눈 - 97 눈 - 98 눈사람 - 100 제3부 은둔사 - 103 월하 김달진 옹(月下 金達鎭 翁) - 104 월하사(月下寺) - 106 3월 곁 - 109 장인 아버지의 성경 책 - 110 하늘을 공짜로 더 - 111 김교신 선생(1901-1945) - 112 어느 날 새벽 기도 갈 때 먼저 와 있는 촛불을 보고 - 114 ‘단’이 보는 데 몰두한다 - 116 단이의 노래 - 117 나무요양병원 - 121 내 스승은 비 맞고 살던 비였다 - 122 목월 선생 생각 - 128 목월사(木月寺) - 129 초당 마루-무소헌(無所軒)에게 - 130 초당 마룻바닥-시수헌(詩?軒) - 131 수묵시(水墨詩) - 132 개심사에서 - 134 제4부 비의 서체(書體) - 137 달빛 - 138 아가리 - 139 환한 - 140 별 - 141 쓰르라미 소리 - 142 노을 - 143 홍매화 - 144 설일(雪日) - 145 반장(返葬) - 146 미움 한 끼 - 147 2월 - 148 별거 - 149 산에다 눈 똥 - 150 산정에서 - 151 야국(野菊) - 152 누런색 - 153 보따리 - 154 안으로 잠그는 - 155 세설 - 156 초롱꽃 - 157 쪽지 2 - 158 달빛 - 159 적음(寂音) - 160 초옥-머리 숙인다는 것 - 161 제5부 온몸에 고름 - 165 어떤 꼭대기 소유권-내 마음의 불암산 - 166 방황하는 이들을 위한 다섯 번의 변론 중 하나-질문은 그가 산 삶보다 나을 수가 있다 - 167 흰 꽃과 눈과 모피 입힌 달빛의 익살 - 170 먹물시 - 174 뽀뽀시 - 175 자릿세 - 176 자연 중독자 - 177 천한 자의 노래 - 178 시가 준 약 - 180 폭설 - 182 우기(雨氣) - 183 손의 소묘 - 184 근처 - 185 미안하다 종이야 - 186 검은 산 - 187 걸(乞)과 산타클로스 - 190 당묵 - 191 신선봉 - 192 얼음봉 - 194 겨울 치악-수묵의 세계 - 198 시 - 199 설원을 향해 - 200 마음의 북극 - 201 끝-내 마음의 킬리만자로 - 202 해설 이찬 지극한 열락의 터전으로서의 시 - 203 |
趙鼎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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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권 선생의 유고 시집 『삶이라는 책』은 당신 생전의 마지막 시집 『시냇달』을 출간하고 난 이후 2017년 11월 8일 영면하시기 전까지 집필하신 원고들을 묶어 출간한 것이다. 물론 2017년 6월 병세가 위독해져 다시 입원하신 것을 감안한다면, 여기 수록된 시편들은 그 시기까지의 작업에 해당될 것이다. 시집 맨 앞머리에 놓인 「히비스커스라는 꽃에 바친 일곱 편의 시와 오늘 하루의 노래」나 「방황하는 이들을 위한 다섯 번의 변론 중 하나」「내 스승은 비 맞고 살던 비였다」같은 시편들에서 당신의 삶 전체를 정리한 듯 보이는 연대기적 서사가 나타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맥락 역시 선생이 품을 수밖에 없었을 저 몸서리치는 죽음의 예감에서 비롯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 『삶이라는 책』은 선생의 유고 시집이기에, 1970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한 이래 2017년 작고하시기까지 만 47년에 이르는 시작 활동 기간의 휘황한 정수들을 빠짐없이 거느리고 있는 결정판의 풍모를 드러낸다. 이는 단지 선생의 시 세계의 다양한 특질들이 드넓게 포진되어 있다는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들에서 솟아난 예술적 영기(靈氣)들을 총총하게 흩날리면서 단단하게 응축된 미학적 짜임새와 그 첨예한 얼개들의 모서리를 벼랑 끝에 선 절정의 감각으로 벼려 내고 있다는 사실을 가리킨다. - 이찬 (문학평론가, 해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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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라는 책』은 선생이 우리에게 보낸 “절복(切腹)의 편지”이다. ‘결단코 완독할 수 없는 삶이라는 책’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리고 살았던/기다림”의 가치를 발견한다. 선생이 남겨 놓은 사랑의 말을 되된다. “기다린다는 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선생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남겨 놓은 말, 낮게 소곤거리지만, 번개처럼 몸을 갈라 버리는 구절. “우리가/함께한다는 것./우리가 하루하루/곁에서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서로 머문다는 것/한 송이 어깨 옆에 또 하나의 어깨처럼.”(「히비스커스라는 꽃에 바친 일곱 편의 시와 오늘 하루의 노래」) 세간에서 선생의 시 세계를 지칭했던 단어 ‘정신’을 『삶이라는 책』은 거부한다. 선생은 공허한 정신과 축약한 언어를 교환하지 않았다. 선생의 짧은 시에는 이미지즘에 기반을 둔 강렬한 이미지가 크롬처럼 반짝인다. “파란만장한 사람 혼자 가기엔 너무나 환한 햇빛/매미 소리 돗자리 들고 아카시아 숲으로 누우러 간다.”(「환한」) - 장석원 (시인, 「단 두 줄로 쓴 절복의 편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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