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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 몸들
조정권
창비 2005.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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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저물 무렵
식물원에서
도곡리의 주검노래
같이 살고 싶은 길
광릉숲
시수헌(詩瘦軒) 노트
주검노래 초(抄)
국내망명시인
어디 통곡할 만한 큰 방 없소?
아데니움
남성 무용수 예수가 태어나기 훨씬 전
수염 뾰족한 귀뚜리 세 마리가 들려준……
책상 같이 쓰기
책이 사치를 누리고 있다
황금 한 가마어치의 힘을 가진 지팡이가
프라하의 음(音)
떠도는 몸들, 몸 둘 데를 모르고
이 마음의 걸(乞)
시인의 생가
지하 소금광산
론다니니의 피에타
새 꽃이 피어 있다
떠돌았던 시간들
두 개의 주검노래
천초(?草)
금호철화
도인(道人)
월하미인
오래된 미래
장군선인장
무슨 일이 또 있었나요
하오 두 시
꽃의 유골
버려진 마음
밥만 먹고 있는
내천(內川)에 앉아
공산송자락(空山松子落)
홀아비꽃대
눈의 흔적
나도 수북이 쌓여
내 속의 혀가 뛰쳐나와
알고 웃고 만 일
시비 옆에 바짓가랑이가 나와
효경(梟經)
밑생각들
상계동 편지
굴다리 밑
올 여름도 그냥 가지는 않는구나
국도
양파
동선동 송이
돌호랑이
청동얼음
황학산
대설(大雪)
대자 붓
와송처럼
시선생
내 앞에다 패대기치는 시골비
줄들 잘 서라
크게 저지른 일
은박지 속의 오후
자유문학 표지화

해설│홍용희
시인의 말

저자 소개 1

趙鼎權

1949년 서울에서 출생했다. 1970년 박목월의 추천으로 [현대시학]에 「흑판」 등을 발표하면서 등단했다.시집 『비를 바라보는 일곱 가지 마음의 형태』(1977) 『詩篇』(1982) 『虛心頌』(1985) 『하늘 이불』(1987) 『산정 묘지』(1991) 『신성한 숲』(1994) 『떠도는 몸들』(2005) 『고요로의 초대』(2011) 『먹으로 흰 꽃을 그리다』(2011) 『시냇달』(2014)을, 예술기행 산문집 『하늘에 닿는 손길』(1994)을 발간했다. 제5회 녹원문학상(1985), 제20회 한국시인협회상(1987), 제10회 김수영문학상(1991), 제7회 소월시문학상(199
1949년 서울에서 출생했다. 1970년 박목월의 추천으로 [현대시학]에 「흑판」 등을 발표하면서 등단했다.시집 『비를 바라보는 일곱 가지 마음의 형태』(1977) 『詩篇』(1982) 『虛心頌』(1985) 『하늘 이불』(1987) 『산정 묘지』(1991) 『신성한 숲』(1994) 『떠도는 몸들』(2005) 『고요로의 초대』(2011) 『먹으로 흰 꽃을 그리다』(2011) 『시냇달』(2014)을, 예술기행 산문집 『하늘에 닿는 손길』(1994)을 발간했다. 제5회 녹원문학상(1985), 제20회 한국시인협회상(1987), 제10회 김수영문학상(1991), 제7회 소월시문학상(1991), 제39회 현대문학상(1994), 제18회 김달진문학상(2005)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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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05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156쪽 | 208g | 128*182*20mm
ISBN13
9788936422462

출판사 리뷰

『산정묘지』등에서 무위(無爲)와 은둔을 통해 초월을 지향하는 독특한 시세계를 선보여온 중견시인 조정권(趙鼎權)이 10년 만에 신작시집을 펴냈다. 강인한 어조로 팽배한 물신주의를 거부하고 정신의 드높음을 추구하던 시인은 이제 지상에 깃든 예술혼의 흔적을 찾아 여러 도시를 유랑하며 나직하고 소박한 어조로 사막 같은 세상살이를 견디는 쓸쓸한 비애감을 드러내고, 인간 본래의 가난함을 향해 손을 내민다.

『떠도는 몸들』은 집착과 욕심을 버린 마음의 가난함[乞]을 지상가치로 삼은 시인이 일상의 안과 밖을 순례하는 여정의 기록이다. 시인은 예술가와 예술작품의 자취가 깃든 여러 도시들을 찾아다닌다. 볼프강 헤르만·파울 첼란·G. 트라클·파가니니·헬무트 발햐·고트프리트 벤·김구용·김수영·박정만·오지호·이동성·장욱진·김구림·정찬승 등 시집 도처에서 출몰하는 예술가들은 세상과 불화하면서 한 점 빛을 남긴 이들의 이름이다. 시인은 간절히 그들의 길을 따라가고 싶어하지만 번번이 일상에 발목 잡힌다. “계곡 너머엔 (…)/백조의 성이 있고/숲속에서 날갯짓하고 있는데./나 찌그러진 삶의 투구 쓰고 갑옷도 잃어버린 채/건너려다 말고 오줌냄새 나는 풀밭에 주저앉는다.”(「떠돌았던 시간들」) 어디를 가도 지상의 “오줌냄새”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아는 시인은 스스로를 망명자로 자처한다.(「국내망명시인」「떠도는 몸들, 몸 둘 데를 모르고」) 사막 같은 이곳 망명지에서 시인은 선인장을 키우고 불우하게 죽은 주검들을 만난다. 장군선인장?금호철화?아데니움 들은 가시로 숨을 쉬며 어렵게 꽃을 피우는 선인장들이다. 시인은 말의 편자를 뚫고 수레바퀴에 구멍을 낼 만큼 지독한 선인장의 “쇠꽃”을 피우려고 애를 쓴다.(「금호철화」) 죽은 듯 살아 있으면서 단단한 결기로 세상을 구멍내는 꽃, 그것은 시인이 기꺼이 자신을 바치고 싶은 예술의 지향이다. 그리고 오랜 유랑과 현실생활과의 긴 갈등을 거친 끝에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초겨울 햇빛 쪼이고 있는 툇마루(「이 마음의 걸(乞)」)에서 비로소 그간의 유랑이 사람 가까이 다가가 곁을 내주기 위한 것이었음을 발견한다. 문학평론가 홍용희가 해설에서 말하듯 ‘수직이 아니라 수평’으로 나아가는 과정에 이 시집은 자리하고 있다.

자칫 현실도피적이고 관념적으로 비칠 수 있는 이 여정은 과장과 감상이 아닌 평온한 일상의 언어로 담담하게 서술하듯 형상화되어 읽는 이에게 절실함과 진정성을 각인한다. 시집 도처에서 우리 일상의 남루함이 자연스레 시로 화하는 빛나는 대목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시인의 시선이 일상과 시적인 것의 경계를 넘어선 곳에 머물기 때문이다. 건축·미술·음악을 넘나드는 해박한 지식, 예민한 음악적 감성, 격조를 잃지 않는 절제된 표현들이 현실과 꿈 사이에서 고민하고 방황하는 모든 이에게 드문 감동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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