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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한여행 우이도
전현서
얘기꾼 2018.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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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6

01. 돈목
그들이 사랑한 섬 / 14
우이도 가는 길 / 18
꽃동네 돈목 / 24
도리산 숨은 해변 / 30
장칠장굴과 장고래미해변 / 36
넙번지장굴 / 42
사라지는 도서관 / 46
미역 매기 / 54
맛있는 우이도 / 60
돈목카페 / 64
모래의 꿈 / 68
돈목해변 나스카 라인 / 76
성촌 처녀, 돈목 총각 / 84

02. 진리
표류의 시작과 끝,「 표해시말」 / 92
200년 세월을 넘어 / 100
조기간장 / 106
놀이터 진리 / 110
진리삼거리 / 116
띠밭너머로 / 122
굴봉 / 126
태초의 빛, 띠밭너머해변 / 130
비치코밍beachcombing / 136
하늬바람, 게 섰거라 / 140
할아버지 당, 할머니 당 / 144
자산어보의 고향 / 147
홍매네 골 이야기 / 152
멸치 만들기 / 155

03. 성촌
성촌 가는 길 / 164
햄버거랑 피자 없는데, 여기서 살 수 있어? / 170
섬총사의 섬 / 176
아가야, 너는 / 180
나는 자유이므로 / 184

04. 상산
진리몰랑 / 194
상산봉에서 최치원과 바둑 한 수 / 197
사라진 마을 / 201

05. 동소우이도, 서소우이도
열정과 냉정 사이 / 208
따로 또 같이 / 212

06 비금, 도초
택시 여행 / 218
돌담마을 / 222
내 심장의 모양 / 224
명사십리 / 230
석장승의 나라 / 234
어머니의 자궁 / 240


부록
우이도 여행을 떠나는 이들에게 전하는 몇 가지 조언 / 247
우이도에 사는생물들 / 255

저자 소개 1

대학에서 화학공학을 공부했다. 전공과는 아무런 관련 없는 일들을 두루 거치며 뒤늦은 재능 찾는 데 이십여 년을 보냈다. 우연히 책을 읽고 서평 쓴 것이 계기가 되어 전문적으로 글 쓰는 일에 뛰어들었다. 2021년 [한국소설]로 등단. 아르코문학창작기금 발표지원사업, 경기문화재단(평택시) 창작지원사업에 선정. 2024년 한국문인협회 미주지회 해외문학상 수상. 단편소설집 『탱고』, 여행에세이 『오늘은 태안』(공저), 『도도한 여행 우이도』 등이 있다. 말하는 게 어려워 쓰는 사람이 되었다. 쓰는 게 훨씬 고단하고 두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다시 돌아갈 수 없어 계속 쓴다.
대학에서 화학공학을 공부했다. 전공과는 아무런 관련 없는 일들을 두루 거치며 뒤늦은 재능 찾는 데 이십여 년을 보냈다. 우연히 책을 읽고 서평 쓴 것이 계기가 되어 전문적으로 글 쓰는 일에 뛰어들었다. 2021년 [한국소설]로 등단. 아르코문학창작기금 발표지원사업, 경기문화재단(평택시) 창작지원사업에 선정. 2024년 한국문인협회 미주지회 해외문학상 수상. 단편소설집 『탱고』, 여행에세이 『오늘은 태안』(공저), 『도도한 여행 우이도』 등이 있다.

말하는 게 어려워 쓰는 사람이 되었다. 쓰는 게 훨씬 고단하고 두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다시 돌아갈 수 없어 계속 쓴다. 전보다 더 많은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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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1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145*200*20mm
ISBN13
9791188487028

책 속으로

아무것도 안 하기 위해 떠난 여행

시집만 두 권을 챙겼다. 2박의 짧은 여행이기도 했지만 왠지 이번만큼은 작은 가방을 가져가고 싶었다. 섬이니까. 아무 것도 안 할 작정이었다. 새벽에 일어나 안개가 채 걷히기 전 바닷가를 걷다가 매미가 시끄럽게 울어대는 한낮에는 방 안에 앉아 음악을 듣고 책이나 읽으며 뒹굴뒹굴할 요량이었다.
복숭아가 담긴 접시 옆에 툴툴거리며 돌아가는 선풍기 한 대 정도는 두어야겠지. 남이 해 주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밥을 먹고 한껏 게으르게 있다가 해질녘이 되면 다시 바다로 나가 고운 모래를 방석 삼아 퍼질러 앉아 있어야지. 빨갛게 타오르는 노을도 수평선 너머로 가버리고 나면 밤하늘에 총총하게 떠 있는 별을 보며 한번쯤은 식구들 생각을 하다 잠이 들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_ 프롤로그

맛있는 우이도

아주머니는 내게 돈목해변으로 가자고 했다. 함께 지는 해를 보면 좋겠다고 말하는 그녀의 얼굴은 노을처럼 발갛게 물들어 있었다. 선한 눈에 가득한 따듯한 그녀의 미소가 나를 일으켜 세우고 우리는 불콰해진 얼굴에 천진한 웃음을 담고 돈목해변으로 향했다. 마치 오랜 친구처럼, 엄마처럼 나는 그녀가 좋아졌다. 맛있는 밥을 같이 먹는 식구가 되었으니 말이다.
- 63p

돈목카페

그런데 이상하다. 이 카페는 간판도 없고 카운터도 없고 메뉴판도 없다. 더군다나 카페를 찾아 손님이 오는 것이 아니라 주인이 지나가는 사람을 불러들여 다짜고짜 핫 커피냐 아이스 커피냐 묻는 곳이다.
_ 64p

햄버거랑 피자 없는데, 여기서 살 수 있어?


마땅한 저녁 찬거리가 없을 때면 아주머니는 해변에 나가 바닷물이 들어왔다 나갈 때 그물에 남기고 간 고기를 건져다가 저녁을 차린다. 그럴 때면 아저씨는 부엌 한켠에 자리한 작은 의자에 앉아 밥 짓는 아주머니를 바라보다가 반찬 간을 봐주기도 하고 이런저런 자잘한 심부름을 한다. 날이 유난히 맑아 노을이 기대되는 저녁이면 해변으로 나가 넘어가는 해를 배웅하고 보석처럼 반짝거리는 별빛을 동무 삼아 돌아온다.
_ 173p

아기야, 너는

아이들은 자라면서 모래언덕에 올라 큰 세상을 꿈꿀 테고 어른이 되어 육지 친구에게 자랑을 하겠지. 내 친구들을 소개할게. 까불이 갯강구, 귀염둥이 달랑게, 우아한 순비기…. 너희들은 잘 모를 거야. 그 보드라운 삐비꽃이 얼굴을 비벼댈 때 어떤 느낌인지.
_ 182p

어머니의 자궁

이곳에서 쉬었다 가야지. 어머니의 자궁 안에서 평온했던 그때를 떠올리며 오늘 해는 시목해변에서 보내줘야겠다. 고요하고 고요하게.
시간을 내려놓으니 서둘 일이 없다. 그래, 그래도 괜찮다. 그대도 나도 우리는 처음부터 바쁜 사람은 아니었으니까.
_ 243p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전라남도 신안군의 작은 섬, 우이도는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섬이다.
시끄러운 도시 사람들은 정신을 맑히기 위해 별도의 장소와 시간을 정해 멍 때리기나 명상을 따로 하지만 이곳 섬에서는 그런 노력이 필요하지 않다. 철썩이는 바닷가에 서서 머리를 흩날리게 하는 바람을 쐬고 서있는 것만으로도, 짙은 청색에서부터 흐린 스카이블루까지 때때로 변하는 하늘빛만 바라보아도 고요와 침묵이 저절로 찾아온다. 작지만 특별한 아름다움이 있는 섬 여행기, ‘도도한 여행 우이도’는 아름다운 태안 해변을 여행하고 글을 썼던 작가의 두 번째 여행이야기다. 우이도는 서울에서 아주 먼 곳이다. 목포에서 배를 타고 4시간 들어가야 만나는 곳이다. 작가는 차가 다니지 않는 섬, 우이도 곳곳을 걸어서 돌아다녔다. 때로는 순례자처럼 마른 나뭇가지를 짚고, 때로는 뜨겁게 달아오른 한여름의 태양을 이고. 낮은 산을 넘어 이웃동네로 가는 산길에는 땅바닥에 낙서하듯 구불구불 기어가던 뱀을 만나 소스라칠 듯 놀랐고 해풍 때문인지, 성한 햇빛 때문인지 유달리 색이 짙은 꽃잎과 섬초에 붙어 있는 빳빳한 이파리들에 반해 한참을 들여다보기도 했다. 섬사람들이 말하는 소위 육지 사람의 눈으로 볼 때 그곳, 그것들은 마냥 새롭다. 작가의 호기심과 감탄, 철썩이는 파도에 제 몸을 단련시키는 해변의 모래, 섬사람들에게 그저 한가한 도시 사람이던 작가는 섬사람들 속에 섞여들어 보고 듣고 생각하고 느낀 많은 것들을 기록했다. 민박집 아주머니의 밥상만큼이나 푸짐한 정, 따뜻한 인심과 섬 문화를 함께 느끼게 해준 교회카페, 멀리 아스라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라지던 풍경들, 수평선 너머 대양으로 사라지는 배들, 그리고 일찍 어두워진 민박집 작은 방에 앉아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진 섬의 풍광과 일상을, 흰 개가 뛰어다니며 찍어놓은 모래 위 발자국까지 써 내려간 글을 읽으며 훌쩍, 여행을 가고 싶은 충동에 흔들린다. 섬으로의 짧은 여행, 작은 가방을 챙겨 우이도 섬 나들이를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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