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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월 가진자와 못 가진 자
2. 2월 지키기,깨부수기 3. 3월 토지는 누구의 소유인가 4. 4월 허위넘는 보릿고개 5. 5월 새 터전을 찾아서 6. 6월 인민공화국의 전쟁 7. 7월 해방구 서울, 살아남기 8. 8월 자유란 이름의 신기루 9. 9월 죽은 자를 넘고 넘어 10. 10월 전쟁,타오르는 불 |
金源一, 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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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찬수가 눈을 떴을 때는 오후 한시가 지났다. 간밤의 숙취로 골이 쑤시고 입 안은 등겨라도 삼킨 듯 텁텁하다. 그는 머리맡의 숭늉으로 갈증을 풀고 주위를 살핀다. 어제 마산에서 사온 책꾸러미가 눈에 띄지 않는다. 감나무집에서 이문달과 함께 나올 때까지 끼도 있던 책을 어디에 두고 왔는지 알 수 없다. 허정우를 억지로 끌어내어 이문달과 함께 읍사무소 옆 모기할머니 밥집에 가서 막걸리 두 되를 비운 것까지는 생각났으니, 그뒤부터 어디를 거쳐 어떻게 집으로 왔는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심찬수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겉옷을 입고 잠을 잤는데, 윗옷은 어젯밤 토악질로 추저분하다. 그는 밖으로 나와 문지방에 걸터앉는다. 찬바람을 마시자 울렁거리던 속이 조금 가라앉는다. 하늘은 눈가루라도 뿌릴 듯 흐리다. 시초롬한 날씨다. 선달바우산 위로 갈가마귀떼가 맴을 돈다. --- p.2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