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부 가족에게 배우다석탄박물관 11 | 바늘 13 | 단추 16 | 아낌없이 주는 나무 19아이의 외박 22 | 열심 24 | 안경쟁이 26 | 등록금 28숙제 30 | 참가상 32 | 형보다 나은 아우 34 | 욕 36마개 따기 38 | 퇴소식 40 | 계산 42 | 물가 상승 44대출 세계관 46 | 왜 싸워? 48 | 컴퓨터 방출 50 | 예능 프로 52깜찍이 54 | 배드민턴 56 | 큐빅 맞추기 58 | 불량 가게 60변신 62 | 샤브샤브 64 | 열쇠 빌리기 66 | 동심이 된 것처럼 68더불어 노는 재미 70 | 가시와 취미 72 | 어머니는 야담가 74찜질방 76 | 바둑 가르치기 78 | 불안 속의 평균 80참는다는 것 82 | 진짜 꿈 84 | 덜 미안해할게! 덜 고마워할게! 862부 괴력난신과 더불어괴력난신 91 | 일하라고 가난한 겨 93 | 노가다와 삼계탕 97수캐 99 | 도배값 101 | 바쁜 소년 103넉넉했던 105 | 풀 구경 107 | 나쁜 기억 109게임의 한계 111 | 실수와 자학 113 | 롤 모델 115뒤풀이 풍경 117 | 승부의 관건 119 | 어떤 계획 121사탕 123 | 우표 126 | 기억의 책을 넘기며 129실수는 재미있다 133 | 스스로 반짝이는 별 137 | 소수의 힘 1413부 무슨 날부담스러운 날 145 | 삼일절 149 | 거짓의 날 151투표 153 | 또다시 투표를 155 | 식목일 158벌금 160 | 법의 날 162 | 법은 잘 모릅니다 164근로자의 날 166 | 어린이날 168 | 어버이날 170스승의 날 172 | 부부의 날 174 | 환경의 날 176슬픈 태극기 178 | 주말 180 | 광복절 182대이동 스트레스 184 | 우스운 날 186 | 체육의 날 188학생독립운동기념일 190 | 농업인의 날 192 | 순국선열의 날 194입시 날 풍경의 변화 1964부 읽고 쓰고 생각하고돼지띠 소설가의 새해 바람 203 | 그분은 해내셨다! 207 | 계륵 210비릊다 212 | 헌책 사냥 217 | 싸대기 219 | 저널리즘 221아쿠타가와상 223 | 칙칙한 세대 225 | 국방부 불온서적 227진짜 돈키호테 229 | 독서와 글쓰기의 애증 231후배 독서가들은 외롭지 않기를 233 | 독창성 237 | 지원금 239생각 241 | 이야기 243 | 논술 245 | 기행문 247 | 하극상 실세 249기억 저장 251 | 알파고에게 묻다 253 | 굶주림 255위대한 독서 씨앗들에게 257 | 재미는 발견되는 것 259책 놀이공원 261 | 책을 많이 읽으면 263요즘 드라마는 누가 왜 볼까 265 | 부끄러움을 가르쳐주는 객지 274「껍데기는 가라」 읽기 276 | 나는 삼국지 가 재수 없다 278옛이야기에 담긴 교육·수련·연대·협동 281글쓰기로 스트레스를 푸는 세상 286 | 이기적인 선생님! 291죄와 벌 은 왜 그토록 읽혔을까? 296 | 낮잠 찬미 301고전소설 전傳의 위대함 307 | 소설은 빈곤 탐구 중 313소설 씨와의 인터뷰 319 | 독서하는 때가 가을이다 325낙서를 해라! 329 | 소풍을 떠나자 333 | 웃어라, 내 얼굴 338작가의 말 342
|
김종광의 다른 상품
|
지난 20년간 쓴 1500여 개의 산문 가운데좋은 글이라고 우길(?) 작정인 글들만 골라 묶다!『웃어라, 내 얼굴』은 20년차 소설가의 생활에 대한 탐구인 동시에, 그의 눈에 비친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아가는 ‘위대한’ 생활인들에 대한 탐구이기도 하다. 자신은 ‘생활인’의 반열에 감히 낄 수 없고, 무늬만 전입인 백수 소설가라는 겸양의 말을 하는 김종광은 그 누구보다 생활인의 편에 서서, 생활인의 고충을 이해하고, 생활인의 보람과 기쁨을 응원하는 작가다. ‘김유정의 반어, 채만식의 풍자, 이문구의 능청스런 입담’을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는 그답게, 서민들의 삶을 포착하여 촌철살인의 유머와 감동을 선사하는 해학과 구수한 입담은 이번 산문집에서도 여전히 빛을 발한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다름 아닌 ‘생활밀착형’ 글들이기 때문이다.프로야구냐 [1박 2일]이냐를 두고 일곱 살짜리 아들이랑 채널 쟁탈전을 벌인다든가, 와인 마개 하나 따지 못한다고 아내와 대판 싸운다거나, 돕겠다고 나선 농사일에서 피 뽑으러 들어가서는 벼를 죄 밟아놓는 바람에 아버지 성질만 돋운다든가. 강 상경해 취직의 고배를 마시던 동생은 서울이 쉽지 않은 땅이라고 토로하면서 “형이 유약한 성품에다가 직업이 소설가라 돈 벌 일은 없고 제 앞가림만 해도 천만다행인 상황이니, 나라도 좋은 데 취직해서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려야겠는데”라는 장광설을 덧붙인다.김종광의 글은 에둘러 말하는 법 없이 솔직하고 직설적이다. 그래서 더 뭉클하게 와 닿는다. 읽고 쓰고 생각하기를 부단히 노력해온 사람이 가진 근면함과 내공이 배어 있어 곱씹어 읽을수록 깊이를 더한다. 누구나 공감할 법한 일상사부터 시작해, 사회구조적 불합리에 대한 날선 비판, 역사·정치·교육·문화 전반의 통찰, 소설가로서의 직업적 사명까지 두루 아우른 글들은 생동하는 삶 한복판으로 우리를 이끈다. 무엇보다 그곳엔 김종광만이 구사하는 웃음기 어린 희로애락이 있다. 무비판적인 긍정의 웃음도, 안일한 희망의 성질을 지닌 웃음도 아니다. 자조적이지만 비관적이지 않고, 비판적이지만 위악적이지 않다.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털털한 웃음, 때때로 우리 자신을 비추는 솔직하고 담백한 웃음이기에 은근하게, 오래도록 마음을 잡아 붙든다. “‘세상에 이런 일이’ 천지다.괴력난신의 파노라마다.하기는 나부터가 이해할 수 없는 괴력난신 덩어리다.”일찍이 공자는 ‘괴이한 일[怪], 이상한 힘[力], 인륜을 어지럽히는 일[亂], 귀신에 대한 일[神]’ 등 ‘이성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불가사의한 존재나 현상’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김종광에 따르면 우리는 극심한 괴력난신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입장 바꿔 생각해보기’를 시도해봐도,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일이 부지기수라는 것이다.먼저, 가난이다. 작가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가난한 마을에서 자랐고 현재는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모인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동네, 즉 ‘문단’에서 영위하고 있다고 말한다. 자신도 가난하지만, 왜 그렇게 주변엔 온통 가난뱅이들뿐인지,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하는 이 위대한 생활인들은 왜 가도 가도 제자리만 맴돌 뿐인지, 분하고 서럽다며 울분을 토하기도 한다. 정치는 또 어떤가. 국회의원 총선에서는 그 나물에 그 밥 같은 자들 중에서, 도둑이 될 가능성이 가장 적어 보이는 분에게 한 표를 주겠다고 다짐해야 할 정도다.교육도 괴력난신의 영향 아래 자유롭지 않다. 청소년들은 책을 많이 읽으면 비판 정신이 발달하기 때문에 초등학교 때까지만 반강제로 책을 읽고 중·고등학교 때는 책을 가까이하지 못한다. 어린이는 미취학 아동 때부터 공부기계, 사교육 시장의 봉 같은 소비자로 살아야 할 운명에 놓인다. 그러나 이처럼 괴력난신이 벌어지는 세태 속에서도 이성적 설명과 판단을 부단히 계속하여, 괴력난신에 저항하는 것이 곧 사는 보람이자 즐거움이 될 거라고 김종광은 믿는다. 공자가 괴력난신에 대해 말씀을 삼갔다는 말인즉슨, 괴력난신을 수수방관하자는 게 아니라 가능하면 줄여볼 노력을 해보자는 뜻이 아니겠는가, 하고.?“다짐 삼아 얼밋얼밋 그려진 웃는 내 얼굴 보고 주문을 읊어본다. 웃어라, 내 얼굴! 웃어라, 내 소설!”?웃음의 종류와 수효를 헤아리는 일이 곧 우리 삶의 면면을 들여다보는 일임을 김종광 산문을 읽다 보면 절로 깨닫게 된다. 위로받아서 웃고, 짠해서 웃고, 기가 막혀 웃고, 분해서 웃고, 절묘해서 웃고, 깨쳐서 웃는다. 기득권 체제에 경계와 감시를 늦추지 않는 호령하는 웃음도 있다. 그리고 그 웃음들이 다시 울음보다 더 강한 웃음기 머금은 소설로 화하기를 작가는 염원하고 있다. 불혹의 나이를 앞둔다 한들, 그 애증 어린 ‘웃기는’ 소설에 대한 ‘미혹’을 집어치우는 순간, 삶은 활력을 잃고 말 거라는 게 작가의 생각이다. 김종광은 자기 스스로에게, 그리고 우리들에게도 삶이라는 거창한 무엇 이전에 그것을 이루는 하루하루, 나날의 생활들을 버티게 해줄 다짐 또는 주문을 읊어보길 권한다. “웃어라, 내 얼굴! 웃어라, 내 소설!”이라고. 소설을 위해, 아니 ‘웃음’을 위해 기꺼이 생의 미혹을 끌어안은 작가의 미소 어린 얼굴이 유난히 밝게 빛난다. 작가정신 에세이 시리즈슬로북 (SLOW BOOK), 마음의 속도로 읽는 책 작가정신의 새로운 산문집 시리즈 ‘슬로북’은 백민석의 쿠바 여행 에세이 『아바나의 시민들』을 필두로 동시대와 호흡하는 한국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슬로북’은 속도지상주의 시대에 ‘느려질 수 있음’의 가능성을 누리면서, 자신만의 속도를 찾아내는 발상의 전환을 꾀할 것을 권한다. ‘빠름’과 ‘느림’ 모두를 자유자재로 구가할 수 있는 과정, 그것이 책을 통해 ‘느림’을 향유하는 능동적인 진화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슬로북’은 책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삶의 방식에 대한 이야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