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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등|모과|정류장에서|봄 이사|벚꽃 지는 날|할머니와 비둘기|배나무|참새에게|이른 봄|연필 소리|아파트의 별|기침 소리에|얼음 속의 붕어|안개 아침|몽돌|꽃집 아저씨|옛 기와집|팬지|초겨울 밤|손|시계가 혼자서|비가 오시네|한강을 건너는 멧돼지|오리에게|방학하는 날|복실이 이사|별을 만나다|설악|망개 열매에게|겨울눈 관찰|휴전선 견학|휴전선 강마을|휴전선 고라니|휴전선 철새시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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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을 가득 채운 ‘봄으로 가는 버스’ 함께 타고 가요어느 먼 나라에서일하러 온 아저씨들일까.언 손을 호호 불며정류장에 나와 섰다.봄으로 가는 버스가빨리 왔으면 좋겠다.-「정류장에서」전문제목이기도 한 ‘봄으로 가는 버스’는 ‘희망’이라는 연료만 채워 주면 언제든 씽씽 ‘봄’으로 달려간다. 여기서 ‘봄’은 시인과 독자가 함께 꿈꾸는 소망의 세계이다. “언 손을 호호 불며” 정류장에 서 있는 “어느 먼 나라에서 일하러 온 아저씨들”이 작은 행복을 키워 가는 것(「정류장에서」), “벌써 몇 달째 일이 없어 마당가에 세워 놓은” 낡은 짐차를 타고 아빠가 다시 신나게 일하게 되는 것(「벚꽃 지는 날」), “보고도 못 가는” 북녘 마을이지만 “비 그친 강 언덕에 나와 서서 바라보니” “손에 잡힐 듯 다가”서는 그곳에서 언젠가 손에 손을 잡게 되는 것(「휴전선 강마을」) 등 마음을 꽉 채운 소원을 버스에 가득 실었다가 우리가 서 있는 정류장마다 부려놓는다.이 밖에 「연필 소리」와 같이 다양한 장면을 하나의 의성어로 꿰거나 「몽돌」처럼 속성이 전혀 다르지만 비슷한 모양을 가진 두 사물을 하나의 이미지로 묶어 독자의 상상력을 일깨우는 시, 두 손이 서로를 따뜻하게 감싸 주는 내용의 시 「손」과 “미운 꽃은 없어요 꽃은 다 이뻐요.”라는 꽃집 아저씨의 말에 끝내 꽃을 사지 못하고 돌아오는 「꽃집 아저씨」와 같이 일상을 새롭게 바라봄으로써 삶의 의미를 짚어 내는 시 등 34편의 벚꽃잎 같은 시들이 시집을 소복이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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