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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
옮긴이의 말 |
Peter Sta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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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 밖에 항상 바다가 있으면 그것도 언젠간 별것 아닌 게 돼. ---p.26
그의 실종이 공기관으로부터 사실로 증명된다면 그의 실종이 영원히 그녀 자신의 인생에 한 부분으로 남는 건 아닐까. ---p.55 그녀는 잠시 말을 끊더니 자신도 놀랍다는 듯이 덧붙였다. 우리는 본래 싸움을 모르고 지냈어요. ---p.61 집을 나가고 싶은 욕망, 이런 심리는 그녀에게도 그리 생소하진 않았다. 엘라가 아주 어렸을 때 배앓이 때문에 밤새 잠투정을 하며 몇 시간이고 울음을 그치지 않는 날이면, 지칠 대로 지친 그녀는 몇 번이고 그대로 집을 나가곤 했다. 반시간이고 한 시간이고, 아기 혼자 내버려둔 채로. 그길로 역으로 가서 플랫폼 벤치에 앉아 깊은 한숨을 쉬었다. ---p.76~7 아빤 왜 집을 나간 거야? 콘라트가 물었다. 아스트리트는 아들 옆에 앉아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사람은 이따금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어. 너도 그럴 때가 있지 않니, 안 그래? 네 방에 문 잠그고 있을 때 말이야. 이제 마저 먹어. 컴퓨터게임 해도 돼? 콘라트가 물었다. ---p.78~9 그러다 퍼뜩 정신이 든 그녀는 울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잠이 들고 싶지 않았다. 깨어나는 것이 두려웠고, 다음날 아침이 두려웠다. 토마스가 여전히 그녀로부터 멀리 떠나 있을 다음날 아침이. ---p.92~3 내리막길에 토마스는 자신의 몸에서 무언가 떨어져나간 듯한 느낌이 들었다. 불안과 고통이 떨어져나갔다. 그는 성큼성큼 힘차게 걸었다. ---p.96 위로 올라갈수록 그는 거꾸로 걷는 기분이 들었다. ---p.176 아주 조그만 결정이, 아주 조그만 우연이 현실을 두 갈래, 네 갈래, 여덟 갈래, 열여섯 갈래로, 아니 무수한 세상으로 갈라놓는다. 토마스는 한 달 전에 사라졌다. 아스트리트는 그가 돌아오지 않으리라는 것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p.201 그런저런 일들을 처리할 때마다 그녀는 자기가 자신을 밖에서 바라보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자신의 삶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영화에서 배역을 맡은 기분이었다. 아이들의 슬픔은 아스트리트보다 훨씬 더 서서히 그들을 잠식해갔다. ---p.212 .…깎아지른 절벽들과 그 밑의 바다, 지평선에서 밝은 하늘 속으로 사라지는 끝없는 평원. 이러한 풍경이 토마스에게 강한 매력을 불러일으켰다. 그곳은 이별의 장소이자 동시에 안착의 장소였다. ---p.228 사람은 자신이 얻고자 하는 것을 사랑하고,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얻으려고 해요, 라고 아스트리트가 말했다. ---p.231 그는 동물들의 이동을, 대륙에서 대륙으로 이동하는 어류와 조류들을 생각했다. 세상 도처에서의 이동, 이것이 그에게는 정착보다 더 자연스럽게 여겨졌다. ---p.243~4 하지만 그럴 때마다 자신이 토마스에 관해 알고 있는 게 얼마나 적은지,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이 과연 정확한 것인지, 그를 제대로 이해한 상태에서 알고 있는 것인지,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그녀는 가슴이 미어졌다. 그에 관한 모든 이야기가 그를 배반하는 행위였으며, 영원히 그렇게 기억되기를 바라는 마음의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의 아빠는 어쩌면 전혀 다른 분이었을지도 몰라, 하고 그녀가 말했다. 너는 아빠를 많이 닮았어. ---p.245 필요 없어진 물건 버리듯 그녀의 삶에서 토마스를 내쳐버릴 수는 없었다. 그녀가 그의 한 부분인 것처럼, 그는 그녀의 한 부분이었다. 지금까지 무슨 일이 일어났건, 앞으로 또 무슨 일이 일어나건 상관없이 말이다. ---p.2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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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이중성에 관한 명연주 같은 소설!
- 쥐트도이체 차이퉁 페터 슈탐은 낮은 목소리의 드라마의 대가이다. - 디 차이트 거장답다. 한 편의 간결한 시…… 매혹적이다. - 리테라투어클럽 심연에 놓인 감정의 흐름에 대한 빼어난 진단. - 키케로 단순한 고통이 가장 신랄할 때가 있다. 페터 슈탐은 이러한 고통을 소설 속에서 능란하게 그려내는 방법을 매우 잘 알고 있다. - 타게스슈피겔 일상의 리얼리티, 페터 슈탐은 그에 관한 한 스페셜리스트다. 그의 소설은 우리의 진짜 인생에서 결코 멀리 가지 않으면서, 일상성과 평범성의 심연을 깊숙이 파고든다. - 디 벨트 이 작품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작가가 구사하는 ‘가정법’이다. 페터 슈탐은 확정할 수 없는 모든 것에 대해 과감히 가정한다. - SRF 원초적인 당혹스러움의 순간에 놓인 인간에 대한 문학적 초상, 이것이 집중과 절제를 아는 페터 슈탐의 전문 분야이다. - 리테라투어슈피겔 이 아름다운 책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눈물 몇 방울 흘리지 않을 수 없을 것. - ND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