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롤로그
1부. 끝이 아닌 시작 먹구름┃시한부 선고┃환갑의 기적┃병원장이 된 아빠┃속고 속이고 2부. 아빠는 늘 미안하다고만 했다 아빠와 깡패┃비밀 경호원┃세계 최고의 부자┃아빠를 닮은 딸┃잃어버린 보물┃두 번째 데이트┃잠꾸러기 불침번┃대통령 후보┃청춘┃아빠의 사과┃200살이라는 약속┃내가 아는 최고의 해결사┃딸과의 정산 놀이 3부. 붙잡고 싶다, 단 하루만이라도 서툰 사랑┃슬픈 결혼식┃낯선 사람의 인사┃불효자는 웁니다┃아빠를 설득하는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생애 최고의 드라이브┃웃는 얼굴을 다시 보고 싶어서┃집이라는 친구┃아빠가 울던 날┃거짓말하는 딸을 보며┃장인과 사위┃응급실에서 발견한 빛 4부. 비가 와도 꽃은 핀다 가을의 온기┃행복한 길들임┃노부부의 대화┃아빠의 배냇짓┃사랑해, 고마워┃한밤중의 토닥임┃마지막 인사┃ 가장이라는 이름┃가을 하늘을 닮은 *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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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암 치매는 버텨야 할 절망이 아닌 살아갈 희망이었다!
가족 중 누군가 치매에 걸리고 말기 암 판정을 받았다고 가정해 보자. 처음엔 모두가 깊은 슬픔에 빠질 것이고, 합심하여 해결책을 찾으려 할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지쳐갈 것이며, 서로에게 책임을 묻거나 ‘왜 이런 일이 내게 일어난 걸까!’ 하는 원망을 품게 될 것이다. 평범하고 단란했던 가족은 그렇게 무너지고 뿔뿔이 흩어진다. 하지만《비가 와도 꽃은 피듯이》에서는 아빠의 치매와 말기 암이 가족의 해체와 붕괴라는 결과로 귀결된 것이 아닌 치유와 사랑을 확인하게 만들어 준 계기가 되었다. 과연 76일 동안 말기 암 치매 아빠와 가족에게는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평범한 30대 주부에 불과했던 작가는 아빠의 죽음 이후 17년간 몸담았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각종 방송과 강연회 등을 통해 ‘화내는 치매’를 ‘웃는 치매’로 만든 기상천외한 방법을 세상에 알리기 시작했다. 죽음을 앞둔 삶을 끝까지 감싸 주었던 가족의 사랑과 인정. 그것은 짜증과 불만이 가득했던 집안을 배려와 웃음이 넘치도록 바꾸어 놓았다. 비극인 줄로만 알았던 ‘말기 암, 치매’라는 비바람은, 실은 절망 속에서도 다시 피어날 수 있도록 적셔 준 삶의 기쁨이자 희망이었다. “꽃은 언제나 피었을 것인데 왜 나는 보지 못했을까!” 세상은 온통 엄마와 딸 이야기뿐이다. 아빠와 딸은 왠지 서먹한 관계로만 그려진다. 하지만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을수록 딸들은 느낀다. 엄마는 딸이 있어 든든하지만, 아빠는 늘 외로운 존재라는 걸. 오히려 다 큰 딸을 어려워하고, 행여 자신이 짐이 될까 봐 두려워한다는 걸. 《비가 와도 꽃은 피듯이》는 시한부 선고 이후 기억 속에 묻혀 있던 아빠와의 추억을 하나씩 꺼내 보면서, 그동안 잊고 지냈던 아빠의 사랑을 뒤늦게 깨달은 딸의 슬픈 고백이기도 하다. 그토록 강인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어느덧 세월의 무게가 더해져 한없이 작아져 버린 아빠. 그 연약한 모습을 바라보며 딸은 비로소 가장의 이름으로 한평생을 살아온 한 남자의 삶을 이해하고, 외로웠을 아빠의 마음을 어루만지기 시작한다. “어쩌면 치매는 아빠가 아니라 나에게 있던 게 아닐까. 이 귀한 사랑을 너무 오래 잊고 살아왔으니….” 삶의 끝자락에 서 있는 아빠와 마주한 딸의 고백을 통해 이 책은 말한다. 그림자같이 가려져 있던 서툰 사랑에 대해서. 늘 곁에 있었으나 서서히 잊혀 간 아빠에 대해서. 뒤늦게나마 아빠를 알게 되고, 아빠를 사랑하게 된 것. 그것은 분명 세상에 태어나 가장 잘한 일 중 하나였다. 너무 늦지 않아서 참 다행이었다. 지금 당신 앞에 있는 ‘그 사람’이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다! 아빠의 말기 암 판정을 처음 듣던 날, 가족은 제발 아빠를 살려 달라며 울면서 매달렸다. 하지만 남은 시간 행복한 기억만 심어 주리라 다짐한 이후부터는 울지 않았다. 오직 사랑하는 아빠가 옆에 있다는 것, 함께 햇볕을 쬐고 바람 속을 거닐 수 있다는 것, 소소한 일상을 이야기하며 같이 웃을 수 있다는 것, 사랑한다고 고맙다고 말할 수 있음에 그저 감사해할 뿐이었다. 이 책은 시한부 아빠와 딸의 마지막 76일을 통해 소중한 사람이 언제나 내 곁에 있을 것처럼, 나 또한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것처럼 착각하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작은 경종을 울린다. 그들은 언젠가 우리 곁을 떠날 것이며, 그들이 떠난 자리에 남겨진 우리는 오래전 함께했던 시간을 추억할 테지만 그때 가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이다.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 때 더 사랑하는 것. 이것은 사라질 아빠가 남은 인생을 살아갈 딸에게 남긴 마지막 선물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