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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 할머니의 비밀
할머니가 차린 토종씨앗 밥상과 달큰한 삶의 이야기
김신효정문준희 사진
소나무 2018.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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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에세이 top20 17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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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_ 씨앗과 밥상에 깃든 할머니의 비밀을 찾아서


산나물아. 들꽃아. 오늘도 참 고맙다 | 경남 산청 임봉재
쓰디쓴 인생 덕에 밀장이 다디달다 | 경남 함안 김순년

여름
밥그릇 가득 생명이 국그릇 가득 희망이 | 경북 상주 문달님
밥도 옥시기도 같이 먹어야 제맛이여 | 강원 횡성 이연수

가을
꽃 암만 좋아도 사람 꽃이 제일 좋지 | 충남 부여 한건우
못생기고 째깐해도 쉬나리팥이 으뜸이지 | 전북 임실 심옥례

겨울
푸른독새기콩장 먹고 갑서양 | 제주 한림 김춘자ㆍ고란숙
안동식혜 같은 인생이어라 | 경북 안동 고갑연

또다시 봄
고사리 껑꺼다가 우리 아배 반찬하세 | 전남 순천 한숙희

맺으며

저자 소개 2

김신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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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대학교 방목기초교육대학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화여자대학교 여성학과에서 인도네시아와 한국 여성농민의 대안농업운동을 통해 본 ‘생태시민되기’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여성연구원 연구교수, 아시아여성학센터 전임연구원 등으로 일했다. 주요 연구 영역과 관심사는 아시아, 기후변화, 생태, 대안 발전, 농업, 먹거리 시스템, 젠더가 교차하는 연구이다. 주요 저서로 『씨앗, 할머니의 비밀』, 『다시 쓰는 여성학』(공저), 『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공저), 『덜 소비하고 더 존재하라』(공저) 등이 있고, 주요 논문으로는 「기후위기 시대 여성농민운동의 생
명지대학교 방목기초교육대학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화여자대학교 여성학과에서 인도네시아와 한국 여성농민의 대안농업운동을 통해 본 ‘생태시민되기’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여성연구원 연구교수, 아시아여성학센터 전임연구원 등으로 일했다. 주요 연구 영역과 관심사는 아시아, 기후변화, 생태, 대안 발전, 농업, 먹거리 시스템, 젠더가 교차하는 연구이다. 주요 저서로 『씨앗, 할머니의 비밀』, 『다시 쓰는 여성학』(공저), 『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공저), 『덜 소비하고 더 존재하라』(공저) 등이 있고, 주요 논문으로는 「기후위기 시대 여성농민운동의 생태적 전환과 다종 간 관계성의 변화」, 「아시아 지역 시민사회 농촌개발협력을 통한 성평등과 생태시민성의 실천: 인도네시아 귀환이주 여성농민을 중심으로」, 「기후위기의 페미니즘 정치학과 생태시민되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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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문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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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홍보,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의 이미지를 영상과 사진으로 담아내는 시도필름의 대표를 맡고 있다. 페미니즘 활동을 통해 김신효정을 만나 함께 토종씨앗과 할머니의 생애사를 담아내는 작업을 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사람, 관계, 감정에 관한 이야기들을 개인 작업을 통해 담아내려고 한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436g | 152*210*20mm
ISBN13
9788971398357

출판사 리뷰

씨앗, 밥상의 근원

사라져 버린 줄 알았던 토종씨앗에는 ‘커다란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바로 ‘할머니라는 비밀’이었다. 씨앗이 씨앗을 맺는 그 억겁의 시간 속에는 할머니가 있었다. 할머니의 손에서 손으로 씨앗이 지켜져 왔다. 할머니는 새나 쥐가 씨앗을 파먹지 않게, 장마철 씨앗이 썩지 않게 집안 구석구석 씨앗을 숨겨 두었다. 씨앗은 시어머니에게서 며느리에게로, 어머니에게서 딸에게로 이어졌다.

씨앗은 할머니의 손에서 밥이 되고 국이 되고 반찬이 되어 왔다. 할머니의 씨앗은 철에 따라 지역에 따라 다양한 밥상으로 변신해 왔다. 씨앗은 할머니들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였다. 할머니들은 식민지배와 전쟁 속에서도 씨앗을 지켜 냈다. 밥상도 농사도, 삶의 기쁨과 슬픔도 모두 씨앗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언제나 짓밟힐 수 있고 꺾어져 버릴 수 있었지만, 누군가가 매서운 비바람을 막아 주었다. 할머니들은 바로 그 ‘누군가’였다. 묵묵히 씨앗과 밥상을 지키며 가족을 부양하고, 이웃과 마을을 돌보았다. 그것이 바로 할머니들의 비밀이다. 그것이 작고 작은 씨앗일지라도, 말 못하는 짐승일지라도 언제나 마음을 기울인다. 할머니가 기울여 준 마음 덕에 오늘도 할머니의 손에서는 또 다른 생명이 피어난다. (257쪽)

할머니들의 ‘살아 낸 힘’

손녀딸 같은 저자들이 만난 아홉 할머니들은 온갖 차별과 가부장제의 핍박 아래 호미 하나로 생명을 일구어 온 여성 농민이다. 그녀들은 굴곡진 시간 속에서 짓누르는 삶의 무게를 소화해 낸 존재들이었다. 저자는 할머니들이 지켜 온 토종밥상을 만나면서 ‘풍요와 행복의 레시피’를 찾을 수 있었다.

씨앗이 있고 땅이 있으니까 짓게 된다는 토종 농사를 죽을 때까지 포기 못한다는 할머니를 만나면서 대체 그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하는 호기심과 경외심이 들었다. 부족한 문장으로는 할머니의 힘을 온전히 전하기 어려워 아쉬움이 가득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 수 없는 두려움에 저항하지 못하고 살아도 산 것 같지 않은 절망의 시대에 낙담치 말자. 견디다 보니 살아지더라는 ‘할머니의 힘’을 당신에게 꼭 전하고 싶다. 살려고 사는 것이 아니라 살다 보니 살아지는 시간, 그 시간을 꼬닥지게 걸어가다 보면 이토록 깜깜한 터널의 끝에서 한줄기 빛이 보이지 않을까. 넘어지고 부서지더라도, 걸을 힘이 없어 웅크려 앉아 있더라도 괜찮다. 부디 함께 살자. 할머니가 차려 준 땅과 하늘의 기운 가득한 토종밥상 한 그릇 푹푹 떠먹고 함께 살아 내자. (146쪽)

이 책은 돈으로만 환산되는 세상 속에서 비밀에 부쳐져 온 여성의 지식과 노동, 삶의 지혜들을 발견해 가는 여정이다. 여성 농민들이 견뎌 온 일상의 고단함과 지독한 통증이 아로새겨져 있다. 밥숟가락에서 시작되는 할머니들의 우주가 포개어져 있다.
씨앗에 숨겨진 비밀 같았던 할머니들의 이야기가 이제 세상과 만날 준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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