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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서문
서언 1. 정신분석이란 무엇인가? 2. 몸에 대한 인식 3. 자기와 자기애 4. 우울증 5. 기억의 우물 6. 융의 적극적 상상 7. 꿈 체험 8. 꿈에 대한 담론 9. 꿈의 해석과 내용 10. 의미에 대한 질문 색인 |
Elie G. Humb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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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 윔베르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분석심리학자이자, 융 분석가이다. 그는 프랑스 분석심리학회를 창설하였으며, 동 학회의 학술지 Cahier jungiens de psychanalyse를 창간하였다. 그는 C. G. 융이 살아 있을 때 융과 교유하면서 국제분석심리학회 활동을 했는데, 그는 융의 생각을 그 골자들을 추출해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분석심리학의 핵심을 전해주는 탁월한 재주를 지니고 있었다. 융이 그의 생각을 설명하기 위해서 때때로 멀리 돌아가거나, 갑자기 하늘로 올라가기도 했지만, 윔베르는 그 맥을 놓치지 않고 알기 쉽게 핵심들을 설명하는 것이다. 그것이 윔베르의 장점일 것이다. 더 나아가서 그는 융의 생각 가운데서 프로이드나 멜라니 클라인, 자끄 라깡와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이 있으면, 그것들이 어떤 점에서 비슷하고, 어떤 점에서 다르며, 왜 그렇게 설명되었는지까지 설명하였다. 윔베르는 그 자신의 안목을 가지고 그들의 생각들을 그 나름대로 소화시켜서 설명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들은 윔베르를 통해서 인간 정신의 본상(本像)에 다가갈 수 있으며, 그것은 여러 가지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음을 알게 된다. 그가 말하는 융은 융만이 아니라, 인간 정신의 본 모습인 것이다. 여기에 윔베르의 현대성이 있을 것이다. 그는 융의 분석심리학 사상이 가장 활발하게 전개되었던 1930년, 1940년대의 융 사상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현대적 해석으로까지 나아가게 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윔베르가 융 학파 분석가인 것은 그 역시 프로이드의 환원론적 인간관을 비판하고, 인간 정신의 깊은 차원, 즉 영적인 차원을 강조하면서, 정신치료의 궁극적 지평은 사람들이 그 차원에 다가갈 때 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윔베르 역시 정신치료는 현실에 대한 적응에만 머무를 것이 아니라, 삶의 궁극적인 의미를 발견해야 이루어지며, 분석가는 분석자에게 그 차원과 어떻게 관계를 맺을 수 있게 하느냐는 것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던 것이다. 사실, 인간의 삶은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는 의미를 찾을 수 없고, 시간이 지나면 그것들은 공허해지고 만다. 그래서 인류는 태초부터 신을 추구해왔고, 의례를 행해왔으며, 눈에 보이지 않는 차원과 만나려고 애썼다. 그 차원이 훨씬 더 의미 있고, 영원하며, 궁극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윔베르가 프랑스 분석심리학회와 또 다른 모임들에서 강연한 것들과 Cahier jungiens de psychanalyse에 게재한 원고 가운데서 정신치료에 관한 것들을 모아서 Ecrits sur Jung (Paris : Retz Nathan, 1993)이라는 이름으로 출판한 것을 번역한 것이다. 역자는 지난 2017년 그 동안 봉직했던 대학에서 정년퇴직을 한 다음 분석심리학에 관한 중요한 책들 가운데서 번역되지 않은 것들을 번역하려다가 이 책을 그 첫 대상으로 삼았다. 이 책이 분석심리학에 관한 책 가운데서 흔치 않은 정신치료에 관한 책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작권을 얻기가 쉽지 않았는데, 마침 윔베르 박사의 부인이며, 동료였던 Myrtha 여사를 알게 되어 편지를 보냈는데, Myrtha 여사가 번역에 흔쾌하게 허락해 주셔서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 이 책에서 윔베르는 융의 사상에 기초해서 정신치료의 본질, 정신질환에 대한 분석심리학적 고찰, 무의식의 분석, 꿈의 분석에 대해서 그의 생각을 개진하는데, 모든 문장들은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없고, 깊은 맛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천천히 읽으면서, 그 의미를 파악하면 인간의 정신에 대한 융과 윔베르의 생각을 깊이 알 수 있고, 치료자가 정신치료에 대해서 어떤 태도로 임해야 하는지 통찰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윔베르의 책은 이 책보다 먼저 1992년 Albin Michel출판사에서 출판한 L’homme aux prises avec l’inconscient도 있는데, 그 책에서 윔베르는 그림자, 아니마/아니무스, 자기 등 분석심리학의 개념들을 새로운 각도에서 소개하고 있는데, 이 책의 번역이 끝나면 그 책도 출판하려고 한다. 본문 가운데 어떤 것은 경어체로 한 것이 있는데, 윔베르가 강연한 것을 그대로 옮기려고 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