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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돌풍
거슈윈과 대중음악 신주쿠 가부키초 근방 결단의 밤 인생의 기로에 서서 청춘의 향기 공동생활의 시작 백귀야행의 세계로 늙은 작사가의 모험 애가의 탄생 고향의 강을 품다 욕망의 거리에서 돌아오지 않는 사람들 저물어가는 머나먼 길 가오루의 여행 두 개의 세계 가을의 이별 끝없는 출발 해설 |
Hiroyuki Itsuki,いつき ひろゆき,五木 寬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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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스케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가 있었더라?’하고 생각했다.
“이시이 선생님이라는 체육 선생님한테서 복싱의 기초를 배운 적이 있습니다. 그 정도입니다.” “복싱이라.” 하야시 사부로는 아무래도 쓴웃음을 지은 것 같다. “공부를 한다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원래 힘에 부칩니다. 당분간은 이대로 운전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할 생각인데?”하고 하야시 사부로가 물었다. “평생 운전사로 살아가는 것도 인생을 사는 방법이 되겠지만 자네는 그거 가지고는 성에 차지 않을 사람이야. 스스로도 그렇게 느끼지 않나?” --- p.15 오가타에게서 편지가 온 적은 있었다. 하지만 신스케는 그 편지에 답장을 하지 않았다. 그는 모든 것을 다 잊어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길거리에 굴러다니는 돌부리 같은 존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자각하고, 그런 다음에 새 출발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쉽게 말해서, 자동차 레이스에 출장한 차가 경기를 기권하는 것처럼 모든 것을 다 내려놓는 일이 그에게는 필요했던 것 같다. --- p.15 “인간은 아무리 노력을 해도 일이 안 풀릴 때는 뭘 해도 안 돼요. 그건 알고 있죠. 우리 아버지만 봐도 그렇거든요. 뼈 빠지도록 성실하게 일하면서 한평생을 산 사람이지만 쉰 살이 다 된 지금도 먹고사는 일로 허덕여요. 그에 비하면 이 집 주인 아저씨는 정말 엄청나죠. 이런 굉장한 차도 굴리고.” 그는 황홀한 표정으로 캐딜락의 호화로운 계기판 주위를 손으로 만지다가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그의 말투에는 전혀 배알이 뒤틀려하는 느낌은 없었다. 그 점이 신스케에게 아주 산뜻한 인상을 줬다. “아주 불가능한 건 아니겠지. 내 앞날도 모르는 내가 너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말할 자격은 없어. 단지 인생이란, 목표를 향해 노력한다고 해서 반드시 보답받는 건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었을 뿐이다.” --- p.36 ‘나는 조바심이 났다…….’ 신스케는 벌게진 눈으로 자신을 노려보는 세 명의 학생을 앞에 두고 그런 생각을 했다. 아마 예상도 못했던 오리에의 태도 때문인 것 같다. 신스케는 오리에에 대해서 만만하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미 오리에는 다카미자와 다에라는 가수로서 살아가고 있었다. 세월과 인생이란 변하기 쉽다는 지독한 현실을 오리에가 보란 듯이 알려준 것 같아서 신스케는 동요한 것이다. 평소에는 별로 하지도 않는 파친코에 손을 댄 것도 그런 초조함을 일시적으로나마 잊으려고 했던 것은 아닐까? --- p.64 “좋겠네, 신스케 오빠는.” “뭐가 말이야?” “자기 인생의 목적을 발견하는 과정이 나의 청춘이다, 라고 전에 말한 적이 있잖아. 그런 의미에서 보면 신스케 오빠는 지금 청춘의 한가운데 있다는 느낌이 들어. 나한테는 아주 머나먼 세계야.” “비꼬는구나.” “반은 그렇고, 반은 진심이야.” 오리에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담배에 불을 붙였다. “하지만 이제는 신스케 오빠가 어떤 식으로 살아가든 나랑은 상관없어.”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 나와 너 사이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 “그럼 어떤데?” 오리에는 담배 연기를 신스케의 얼굴에 내뿜으면서 빤히 쳐다봤다. 신스케는 말문이 막히고 화가 났지만 꾹 참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p.80 “젊은 사람들은 부럽네.” 감독은 신스케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많은 가능성이 앞에 펼쳐져 있으니 말일세. 그에 비하면 난 이미 인생의 코스가 정해졌다고 봐야지. 이제 앞으로는 내리막길만 남아 있는데 자네들이 부러워 죽겠네.” “어이, 감독, 그런 말 하기야?” 우자키 노인은 어색하게 웃음을 지었다. “아직 그런 말을 할 때는 아니지. 그럼 나 같은 건 이미 저승행 열차에 한 발을 태운 셈이잖아. 가사이 감독은 아직 인생의 절반도 쓰지 않았어. 앞길이 창창해. 힘을 내서 일해보자고. 그래서 상의를 하는 건데…….” --- p.182 ‘사람은 모두 죽는다.’ 그런 생각을 하니 창밖의 풍경이 흑백사진처럼 보인다. ‘나도 언젠가는 죽는다.’ 그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태어난 그날부터 인간은 한 걸음, 한 걸음, 죽음을 향해서 걸어간다. ‘그렇다. 인생이란 잔혹하고 슬픈 것이다.’ 지금의 신스케에게는 미래에 대한 희망도, 젊음의 환희도,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존재하지 않는다. --- p.351 “신스케 오빠는 이 세상에 뭔가를 남기고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 오리에는 흔들리는 전철 속에서 똑바로 앞을 보며 물어봤다. “무슨 뜻이야?” “예를 들면…….” 오리에는 머뭇거리다가 “예를 들면. 자식을 남기고 싶다거나.” 하고 말했다. “자식이라니, 내 아이 말이야?” “그야 당연하지. 남의 아이는 남겨두고 싶어도 남길 수가 없잖아.” “음.” 신스케는 고개를 갸웃거리고 생각했다 “실감이 나지는 않는다. 내 아이라는 걸 지금껏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 p.3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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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시 사부로는 자신의 차에 치인 신스케를 돌봐주고 운전을 배워 자신의 운전사로 일할 것을 권유한다. 신스케는 그 말을 따라 하야시 사부로의 운전사로 2년 반이라는 시간을 보낸다. 그동안 신스케는 이제껏 자신을 도와주던 이시이 선생, 가오루, 오가타, 에이지, 도미, 아즈사 선생, 그 밖에 많은 사람들과도 일절 연락하지 않은 채 지냈다. 그런데 어느 날 차 안에서 라디오를 통해 오리에의 목소리 같다고 생각되는 가수의 노래를 듣는다. 신스케는 그 가수를 찾아나선다. 드디어 오리에와 재회한 신스케는 오리에로부터 자신의 일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신스케는 보장된 미래를 뿌리치고 무명 가수인 오리에의 매니저를 맡아, 재능이 넘치는 사람들과 함께 일을 시작한다. 그리고 갑자기 다가온 은인과의 이별. 신스케는 인생이란 잔혹하고 슬픈 것임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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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출판 사상 최고의 기록-문고본 초판 100만 부 발행!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 수상작! 두 번의 영화화, 세 번의 드라마화! 이츠키 히로유키 작가는 수많은 기록을 남긴 일본 문학계의 거장으로 손꼽힌다. 1978년에 [나오키상] 선정위원으로 발탁된 이래, 최고참위원으로 2009년까지 32년에 걸쳐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다수의 문학상, 신인상의 선정위원으로 활동했다. 『바람에 날리어』『대하의 한 방울』『사계-나츠코』『갈매기 조나단』(역서)『삶의 힌트』 등이 밀리언셀러가 되었고, 영화화된 작품이 16편, 연극화된 작품이 9편, 드라마화된 작품이 81편으로 기록되고 있다. 그의 대표작 『청춘의 문』은 총 발행부수가 2,200만 부를 넘는 롱베스트셀러로, 문고본 초판 100만 부 발행이라는 기록은 지금까지도 일본 출판계 최고의 기록으로 남아 있다.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하며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은 이 작품은 1975년, 1981년에 영화화되었고 1976년, 1991년, 2005년에 드라마화되었는데 TBS 개국50주년 기념드라마로 제작되었을 때는 17%의 시청률 기록했다. 2005년에는 만화로도 출간이 되었고, 2008년에는 연극무대에도 올려졌다. 『청춘의 문』은 그야말로 시대를 넘어 대중들의 높은 지지와 사랑을 얻고 있는 작품이다. 인생의 기로에 선 신스케, 수많은 가능성 중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 혼란과 갈등 속에서 아름답게 빛나는 청춘의 시절! 이부키 신스케는 하야시 사부로라는 재계의 거물의 차에 부딪혀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하야시 사부로는 사고의 책임을 지기 위해 그를 자신의 운전사로 고용해 돌봐준다. 이부키 신스케는 하야시 집안에서 묵묵히 하야시 사부로의 운전사라는 일을 수행한다. 신스케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쓸데없는 몽상도 하지 않고, 단지 단순한 일 속에 파묻혀 하루하루를 보낸다. 신스케는 어떤 의미에서 자신이 그런 규칙적인 생활이 필요했던 것인지도 모른다고 고백한다. 공백의 시간, 특별히 뭔가를 이루려고 노력하지도 않고 어디로 가야할지 방황조차 하지 않는 그 시간을 지나며 신스케의 황폐했던 마음이 자연스럽게 소생한 것이다.하지만 언제까지고 그런 무중력의 상태로 살 수는 없다. 신스케는 이제 자신에게 다른 계절이 다가옴을 느낀다. 하야시 회장은 적극적으로 신스케를 키워서 자신의 사업에 좋은 협력자로 만들어볼 생각을 갖고 있다. 게다가 그의 외동딸인 미도리도 신스케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 하야시 회장이 내민 그 손을 잡기만 하면 신스케는 자신의 인생을 보장받을 것이다. 하야시 회장의 권유로 유학까지 다녀온다면 10년 후, 유능한 실업가의 비서로 일하며 정재계에 출입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신스케는 자신의 그런 모습을 타인처럼 느낀다. 그리고 그즈음 그는 오리에와 오랜만에 재회한다. 신인 가수로 고군분투하던 오리에는 신스케에게 매니저로서 자신의 일을 도와줄 것을 제안한다. 만약 신스케는 오리에의 제안을 수락한다면, 무명 가수의 매니저가 되어 험난한 인생을 걸어가야 한다. 명암의 갈림길, 객관적으로 보면 어느 쪽이 매력적인 코스인지 누구라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스케는 오리에의 애원하는 눈빛에 마음이 사로잡힌다. 성공, 돈, 명예가 펼쳐진 길을 바로 붙잡지 않고 그 앞에서 갈등하는 신스케의 모습은 세상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기보다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청년의 뚝심과 배짱을 느끼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