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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땅에 내리는 정복
2. 어떤 여로의 끝에서 3. 동양적 정신과의 만남 4. 서구적 지성의 매혹 5. 한 비평가의 내면풍경 - 해제 - 부록 / 김윤식 작품 연보 - 찾아보기 |
金允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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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고심 끝에 갖가지 도구를 만들었을 때, 그것이 완성되어 사람의 손을 떠나 어떤 자리에 놓일 때, 그것은 자연물의 반열에 들어가는 것, 그 순간 그것은 물건이 갖는 평정함과 품위를 얻는 것이다. 그 물건은 저쪽에서 이 단명할 운명의 인간이나 동물 따위를 조용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영원한 그 무엇을 인간의 마음과 나눠갖고자 하는 자연물의 표정이 거기에 깃들인다.
이러한 신비스런 경험은 너무도 강렬한 것이어서, 인간은 이 경험 때문에 물건을 만드는 것이 아니겠는가. 신의 모양을, 혹은 부처님을 만든 것도 이러한 경험의 소산이 아니겠는가. ---443~444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