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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es Nooteboom,Cornelis Johannes Jacobus Maria Nooteb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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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 자신에게 깊은 관심을 가진 적이 없다. 그렇다고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기를 멈출 수 있었다는 것은 아니다. 그 날 아침에 나는 분명히 뭔가 생각할 것이 있었다. 다른 사람이라면 삶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그런 어려운 말은 잘 할 줄 모른다. 그 때처럼 주위에 아무도 없을 때에도 마찬가지다.
그 날 아침에 깨어났을 때, 나는 내가 죽은 것 같은 우스꽝스러운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내가 정말로 죽은 것인지, 아니면 오래 전에 죽은 것인지는 확실히 알수 없었다. 나는 죽음을 무(無)라고 배웠고 죽으면 모든 사고가 멈춘다고 배웠었다. 그러나 나는 죽은 것이 아니었다. 아직도 수많은 생각과 기억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분명히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었다. --- p.9-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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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만날 수 없는 독특한 주제와 기법으로 무한한 상상의 날개를 펼치게 하는 소설
우리의 삶은 얼마만큼의 영속성을 지닐 수 있는가.
이같은 관념적인 주제를 의식의 흐름과 점층적 묘사를 통해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소설. 소설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작가는 신화와 철학, 문학과 생물학에 대한 지식을 동원하여 이야기를 풍요롭게 해주고 있다. 또한 변하는 신과 변화되는 인간의 한계상황을 인식시켜 주기도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책의 미덕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읽는 이를 상상력의 공간으로 끌어들인다는 것이다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는 예리한 문장, 은유와 비유로 점철된 상징적인 표현 사이에서 작가의 이야기에 빠져들다 보면 굳게 닫혀 있던 상상의 날개를 펼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그동안 연속극 드라마를 옮겨놓은 듯한 상식적이고 일상적인 소설을 접해온 독자들에게는 몹시 낯선 작품일 수 있다. 그러나 훌륭한 대부분의 작품이 그렇듯이 이 소설은 우리의 무의식의 세계에 감추어져 있던 지혜의 샘을 발견하게 하는 놀라운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