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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에 꽂히다
최희영 기자의 글로벌 공감 탐색
최희영
라운더바우트 2019.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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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 팩트 체크 &
Theme 1. Welcome to Uzbekistan!

029p 히바-부하라-사마르칸트-타슈켄트 관광단 동행취재기
073p 아랄해 ‘배들의 무덤’ 무이낙… 여름, 그리고 겨울
099p 톈산산맥 하늘 아래 첫 동네 페르가나밸리
117p 힐링 타운 지작 여행기
137p 아미르 티무르 제국의 본향 샤흐리삽스
149p 고대 불교 유적지 테르메즈에 가다
167p 타슈켄트 테마 여행 3제
187p 인문 여행의 한 사례 / LH한국토지주택박물관대학 수강생들의 우즈베키스탄 여행
205p 길에서 만나다

Theme 2. 양국 교류 현장
229p 양국 교류의 두 주역
235p 대규모 경제 사절단의 우즈베키스탄 방문
251p 한-우즈베크, 노동 교류의 새 장을 열다
271p 의료 교류 현장, Katta Rahmat Korea!
291p 본격 가동 시작한 관광 산업 교류
311p 백년대계 위해 맞잡은 손, 교육 분야 교류
327p 한국 대사관 주최 ‘Korea Festival 2018’
339p 경상대병원 & 국제로타리 3590지구 해외 봉사 동행 취재기
357p 전남대병원 & 국제로타리 3710지구 해외 봉사 동행 취재기
375p 대학생들의 우즈베키스탄 현장 학습 : 영남대학교 편
393p 우즈베키스탄 한인회 vs 한국 내 고려인마을

Theme 3. 우즈베키스탄과 고려인
415p 고려인, 그들은 누구인가?
427p ‘조선인’으로 떠나 ‘한국인’으로 돌아온 고려인들
439p 150년 디아스포라의 2018 아랄해 합류

최희영이 만난 사람
248p 김창건 한-우즈베크 무역대표부 대표
268p 김윤세 우즈베키스탄 노동부 장관 정책고문
288p 윤택림 우즈베키스탄 보건부 장관 행정고문
304p 권희석 하나투어 수석부회장
306p 강덕제 수석연구원 vs 옥사나 마슬로바 대표
308p 신현권·이잔나 코아투어 사장 부부
322p 정인채 새천년종합건설 회장
324p 김명군 금호주택 사장
354p 백종선 국제로타리 3590지구 총재
372p 이기홍 전남대병원 교수
390p 김정훈 영남대학교 정치행정대 학장
404p 김도윤 우즈베키스탄 한인회장
406p 허선행 타슈켄트 세종학당장
408p 신조야 광주 고려인마을 대표
458p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460p 빅토르 박 우즈베키스탄 고려인문화협회장

저자 소개 1

1963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났다. 일찍부터 책 읽고 글 쓰는 데 남다른 취미가 있었다. 여고 졸업 후 공장 생활을 하다가 1986년 중앙대 문예창작학과에 들어갔다. 소설가의 길을 가려고 했으나 당시 학내 분위기에 따라 소설보다는 현장 영상기록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 베이징 중앙민족대 석사과정을 거쳐 2005년 평양 민족작가대회 다큐 제작을 시작으로 오랫동안 영상 기록문학가로 활동했다. 현재 유튜브 〈문학TV〉를 운영하고 있으며 틈틈이 우즈베키스탄을 다녀온다. 그동안 낸 책으로는 라오스 기행서 《잃어버린 시간을 만나다》(2008), 인천 골목 기록서 《삼치거리 사람들》(201
1963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났다. 일찍부터 책 읽고 글 쓰는 데 남다른 취미가 있었다. 여고 졸업 후 공장 생활을 하다가 1986년 중앙대 문예창작학과에 들어갔다. 소설가의 길을 가려고 했으나 당시 학내 분위기에 따라 소설보다는 현장 영상기록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 베이징 중앙민족대 석사과정을 거쳐 2005년 평양 민족작가대회 다큐 제작을 시작으로 오랫동안 영상 기록문학가로 활동했다. 현재 유튜브 〈문학TV〉를 운영하고 있으며 틈틈이 우즈베키스탄을 다녀온다. 그동안 낸 책으로는 라오스 기행서 《잃어버린 시간을 만나다》(2008), 인천 골목 기록서 《삼치거리 사람들》(2014), 우즈베크 탐구서 《우즈베키스탄에 꽂히다》(2019) 등이 있다. 이번 책은 2019년 판 《우즈베키스탄에 꽂히다》 중에서 여행 파트만을 떼어내 새롭게 엮은 본격 우즈베키스탄 여행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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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1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464쪽 | 1254g | 192*262*30mm
ISBN13
9791196576400

책 속으로

우즈베키스탄 책을 쓰겠다고 했더니 그쪽 전문가 한 사람이 말했다.
“쓰기 시작할 때는 우즈베키스탄 책이겠지만 나올 쯤엔 우즈베키스탄 책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변화 속도가 빠르다는 얘기였다. 그의 말에 100% 공감했다. 2016년 12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취임 이래 변화 바람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상황이 그렇다 보니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들도 상당 부분 ‘가짜 정보’로 둔갑됐다.....................................................16p [프롤로그] 중에서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고정 관념 중 가잘 잘못된 것 중의 하나가 우리나라의 한참 북쪽에 있는 나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우즈베키스탄의 겨울은 무척 춥고 여름은 시원할 것이라고 제멋대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세 가지 모두 잘못된 인식이다. 우즈베키스탄은 우리보다 약간 북서쪽에 있다고 보면 된다. 위도상으로 보자면 북위 41도에 걸쳐 있다. 백두산 위도와 같은 지점이다.
날씨는 전형적인 대륙성 기후다. 따라서 여름은 길고 덥다. 7월 평균 기온이 북부는 26℃쯤 되고, 남부는 30℃다. 반면 겨울은 짧고 대체로 온화하다. 1월 평균 기온은 북부 영하 8℃, 남동부는 3℃쯤 된다...................................................................................................19p [프롤로그] 중에서

“그러니까 거기가 지난번 여기 대통령이 우리나라에 왔을 때 문재인 대통령하고 국립중앙박물관 가서 한참을 얘기했던, ‘고구려 사신도’ 나온 데 거긴 거여.”
기억력 좋은 남자 여행객 한 사람이 차창 쪽 옆 사람에게 입을 뗐다. 부하라에서 사마르칸트까지 버스로 이동할 때였다. 두 사람은 이번 여행길에서 처음 만나 한방을 같이 쓰며 친해진 ‘우즈베크 길동무’다.
“그 사신도가 지금 우리나라 국립중앙박물관에도 걸려 있고, 사마르칸트 박물관에도 걸려 있는데, 아무튼 대통령 두 양반이 그걸 보면서 우리나라와 우즈베키스탄의 왕래 역사가 1,400년이나 되었다는 걸 입증하는 벽화라면서 아주 좋아했다고요.”
“그렇구먼. 내가 알기로는 8세기 때던가, 혜초 스님이 거쳐 간 곳이고, 그 비슷한 시기쯤엔 또 고구려 출신 당나라 장수 고선지 장군이 거길 점령하려다가 실패한 적도 있었다지, 아마?”
이쯤이면 가이드 수준급 발언들이다. 우즈베키스탄 여행 4일째를 맞다 보니 이제는 모두가 전문가다. 하루 일정을 마친 뒤 삼삼오오 짝을 지어 그날 여행지를 복기한 덕분이리라. 나름 빵빵한 호텔 와이파이가 한국의 검색 사이트를 실시간으로 불러냈을 테고, 능숙한 손놀림으로 얻은 그곳에서의 정보를 일행들과 공유했으리라........................................................54p [사마르칸트 관광] 편에서

‘배들의 무덤’을 떠나려는 순간, 바람 소리만 들리던 사막의 정적을 깨고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페루자(Feruza) 씨와 만수르(Mansur) 씨였다. 누쿠스까지 오는 길 같은 비행기를 탔던 젊은이들이었다.
페루자 씨는 스무 살 시절 한국으로 유학을 와 연세대를 졸업하고 지금은 우리은행 본점에서 근무한다고 했다. 그리고 만수르 씨는 숭실대학교 대학원에 유학 중인 우즈베키스탄 청년이다.
“아이들에게 선물 나눠주고 누쿠스로 돌아가려다 우리도 한 번 들러보자고 해서 왔는데 이렇게 또 뵙는군요.”
페루자 씨가 밝은 표정으로 다가왔다. 그녀 일행은 십시일반 돈을 모아 아랄해 인근의 어린이들에게 학용품을 기증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아랄해 인근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이었다. 9년 전 한국으로 떠나면서 언젠가 돈을 벌면 이 지역 어린이들을 위해 뭔가 뜻깊은 일을 해보자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2017년 9월 UN 총회장에서 우리나라 대통령이 아랄해 지도를 펼쳐 들고 이 지역 환경 문제를 위해 국제 사회가 나서달라고 호소하는 모습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어요. 그때부터 한국에 있는 유학생들과 노동자들, 그리고 한국으로 시집을 온 우리나라 사람들을 대상으로 모금을 시작했지요. 지금 그 돈으로 학용품과 장난감을 사서 고향으로 가는 중입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했던 페루자 씨의 이야기가 생각나 또다시 가슴이 뭉클했다. 실로 흐뭇한 모습들이었다......................................94p [아랄해 ‘배들의 무덤’ 무이낙… 여름, 그리고 겨울] 편에서

10세기 건축물인 키르크 키즈(Kyrk Kyz)를 둘러보고, 고고학 박물관 취재까지 마쳤다. 석양빛이 좋았다. 저녁식사까지는 시간이 남아 대절한 택시 기사를 불러 아프가니스탄 국경이 보이는 가장 안전한 지역으로 가자고 했다. 아무다리야강을 배경으로 사진 몇 장을 더 찍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국경 쪽으로 카메라를 대면 안 됩니다. 아직도 그쪽은 조심해야 할 게 많습니다.”
테르메즈로 간다고 했을 때 한국 대사관 직원이 이렇게 조언했다. 그의 말을 듣지 않은 게 실수였다. 국경 근접 촬영이다 보니 마음이 조급했다. 어느 순간 스텝이 엉켰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면서도 본능적으로 카메라를 감쌌다. 쿵 하고 짚은 오른쪽 손목이 속절없이 골절됐다..........163p [테르메즈 여행] 편에서

“네, 그렇습니다. 우리가 매일 만지는 종이돈의 고향이 이곳 우즈베키스탄입니다. 여러분이 어제 묵은 타슈켄트 인근에 한국조폐공사 자회사가 있습니다. 2010년에 만든 공장인데 거기서 면 펄프를 생산합니다. 지폐는 종이 펄프로 찍지 않습니다. 종이로 찍으면 세탁기에 한 번만 들어가도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몇 번만 접었다 폈다 하면 금방 찢어집니다. 그래서 면 펄프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대략 이 정도면 많은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며 버스 창밖으로 고개를 돌려 끝없이 펼쳐진 목화밭을 바라본다.
“아, 그렇구먼. 여기는 목화가 많이 나오니까 조폐공사가 여기다 공장을 차렸구먼.”
“허 참. 거 신기하네. 이제 돌아가서도 지폐 만질 때마다 여기 생각이 더 생생하겠구먼.”
“그럼 우리나라 조폐공사가 외국에 면 펄프를 수출해서 많은 수익을 내고 있다는 것도 다 여기서 생산하는 펄프군요?”
반응과 질문이 한꺼번에 쏟아진다............................................208p [길에서 만나다] 편에서

“지난달 150여 명의 대규모 여행단에 이어 오늘 또다시 대규모 경제 사절단이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하게 되어 기쁩니다. 지난번 여행단은 우즈베키스탄의 서부인 우르겐치까지 전세기로 직접 날아가 양국의 새로운 하늘 길을 열었습니다. 이번 경제 사절단은 한-우즈베크 교류 사상 처음으로 우즈베키스탄 동부인 페르가나까지 전세기로 직접 날아가는 기회를 통해 양국 교류사의 또 다른 장을 마련합니다.”
2018년 3월 5일 인천공항에서 만난 김창건 주한 우즈베키스탄 명예영사(에버그린모터스그룹 대표)는 그동안 경제 사절단 형식의 우즈베크 방문이 몇 차례 있었지만 이번처럼 150명가량의 대규모 경제인이 한꺼번에 전세기로 우즈베키스탄을 직접 방문한 사례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237p [대규모 경제 사절단의 우즈베키스탄 방문] 편에서

“2018년 추석은 두고두고 기억날 것 같아요. 타슈켄트에서 10년 가까이 한국 방문객들을 중심으로 호텔 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이 다녀간 건 처음인 것 같아요. 추석 석 달 전부터 예약이 쇄도해 한 달 만에 객실이 꽉 찼고, 명절 두 달 전부터는 단골손님들을 다른 호텔로 안내해야 할 정도로 진땀을 뺐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하는 한국인들이 예년보다 세 배는 증가한 것 같아요.”............ 293p [본격 가동 시작한 관광 산업 교류] 편에서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의 애환을 알게 되면서 우리가 그들을 노래로 위로하자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모든 경비를 직접 마련하고 준비를 하던 중에 마침 국제로타리와 전남대가 이곳으로 봉사활동을 떠난다는 소식을 듣게 됐습니다. 마침 시점도 8월 한가위라 고려인들과 노래를 함께 부르며 추석을 함께 보낼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동행하게 됐는데, 이분들 모두가 너무너무 흥겨워하셔서 우리 단원 모두가 여기 오길 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합창단 살림을 맡은 이만덕 총무의 설명이다. 그는 페르가나주와 나망간주 공연에 이어 수도 타슈켄트에서 펼쳤던 두 차례의 길거리 공연 역시 단원 모두가 아주 흥겨워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젊은 사람들 못지않은 정열적인 모습으로 양국 문화 교류에 일조했다는 보람이 무엇보다 소중했다고 덧붙였다............................369p [전남대병원 & 국제로타리 3710지구 해외 봉사 동행 취재기] 편에서

“고려인들의 밑바탕에는 절망감이 큽니다. 이대로 가면 고려인 사회가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조금 심하게 말하자면 고려인이라는 민족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자식들에게 고려인이라는 신분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는 어른이 늘고 있습니다. 소수 민족 대개가 그렇듯 고려인이라고 하면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25년 동안 중앙아시아에 머물며 고려인 역사 자료 수집에 몰두했던 김병학 고려인 연구가는 이렇게 경고했다.
우즈베키스탄 내 한인 사회와 한국 내 고려인 사회는 양국 교류의 중요한 두 축이다. 만일 그 어느 한 축이 무너지면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특히 고려인들은 1992년 양국 수교 이래 우리 기업들의 우즈베키스탄 진출을 돕는 결정적 역할을 맡아왔다.................403p [우즈베키스탄 내 고려인과 한인사회] 편에서

타슈켄트 세종학당은 1991년 10월에 개교했다. 처음 이름은 ‘광주한글학교’였다. 이후 ‘세종한글학교’로, 그리고 2011년에는 ‘세종학당’으로 이름이 바뀌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세종학당은 국어기본법에 따라 설립된 해외 한국어 및 한국 문화 배움터다. 2017년 7월 기준 전 세계 54개국 171개소에 개설된 이 기관은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의 4개국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중 우즈베키스탄 세종학당의 역사가 가장 오래된 것은 물론 운영 면에서도 가장 돋보인다는 평가다.
“1992년에 저는 카자흐스탄으로 떠나 거기에서 한글학교 교사로 일하다가 고려일보 기자로 자리를 옮겼고, 당시 같은 대학교에 다니던 허선행 학당장은 타슈켄트로 가서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해 지금까지 외길을 걷고 있습니다. 타슈켄트 세종학당이 전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한글학교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으로부터 그런 평가를 받기까지 허선행 선생의 공이 얼마나 컸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 학교의 27년 역사를 줄곧 지켜본 사람으로서 참으로 존경스럽기 그지없습니다.”.................. 407p [최희영이 만난 사람 허선행] 편에서

‘조선의 레닌’으로 불렸던 연해주의 대표적 사회운동가 김 아파나시(한국명 김성우)의 아들 김 텔르미르 씨. 그가 국내 언론에 밝힌 울분 한 토막이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1935년 스탈린 정권의 오판으로 사형된 자신의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토해냈던 그의 서러운 말 한마디에 디아스포라 이산(離散)의 한이 오롯 농축돼 있기 때문이다.
“나의 부친은 하바로브스크에 묻혀 있다. 어머니는 (러시아) 크림주 옙파트라시에, 외할아버지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주 미르자촌에, 그리고 친할아버지는 연해주 수하놉카촌에, 외할머니는 타슈켄트주 사마르스코예촌에, 친할머니는 (카자흐스탄) 침켄트시에, 형님은 연해주 크라스키노촌에 안치돼 있다. 그러니 이 고인들을 누가 모셔서 성묘할 것인가? 기가 막힐 노릇이다.” ......... 429p [‘조선인’으로 떠나 ‘한국인’으로 돌아온 고려인들] 편에서

이날 국제 포럼의 1부 순서를 마친 뒤 반기문 전 사무총장은 급히 타슈켄트로 떠났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만날 일정 때문이었다. 아마 그는 여기까지 온 김에 무이낙을 다시 둘러보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국가 최고 지도자와의 약속이라 그마저도 포기하고 떠나는 그의 뒷모습이 아쉬웠다.
“고려인과 한국인의 아랄해 합류라. 그거 참 의미 있는 인문적 사건입니다. 아랄해는 아무다리야강과 시르다리야강 두 물줄기가 만나 이룬 바다입니다. 1860년 두만강을 건넜던 고려인이 시르다리야가 되어 아랄해로 흐르고, 그들을 따뜻하게 보듬어줘야 할 우리 한국인들이 아무다리야가 되어 아랄해로 흘러들 때 무언가 기적을 이룰 것 같은 예감마저 듭니다. 거기에 반 전 총장 같은 사람이 뱃사공 되어 계속 노를 젓는다면 국제 사회 역시 150년 우리 민족의 디아스포라를 관심 깊게 바라보고, 아마 한반도 통일로 나아가는 데에도 큰 물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
이번 국제 포럼을 지켜봤던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인물 열전의 조철현 작가가 아직도 은빛 세상인 행사장 창밖을 바라보며 혼잣말처럼 읊조렸다. 그러면서 그는 2019년 봄 문재인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방문 때 이런 행사가 한 차례 더 열리기를 기원했다. ......... 457p [150년 디아스포라의 2018 아랄해 합류] 편에서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우즈베키스탄이 전 세계가 주목하는 새로운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숙박 공유 사이트 에어비앤비(Airbnb)가 지난 연말 ‘2019 전 세계 유망 여행지’ 19곳 중 1곳으로 우즈베키스탄을 선정, 발표하면서 이 나라에 대한 국내 여행자들의 관심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우즈베키스탄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비자 문제만 하더라도 2018년 2월 10일부터 30일 동안의 ‘비자 면제’가 시작됐는데 여전히 ‘비자 받기 어려운 나라’라는 정보가 인터넷 사이트를 채우고 있다. 게다가 우즈베키스탄과 관련된 몇 권의 단행본도 2017년 이전 것들이라 최근 정보와는 거리가 멀다.

《우즈베키스탄에 꽂히다》는 그런 점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여행 작가 최희영이 2018년 1년 동안 6차례나 우즈베키스탄을 여행하며 쓴 책이다.

전작 라오스 인문기행서 《잃어버린 시간을 만나다》와 제물포 개항 130주년 기념작 《삼치거리 사람들》로 여러 인문적 담론을 제공했던 그녀가 중앙아시아로 시선을 옮겨 펴낸 첫 책이다. 그녀는 오지 중의 오지인 아랄해 '배들의 무덤’을 두 차례나 여행했을 만큼 2018년 1년 내내 우즈베키스탄에 푹 빠져 살며 이 책을 썼다.


은행에서 환전하면 손해다?
거리에서 사진 찍다 걸리면 잡혀간다?
한국으로 달러 송금하지 못해 사업할 곳 못 된다?

책은 작가의 재미있는 말 한 토막으로 시작된다. ‘우즈베키스탄 책을 쓰겠다고 했더니 그쪽 전문가 한 사람이 말하기를, 쓰기 시작할 때는 우즈베키스탄 책이겠지만 나올 쯤엔 우즈베키스탄 책이 아닐 수도 있다고 했다”는 이야기다.

그러면서 그만큼 우즈베키스탄의 변화 속도가 빠르다는 얘기와 함께 프롤로그를 통해 몇 가지 ‘팩트 체크’부터 정리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비자면제’ ‘이중 환율제 폐지’, ‘고액권 발행 시작’ ‘외환 송금 자유화’ ‘거리 사진 촬영 금지 해제’ ‘입국 수속 지연 문제 완전 해결’ 등,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가장 대표적인 오류들을 바로 잡고 있다. 이들 변화 내용은 모두 2017년부터 2018년 사이에 이루어진 일들이다.

[인터넷상에는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오류가 너무 많았다. 그래서 책을 펴내기로 마음먹게 됐다. 서점에서 만나는 우즈베키스탄 관련 책들도 대부분 2016년 이전 것들이다. 따라서 기초 정보부터 잘못된 내용이 많다. ‘우즈베키스탄’ 하면 그저 방송 흉내나 내며 ‘밭 매는 김태희’, ‘목화 따는 전지현’ 정도로 웃고 넘어가는 사람들이 많다. 더 이상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우즈베키스탄은 한국 예능 프로그램의 대표적 피해(?) 국가였다.] …… 프롤로그 중에서

우즈베키스탄은 2016년 12월 25년 동안 권좌를 지켰던 카리모프 대통령이 갑자기 사망하면서 새 대통령 시대를 맞았다. 그러면서 2017년과 2018년을 지나는 사이 많은 개혁 개방 정책이 시행됐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외환 자유화 조치였고, 관광 산업 육성 정책이었다. 한국인들에 대한 비자면제 프로그램도 그 같은 정책 변화의 일환이고, 급물살을 타고 있는 우리나라와의 경제 교류 또한 개혁 개방 정책의 산물이다.

거센 변화 바람 이후의
우즈베키스탄 관련 첫 책

여행 작가 최희영은 2018년 1년 동안 우즈베키스탄을 6차례나 여행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특히 우즈베키스탄 전문지인 [Uzkor Economy] 취재 팀장 자격으로 그 나라의 여러 고위 관료들을 인터뷰했고, 여러 주지사들과도 만나면서 가장 최근의 변화 바람을 날것 그대로 취재했다.

《우즈베키스탄에 꽂히다》는 바로 그런 취재 자료를 기초로 우즈베키스탄에 관한 최신 정보만을 묶은 책이다. 그렇다보니 우즈베키스탄과 관련, 거센 변화 바람 이후에 나온 첫 책이라는 점 하나만으로도 의미가 사뭇 크다.

책의 제1부는 ‘우즈베키스탄 인문 여행서’다. 때론 대규모 한국인 여행단을 동행 취재하고, 때론 ‘나 홀로’ 여행을 통해 우즈베키스탄의 구석구석으로 독자들을 안내하며 이 나라의 고유 역사와 문화사를 인문적으로 버무린다. 이 과정에서는 작가 최희영이 라오스 인문 기행서 《잃어버린 시간을 만나다》와 제물포 개항 130주년 기념작 《삼치거리 사람들》 등 전작을 통해 보여줬던 인문적 감칠맛이 더욱 깊고, 진해졌다는 것을 한눈에 알게 된다.

책의 제2부는 ‘비즈니스 투어’ 편이다. 2017년 11월 미르지요에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이후 양국 간 경제교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특히 민간 분야의 교류가 다른 어느 때보다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최희영 작가는 양국 간 경제교류와 노동교류, 보건 의료 교류, 관광 산업 교류 등 여러 분야의 교류 현장을 1년 내내 취재했다. 그리고 그 과정과 결과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향후 우즈베키스탄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인들에게 생생 정보를 제공하고자 노력했다.

18만 명의 고려인과
3,200명의 교민이 사는 나라, 우즈베키스탄

[2017년은 스탈린에 의해 강제 이주된 고려인들의 중앙아시아 정주 80주년이었다. 마침 국내 거주 고려인 4세들에 대한 국적 문제까지 겹쳐 많은 언론이 고려인 특집 기사를 쏟아냈다. 그때마다 뉴스의 중심으로 등장하는 나라가 우즈베키스탄이었다. 중앙아시아로 흩어진 고려인 중 가장 많은 고려인이 이 나라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 숫자가 자그마치 18만 명이나 되었다.]…… 프롤로그 중

《우즈베키스탄에 꽂히다》의 또 다른 별미는 고려인에 대한 인문적 정보와 우즈베키스탄 내 고려인들 이야기를 사뭇 깊이 있게 다뤘다는 점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2018년 11월 아랄해 환경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해 우즈베키스탄을 찾은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의 동행 취재가 눈길을 끈다. 반 전 총장의 현지 방문이 ‘아랄해 지역의 환경 문제를 생각하는 국제 포럼’이었고, 그 포럼의 주체가 바로 ‘한국인과 고려인’이었기 때문인데, 최 작가는 책을 통해 이를 ‘150년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아랄해 합류’라고 정리해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전하기도 했다.

책은 이밖에도 비탈리편 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와 권용우 주 우즈베키스탄 한국 대사 인터뷰를 비롯해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빅트로박 우즈베키스탄 고려인문화협회장, 김창건 한-우즈베크 무역대표부 대표, 김윤세 한국능력개발원 이사장(우즈베키스탄 노동부장관 정책고문), 윤택림 전남대 의대 교수(우즈베키스탄 보건부장관 행정고문), 권희석 하나투어 수석 부회장 등 우즈베키스탄과 관련된 양국 인사들을 인터뷰해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책은 또 우즈베키스탄의 오랜 역사를 녹여내며 712년 이슬람 군대에 의해 부하라와 사마르칸트가 점령되면서 이 나라가 이슬람화 되기 시작한 과정과 아랄해 문제, 실크와 도자기 문명사, 결혼식 풍속도, 과일과 음식 등 여러 생활 문화사까지 자세히 안내해 우즈베키스탄과 관련된 한 권의 백과사전이라 불러도 손색없을 만큼 방대한 정보들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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