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Øyvind Torseter
어이빈드 토세테르의 다른 상품
황덕령의 다른 상품
|
어쩌면 당신은 생에 가장 수상한 책을 만나게 될지 모르겠다. 가운데 구멍이 뚫린 책이라니!!
그래서 이름도 당당히 『Hullet(구멍)』이다. 이 구멍에 연필을 넣어 빙빙 돌릴 수도 있겠지만 비싸고 무거운 책 돌리다 괜히 다치지 말고 점잖게 첫 장을 펼치길 권한다. 책을 열면 주인공이 이사하는 장면이 나온다. 낑낑대며 짐을 옮기다 대충 자리 잡은 박스에 앉아 계란프라이를 먹던 주인공은 벽에 뚫린 구멍을 발견하고 깜짝 놀란다. 문제는 그 구멍이 계속 움직인다는 점. 주인공은 고민 끝에 구멍을 박스에 담아 한 연구실로 향하는데... 대강의 줄거리는 이렇게 전개된다. 구멍만 빼면 이야기 구조는 소금을 치지 않은 설렁탕처럼 싱겁기 그지없다. 그런데 이 뚫린 구멍을 놓고 보면, 마치 비법 스프를 넣은 찌개처럼 완전히 다른 책이 된다. 기발함과 시니컬한 유머, 상상력이 버무려진 전개가 단번에 읽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아 버리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