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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서미학과 문화정신>이라는 원제를 '<동양과 서양, 그리고 미학>-아름다움을 비추는 두 거울을 찾아서'로 한 것은 말 그대로 '참조(參照)', 곧 비추어 보기를 위한 것이다. 참(參)은 셋과 통하니, 동아시아의 한 고리인 중국과 서구라는 두 장의 거울로 우리를 비추기 위함은 물론이려니와, 그 거울 안에 비친 내 아름다운 모습은 과연 어떤가를 살피기에 그럴듯하다고 여긴 때문이다. 아울러 이 글을 옮겨 펴낸 까닭은 중국 문학도보다는 실은 서구 문학을 공부하는 이들, 아울러 국문학에서 고전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일독을 감히 권하고자 하는 데 있음을 굳이 밝혀 두어야겠다.
--- p.5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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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서미학과 문화정신>이라는 원제를 '<동양과 서양, 그리고 미학>-아름다움을 비추는 두 거울을 찾아서'로 한 것은 말 그대로 '참조(參照)', 곧 비추어 보기를 위한 것이다. 참(參)은 셋과 통하니, 동아시아의 한 고리인 중국과 서구라는 두 장의 거울로 우리를 비추기 위함은 물론이려니와, 그 거울 안에 비친 내 아름다운 모습은 과연 어떤가를 살피기에 그럴듯하다고 여긴 때문이다. 아울러 이 글을 옮겨 펴낸 까닭은 중국 문학도보다는 실은 서구 문학을 공부하는 이들, 아울러 국문학에서 고전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일독을 감히 권하고자 하는 데 있음을 굳이 밝혀 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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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미학의 태동과 서로 다른 변천 과정을 철학적, 종교적, 문화사적 관점에서 조명한 중국 장파 교수의 대표적 저서 《동양과 서양, 그리고 미학》(원제《中西美學與文化精神》)이 출간됐다. 서구문화는 전지구화된 오늘날의 세계에 무엇을 제공해주었는가? 동아시아문화는 오늘날의 세계에 무엇을 제공해왔고 또 무엇을 제공해줄 수 있는가? 저자 장파가 방대한 분량의 저서 《동양과 서양, 그리고 미학》을 저술하게 된 동기는 이 같은 고민에서 출발한다.문화혁명 이후 신시기와 후신시기를 거치면서 서구 학문을 집중적으로 공부한 학자답게 저자는 동서양 문화정신과 미의식의 형성 과정을 해박한 식견으로 정치하고 풍요롭게 살핀다. 중국학자가 범하기 쉬운 고답적 실증주의나 중화주의에 빠지지 않으면서 동서양 문화사와 철학, 종교까지 아우르는 저자의 서술 태도는 총론격인 서론에서부터 시작해 창작과 감상의 방법론에 이르기까지 책 전체를 통해 여일하게 녹아흐르고 있다. 특히 서구문화의 가장 중요한 방법론인 변증법과 중국적 사유의 핵심인 음양론을 찬찬히 살피면서 그 속에서 동서양 미학의 새로운 통합을 모색하는 대목은 눈여겨볼 만하다.
사상은 하나의 도구이며 여러 다양한 사상은 갖가지 다양한 도구에 해당하고, 각 도구는 다른 것이 대체할 수 없는 자기만의 용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이와 같은 인류의 도구들을 잘 이해하는 일입니다. 두 번째는 현실적 수요에 근거하여 새로운 도구를 창조해냄으로써 도구 창고들의 재고를 증가시키는 일입니다. 다양한 여러 사상은 문화적이며 동시에 인간학적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실이 어떤 사상들 간의 융합을 필요로 한다면 그 사상들은 자연히 융합되게 될 것입니다. ― '저자 서면 인터뷰' 중에서 시인 김지하가 이 책을 두고 '동서(東西)간의 예와 지금 사이의 깊은 어둠 속에서 마치 흑요석처럼 신비롭게 빛나고 있는 저작'이라고 격찬한 바 있거니와 서구의 근대화가 한 정점을 지나고 새로운 대체 이론이 절실한 이 시점에서 《동양과 서양, 그리고 미학》은 갈림길에 선 채 고뇌하는 이 시대의 지성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과 희망을 주리라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