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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1. 고대 인류의 문신 2. 세계의 문신 Ⅰ - 태평양 · 아시아 3. 세계의 문신 Ⅱ - 아메리카 · 유럽 · 중동 · 아프리카 외 4. 태국 주술문신 싹얀 5. 동남아 소수민족 문신 6. 대만 파이완족 손 문신 7. 일본 회화문신 호리모노 주 참고문헌 TATTOOED ASI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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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문신 문화는 수천 년 전의 유물에서부터 확인할 수 있으며, 세계 여러 지역과 민족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문신에는 각 집단 고유의 종교적 세계관, 신화와 민담, 역사적 사실 등 다양한 사상과 이야기가 녹아 있다. 문신을 표현하는 문양 역시 추상적이고 기하학적인 무늬부터 자연이나 예술작품에서 파생된 사실적이고 세밀한 묘사까지 다채로운 방식으로 시각적 독창성을 드러낸다. 즉, 문신은 지구상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군상들의 생각과 행동이 집약적으로 녹아 있는 하나의 문화적 상징물이다. … (중략) … 우리는 문신을 통해서 인간 사회가 어떠한 방식으로 욕망을 드러내거나 억압하고, 옳은 것과 그른 것, 혹은 아름다운 것과 아름답지 않은 것을 구분하고, 역사의 시간과 공간적 흐름 속에서 문화가 어떻게 변동해 가는지 살펴볼 수 있다. --- p.6~7
마오리족에게 문신은 사회적 지위와 계급, 명성을 드러내고 부족과 가문을 나타내는 고유의 표식으로서 매우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따라서 마오리족 문신은 부위별로 그 명칭과 뜻하는 바가 정교하게 구분되어 있으며, 이를 정확히 인지하는 것 역시 마오리 사회 내에서 갖춰야 할 필수 덕목이다. 마오리 사람들은 삶의 중요한 단계마다 문신을 하나씩 새기기 때문에 문신은 일생의 성취와 업적이 담긴 개인의 역사이기도 하다. --- p.35 코르디예라 지역의 전통 문신은 각 종족과 부족별로 그 모양과 상징하는 의미가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주로 해, 달, 산, 바위, 강, 들, 번개와 같은 자연과 매, 뱀, 지네, 전갈, 도마뱀과 같은 동물 및 곤충을 기하학적으로 단순화하여 표현한다. 하나의 문양을 독립적으로 새기기도 하지만 대개 여러 무늬를 층층이 길게 새겨 가슴, 어깨, 팔 등을 뒤덮는 것이 특징이다. 부스칼란 마을에서 인기 있는 문양은 매와 뱀 비늘인데, 하늘을 나는 매는 자유와 의지를, 허물을 벗는 뱀은 부활과 새로운 시작을 뜻한다. --- p.148~151 “문신이란 건 문신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인간 사회의 문화니까. 문신 문화라는 것을 조금 더 존중해 주었으면 하지. … (중략) … 문신이란 것을 조금 더 소중하게 다루길 바라지. 결국 뭐랄까, 그 패션 같이, 장난 같은 감각으로 하니까. 그런 게 아닌데. 인생의 한때, 인생의 한 장면이니까. 문신을 새긴다는 것은.” --- p.2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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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타투의 역사와 문화를 한데 엮은 『아시아의 타투』展,
드디어 책으로 만나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개최한 개관 2주년 기념 기획전 『아시아의 타투(Tattooed Asia)』는 기원전 3천 년경 미라부터 현대 타투이스트 작품까지 지역과 역사를 가로지르며 타투의 이면에 감춰져 있는 인류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로 호평을 받았다. “… ‘아시아의 타투’도 인류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전시다. … 단순한 타투를 넘어 세계 여러 민족의 종교적 세계관, 신화와 민담 등 인류 문화와 역사를 담은 전시로 호평을 받고 있다.” _ [중앙일보] 2018.7.4. “(올해 가장 인기를 끈 콘텐츠는 무엇이었을까요?)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 저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2주년을 기념해서 … 타투의 문화적 가치를 재해석한 아시아의 타투라는 전시회가 인상 깊었고 관람객의 평가도 좋았습니다.” _ [CBS매거진] 2018.11.23. “… 아시아 문화에 대한 조사·연구는 향후 100년을 내다보는 프로젝트다. 기획전시로 주목받았던 ‘아시아의 타투’ 등이 그 성과물인데 지금까지 아시아 각국의 문화를 잇는 가교이자 창(窓)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는 평가다.” _ [국민일보] 2018.11.28. 책으로 발간된 『아시아의 타투』는 기획전 내용을 재구성하여 완성도를 높였으며, 특히 전시에서 미처 다 선보이지 못한 자료를 새롭게 더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방대한 자료를 정성스럽게 정리한 이 책은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 시간적 흐름과 공간적 이동 속에서 인류의 타투 문화가 빚어내는 다채로운 모습들을 자연스럽게 담아내고 있다. 도쿄의 타투이스트부터 필리핀 산간 오지의 100세 할머니까지, 생생하고 풍부한 아시아 곳곳의 문화 풍경들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는 현장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있다는 것이다. 필자들은 아시아 곳곳에서 일어나는 타투 문화의 다양한 모습을 포착하기 위해 도쿄, 타이베이, 방콕과 같은 대도시는 물론 인도네시아의 섬, 필리핀의 산간 오지 마을 등 발길이 많이 닿지 않는 곳도 방문했다. 유명한 타투이스트와 이들에게 타투를 받기 위해 방문한 여러 국적의 사람들, 그리고 연구자, 작가, 기관 관계자 등을 만나 인터뷰하고, 그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영상과 글로 담았다. “세계 최고령 타투이스트”이자 “깔링가(Kalinga)의 마지막 전통문신사”로 알려진 필리핀의 황옷 오가이(Whang-od Oggay) 할머니, 안젤리나 졸리 타투로 세간에 알려진 태국 주술문신 ‘싹얀(sak yant)’의 장인들을 만나 아시아 타투에 담긴 역사와 문화적 정신을 읽어냈다. 특히 세계적으로 저명한 일본 타투 장인 3대 호리요시(본명 나카노 요시히토)의 인터뷰는 타투이스트나 타투 마니아들은 물론 일반 독자들에게도 큰 울림을 준다. 몸에 새긴 불멸의 기록, 사라져가는 공동체의 기억 많은 지역에서 타투는 ‘미개’하고 ‘비문명’적인 것, ‘범죄’와 관련되거나 ‘위험’한 것 등 부정적인 것으로 치부되어 억압받고 금지당하면서(6쪽), 또는 현대에 들어 더 이상 젊은 세대가 관심을 가지지 않거나 전통을 이어가길 거부하면서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하였다(47쪽). 이는 아시아의 여러 소수민족들에게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타투가 단순히 신체 장식을 넘어 공동체 내에서 종교적,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매우 중요한 기능과 의미를 지닌다는 사실에 비추어볼 때, 타투가 주변화되고 부정되는 것은 결국 또 하나의 문화유산이 사라지는 셈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대만 원주민 파이완족의 사례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핑둥현 라이이향의 젊은 세대들은 소멸 위기에 처한 자신들의 고유한 전통을 잇기 위해 자발적으로 노인 세대들을 인터뷰하고 기록함으로써 공동체의 기억과 문화를 보존하고 복원하기 위해 노력했다. 소수집단으로서의 차별과 세대 간 단절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이들은 다시 옛 전통을 살려 나갈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