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프롤로그 - 말하고 보니 거창하고 멋있는 예술 일기
1부 - 무심한 나 그림에게 말 걸기 진짜와 가짜 그들만의 리그 우리 것은 좋은 것이다 봄이라는 예술 흔들리는 날에는 로스코를 만난다 복잡한 날이면 뭉크를 만난다 사랑에 빠지면 그림을 안 본다 어느 완벽한 하루 큐레이터가 사는 법 닥터박갤러리 좋은 일에도 가끔 지친다 걷고 먹고 예술하라 비밀의 화원 취향의 발견 예술로 먹고 살기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예술 향유자 예술도 복지입니다 숨기 좋은 방 내 나라갤러리 Shall we dance? 내가 반한 여자 그림의 눈 안개와 바위 이기양의 초상화 앞에서 다시 제주 다시 당신 레베카 수녀님 어디서 무엇이 돼 다시 만날까 오래된 친구 명랑한 이별 미용실과 소나무 숲 나도 비평가 엄마는 초보 예술가 일이다 아름다운 사십 대 생각하지 못했던 기쁨 내가 살고 싶은 집 사진의 시대 그림자 요시토모의 까칠 소녀 우리 언니 2부 - 무심코 발견 나도 이방인 젊음과 철듦 사이 예술가 소년 튀어야 산다 다정한 예술가 한통속 세상을 꿈꾸며 나는 또라이 예술로 철학하기 굴레와 자유 사이 I see you 모험 예술가 에필로그 - 예술을 선물하세요 |
임지영의 다른 상품
|
이 그림은 적어도 내 삶에서 가짜가 아니었다. 따뜻하고 아련한 나만의 역사였다. 다시 갤러리 중앙에 그림을 걸었다. 팔지는 않겠지만, 내내 아름다웠고 두고두고 아름다울 나만의 봄이다. --- p.19
어떤 그림은 너무 어렵고 뭐가 뭔지 도무지 모르겠어서 실눈을 뜨고 자세히 보다가 슬쩍 제목을 보니 아뿔싸! 「무제 1」이 붙어 있을 뿐이다. --- p.20 관계가 어렵고 복잡하게 엉킬 때면 좀 더 본질에 집중해본다. 감정과 상태에 더욱 몰입해본다. 뭉크가 끄집어낸 인간의 적나라한 얼굴들을 떠올려본다. --- p.32 큐레이터들이 소신을 갖고 자기 역량을 제대로 펼치기란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예술에 대한 이해도가 없는 대표를 만날 경우 더욱 힘들다. --- p.40 예술가에게 가장 큰 행복이란 그림에 누군가의 눈길이 가만히 머무는 것이다. 그림이 누군가의 마음에 온전히 다가가는 것이다. --- p.51 나는 연주 내내 춤췄다. 마음으로 춘다는 것이 머리를 까딱거리기도 하고, 손가락 피아노를 치기도 했다. 그 순간 비좁은 B열 10번 좌석이 아니라 아주 멀고 푸른 데 있었다. --- p.74 택시 안에서 내내 울었고 그렇게 뜨겁고도 시원한 눈물은 다시는 없었다. --- p.95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신기했다. 나는 춤을 추며 저절로 고개를 까딱였다. 할머니들과 일일이 눈을 맞췄다. 이를 드러내며 활짝 웃었고, 뽕짝 음악에 맞춰 리듬을 탔다. 기어코 춤바람이 난 것이다. --- p.104 언니는 마침 바특하게 김치찌개를 끓여 김과 멸치 반찬에 늦은 저녁을 먹고 있었다. 불쑥 찾아가 응석 부리는 나를 앉혀두고, 언니는 자기가 먹던 숟가락으로 밥에 푹 익은 김치를 쪽 찢어 얹어 내 입에 쑥 넣었다. --- p.135 그림은 밝은 빛들로 가득 차 있었다. 오렌지빛 일렁이는 따뜻하고 좋은 기운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작품이었다. 정성스레 작품을 받아 보육원 식당 중앙에 걸었다. 누군가의 따뜻한 사랑이 느껴지기를, 훈훈한 배려가 전해지기를 간곡히 바라며. --- p.175 |
|
그림을, 문화를, 삶을 보는 것으로 그치지 말고 누려요.
그래서 봄 말고 그림! 결혼 생활이 재미없던 지은이 임지영은 사람들이 재미로 사느냐고 하지만, 철저한 재미 추구자다. 사람도, 사랑도, 삶도 무조건 재미있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살림도, 육아도 재미없었지만 의외로 성실했다. 결혼 생활 20년 동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고 열심을 다하면서 자신 본연의 재미는 까먹었다. 좋은 며느리, 좋은 딸, 좋은 아내이자 좋은 엄마인 척 애쓰느라 정작 자신에게 좋은 사람은 못되었다. 그러면서 삶이 재미없어졌다. 스트레스에 둔감하고 지나치게 무던한 바람에 몸에 병을 키웠다. 삶이 거기서 그만 툭 끊어진대도 그다지 아쉬울 것 같지 않았다. 할 만큼 했고 그만하면 됐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은이는 수술한 후에 자잘한 고민 하나하나까지 다 알게 됐다. 의사는 생색을 냈다. 새 삶을 선물했으니 신나게 풀어보라고 했다. 그때부터였다. 정신없이 달리게 된 것이. 삶에 마구 속도가 붙게 된 것이. 그리고 삶에 다시 재미를 밝히기 시작했다. 다시 눈을 빛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남편과는 전쟁을 시작했고, 자신과는 화해를 했다. 그때부터 몹시 이기적으로 산다. 재미있으면 무조건 해보고, 누구에게도 미안해하지 않는다. 아는 사람이 해본 사람을 못 이긴다거나 죽을 때까지 배우고 힘닿는 대로 놀자고 툭 하면 선동했다. 닥치는 대로 재미를 찾아다녔다. 깨어 있는 삶이고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예술과 문화 활동을 누렸다.지금의 삶은 너무도 빨리 흐른다. 이제껏 느려 터졌던 것을 보상이라도 받으려는 것처럼 미친 듯 날뛴다. 물론 쉽게 지치고 피로도는 높아졌다. 하지만 재미는 무기력한 사람에게는 오지 않는다. 분명 재미있는 모임이었는데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미소보다 한숨이 잦다. 무엇인가 잘못되었다고 느낀다. 그러다가 그림 앞에서 삶의 속도가 확 줄어든다. 그제야 풍경도 보이고, 사람도 보이고, 자신도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 삶의 우선순위를 생각해본다. 가장 절실한 것, 진짜 재밌는 것을 찾을 차례다. 지은이는 이것저것 욕심내느라 정작 중요한 것을 놓쳤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명제를 막 체득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