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 그해 가을
2. 비오는 날의 슬픔 3. 악연 4. 마네킹 5. 슈퍼모델 6. 탱고의 밤 7. 첫경험 8. 종이로 접은 꿈 9. 밤의 장미 10. 아버지의 친구 11. 캐스팅 12. 하이에나 13. 장밋빛 유혹 14. 슬픈 삐에로 15. 신데렐라 16. 너를 사랑하는 이유 17. 사랑은 눈물로 자란다 18. 슬픈 운명 19. 위험한 고백 20. 섹스, 비디오, 거짓말 21. 복수 22. 욕망의 불꽃 23. 일억 원의 정사 24. 악녀의 눈물 25. 아메리카의 굼 26. 쇼걸 27. 유혹 28. 동양의 진주 29. 스타 탄생 30. 남자의 초상 31. 이별의 알로하오에 32. 고독한 보스 33. 청혼 34. 슬픈 이별 35. 웨딩마치 |
유홍종의 다른 상품
|
혜리는 차에서 내리고 싶지 않았다. 지프에서 내리면 순간 혜리는 마술에서 풀려난 비참한 신데렐라가 되어 버릴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몇 시에요?” “자정이 다 됐어.” “이대로 쭉 가고 싶어.” '그렇게 느낌을 말하지 말고 진짜 마음을 말하라고.' 그가 주의를 환기시켰다. “그냥 쭉 가요! 아주 멀리...” 혜리는 남수에게 자신의 의지를 확실하게 밝혔다. 지프는 혜리의 집 골목 앞을 지나쳐 그대로 직진해 버렸다. 얼마나 오랫동안 눈을 감고 있었는지 모른다. 지프가 멈춘 곳은 어둠이 짙게 깔린 한적한 전원이었다. 차창 밖으로 '청운각 산장호텔'이라고 쓴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다 왔어.” 그가 혜리의 손을 잡으면서 말했다. 손은 따뜻했고 눈빛은 갈망에 젖어 있었다. “무슨 생각하고 있어?” “너와 똑같은 생각.” “그럼 어서 가.” 그는 혜리를 남겨 둔 채 차에서 내려 청운각 산장호텔을 향해 걸어갔다. 혜리는 그의 뒷모습을 지켜 보았다. 잠시 후에 그가 지프 쪽으로 다가왔다. 그의 손에는 호텔 방 열쇠가 쥐어져 있었다. “혜리야, 방 잡았는데 정말 괜찮겠니?” 혜리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대학생이 되면 첫사랑의 남자와 첫날밤을 같이 보내겠다는 꿈을 가슴 속에 간직하고 있었다. 마침내 혜리는 이제 성인이 되었고, 다행히 그녀에게 첫사랑의 남자가 있었다. 혜리가 차에서 내려 그의 팔짱을 꼈다. 그 때서야 하남수는 긴장을 풀고 비로소 안심하는 것 같았다. 그들의 방은 2층 끝이었다. 방에는 침대와 작은 화장대와 TV한 대가 놓여 있을 뿐 썰렁하기 그지 없었고, 침대에는 흰 시트와 담요가 잘 포개져 있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그 방이 세상에서 가장 화려하고 멋진 방처럼 생각했다. 혜리와 같이 있는 방은 사방에 벽만 있어도 궁전이 부럽지 않았고, 하남수가 같이 있는 방은 지붕이 없어도 세상에서 가장 큰 궁궐이 될 것 같았다. 그것이 두 사람의 마음이었다. --- p.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