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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꿈꾸는 소녀
제2장 낙양의 보석과 장안의 꽃 제3장 때를 만나지 못한 영웅 제4장 비극적인 종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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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 앞으로 살다 보면 있는 그대로의 널 받아들여주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을 거야. 그러니까 너무 속상해하지 마.”
저 속삭이는 목소리. “네가 정말로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라는 걸 알게 되는 순간부터 누구나 널 인정하고, 아껴주고, 그리고 사랑해줄 테니까.” 버드나무의 초록색 잎이 은을 바른 비늘처럼 반짝이고 산들바람은 강물에 파도를 만들었다. 소유는 어쩐지 진정된 마음으로 채윤에게 똑같이 속삭여 물었다. “하지만 지금 여기서 날 믿어주는 사람은 채윤, 너뿐인걸. 평생 동네 놀림거리나 돼서 정인도 못 만들고 나 혼자 살게 되면 어떡해?” 채윤은 쿡쿡 웃었다. 그 소리가 귀를 간질여 코끝이 같이 가려웠다. “그럼 나랑 쭈욱 함께 살면 되지.” --- 본문 중에서 소유의 토라진 얼굴을 보고 월은 어깨를 으쓱했다. 그의 그런 동작은 대단히 우아하고 느긋했다. “그렇게 말하는 게 편하다면 뭐, 나는 개의치 않아.” “내가 어떻게 대하든 개의치 않아야 할 거야. 난 오늘 밤 내 시를 주고 당신의 하룻밤을 샀으니까.” “뭐?” 월은 팔짱을 끼고 재미있다는 듯 웃었다. 달빛을 받은 그의 머리칼이 정말로 구름처럼 흔들렸다. “규중처자가 기루에 와서 사내를 샀다니 재미있는 말을 다 듣게 되는군.” “파는 거라면 못 살 거 없지.” --- 본문 중에서 “누님, 저는 어린아이가 아닙니다.” “그럼. 우리 백란이가 이렇게 키가 큰데 어떻게 어린아이겠니.” 어지간히 감정이 상한 모양이라 소유는 그에게 한 걸음 다가서며 일부러 더 부드럽게 달랬다. 그러나 백란은 오히려 그녀의 말투에 더 충격을 받은 얼굴을 했다. (중략) “…누님. 저는 사실 아까 저 사당패 단원들에게 화가 난 것이 아닙니다. 실은 그렇지요. 오늘 처음 만났고 앞으로는 만날 일이 없는 이들에게 여자로 보이면 어떻고, 남자로 보이면 또 어떻습니까? 남들이 저를 어떻게 생각하건 저에게는 큰 문제가 아닙니다.” --- 본문 중에서 “궁인들에게 맡겨 새 옷을 지으라 하시지요. 저는 손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여 가끔 바느질을 하는데 괜찮으시다면 옷 짓는 법을 가르쳐드릴까요?” “청운 공자는 그런 것도 하십니까?” 생각지도 못한 취미였지만 막상 듣고 보니 진중하고 꼼꼼한 청운에게 침선은 잘 어울리는 장기였다. 소유가 즐거워하자 청운은 뺨을 살짝 붉혔다. “아…, 송구합니다. 제가 감히 규방의 일에 대해 잘 아는 척을 했습니다.” --- 본문 중에서 눈처럼 담백하고 새하얗고 청결한 향내가 그녀를 온통 감싸 머리가 어찔해졌다. 소하의 질긴 팔과 두터운 가슴이 그녀의 상체를 단단히 끌어안았다. 소유의 가슴이 그의 가슴에 눌리고 뺨은 어깨와 목 사이에 파묻혔다. 소하의 긴 머리칼이 그녀의 시야를 휘장처럼 가렸다. 한 번 숨을 크게 들이켜고 난 후에야 소유는 자신이 마치 정인처럼 소하의 품에 안겨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버둥거렸다. 그러나 늘씬한 겉보기와 달리 소하는 대단히 힘이 셌다. 소하가 그녀의 귀에 대고 낮게 속삭였다. 이제껏 그의 목소리를 그렇게나 가까이서 들어본 것은 처음이었다. “쉿, 잠시만 내게 맞춰다오.” 소유의 몸이 딱딱하게 굳었다. 거스를 수 없었다. 그것은 그의 목소리가 품은 태생의 위엄 때문이었을까. --- 본문 중에서 “그렇게 말해주니 정말 고마워요.” ‘아가씨, 저는 이제 다시 용궁으로 돌아갑니다. 아가씨가 가장 힘들고 슬프실 때도 아가씨는 혼자가 아니에요. 제가 항상 아가씨를 지켜드리기 위해 여기에 있으니까요.’ 그 말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소유는 해랑에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 “정말 고마워요. 당신은 내 은인이에요. 조심해서 들어가고, 다음에 또 만날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해랑은 웃고 다시 벼락같이 번쩍여 백룡담 못 속으로 뛰어들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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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성향 연애 어드벤처 게임의 원조,
‘구운몽’이 소설로 재탄생하다 팔인 팔색 매력적인 조력자들! 과연 소유가 마지막에 선택할 사람은? 한국 여성향 게임사에 ‘구운몽-어느 소녀의 사랑 이야기’는 상당한 의미 있는 게임이다. 일본 게임으로 접하거나 몇몇 소수의 개발자들이 단합하여 만들던 여성향 어드벤처 게임을 한국 게임 회사가 직접 개발한 원조격이기 때문이다. 2014년 처음 출시되었을 때는 PC 게임으로 발매되었던 ‘구운몽’은 출시 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모았고, 현재까지도 꾸준히 사랑받아 현재는 ‘구운몽 M’이라는 제목으로 모바일에서도 서비스되고 있다. 소설화 소식이 알려졌을 때부터 많은 ‘구운몽’의 팬들이 출간을 기다렸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게임은 김만중의 고전 소설 『구운몽』을 원전으로 삼고 있다. 김만중의 『구운몽』은 양소유라는 남자가 꿈속에서 여덟 명의 선녀를 만나는 내용을 담고 있지만 게임, 그리고 소설 『구운몽-어느 소녀의 사랑 이야기』는 원전의 성별을 반전시켰다. 주인공 양소유는 소녀가 되었고, 소유는 위험에 빠진 소꿉친구 채윤을 구하기 위해 모험을 나섰다가 매력적인 조력자들을 하나둘씩 만나게 된다. 천인국의 화주성이라는 작은 마을에 살던 소유는 동해 용왕 해랑, 낙양 성주의 망나니 아들 월, 월의 동생이자 낙양의 보물이라 불리는 천사 같은 백란, 정 승상의 까칠한 막내아들 경원, 말수는 적지만 듬직한 무사 청운, 그리고 유폐된 왕자인 소하에 이르기까지 그 성격과 외모, 능력과 지위가 모두 다른 남자들을 맞닥뜨린다. 과연 이야기의 마지막에 소유는 이들 중 누구의 손을 잡게 될까? 원작 게임 이상으로 탄탄해진 스토리와 방대한 세계관, 아름다운 일러스트까지 책에 살렸다 처음에는 채윤을 구하기 위해 나선 여행이었지만 더 큰 세상에 나온 소유는 작은 마을에서만 살 때는 몰랐던 천인국의 모습을 보게 된다. 당장 먹을 쌀 한줌이 없어 아이를 버리는 부모, 돈이 필요해 부모의 돈을 훔치는 아들……. 이처럼 나라의 어두운 면을 마주하고 조력자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소유의 꿈은 단순히 채윤을 구해 마을로 돌아간다는 목표에서 훨씬 광대하게 나아간다. 왕위를 찬탈한 폭군의 압제에서 사람들을 구하고, 유폐된 왕자 난양대군 소하에게 왕위를 되찾아주기로. 『구운몽』은 로맨스소설인 동시에 주인공 소유의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또한 여성향 소설에서 남성 캐릭터만큼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를 찾는 목소리가 높아진 요즘, 로맨스소설과 여성의 서사를 모두 즐기고 싶은 독자들에게는 큰 만족을 줄 것이다. 당찬 주인공 소유는 물론 청운의 누나이며 높은 무공을 자랑하는 장군 청하, 천인국과 적대하고 있는 다미국의 왕이며 누구보다도 강력한 무예 실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등장하는 쿠란게렐은 누구나 엄지를 들어 올릴 수밖에 없게 하는, 매력이 흘러넘치는 여성 캐릭터들이다. 소유는 이들과 우정을 나누고 또 실력을 겨루기도 하면서 매일매일 조금씩 더 성장해 나간다. 소설은 원작 게임의 스토리에 살을 붙여 더 탄탄해진 스토리를 완성했고, 방대한 세계관 역시 살렸다. 또한 게임의 아름다운 컬러 일러스트를 책에도 삽입해 소설을 좀 더 실감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게임 ‘구운몽’을 플레이해본 사람이라면 한층 풍부해진 게임 속 인물들을 만나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며, 게임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흥미진진한 동양풍 로맨스소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