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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 지금 이대로의 나, 얼마나 멋진 사람인가
꽃 피고 새 울어 공부하기 좋은 날에 사랑하는 아이를 위한 기도 아들의 흑역사와 네버엔딩 스토리 쉽지만 어려운 일 가끔씩은 고개를 들고 눈을 마주치자 아름다운 도시에서 나는 진자리에 솟는 희망의 새순 선배 발자취에서 이정표 찾기 사람 노릇하는 공부 엄마로 살아가기 부처님은 어떻게 부처가 되었는가 껍데기는 가라 무상한 시간 속에서 무상하지 않게 노후 대책 잘 준비하고 계신가요 전일하게 하는 공부 행과 불행의 갈림길 출가정신으로 사는 것 순례여행이 좋다 그곳에 가면 무릉도원이 있다 사람의 향기 일상이 귀하다 이미 일어난 일입니다 소나무가 사는 집 통유리와 녹색커튼 두려움을 느끼는 이 마음은 무엇인가 뚜렷이 분명히 차근차근 끊임없이 우산의 추억 선지식을 만나는 기쁨 나는 미인이다 보시의 공덕 자책하지 말자 세 자매의 열흘 옛집의 기억 편백나무숲의 김씨, 손씨, 무명씨 스승을 찾아서 내가 글을 쓰는 이유 삶의 가치에 대해 여든 살에 배운 한글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공자를 만난 석가와 예수 깨달음을 얻는 방편문 깨달음보다 더 중요한 것 보임保任은 시간이 필요하다 공부하기 좋은 때 아침산책에서 보물찾기 내 곁에 있는 귀한 인연 카페인은 커피로 충분하다 달마가 서쪽에서 온 까닭이란 공감하는 인간, 호모 엠파티쿠스 배려가 깃든 행복한 집 자신을 믿고 계속 나아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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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하고 귀한 내 아이가 예쁘게 자라기를. 풀꽃 한 다발에도 환하게 웃던 그날을 잊지 않고, 넘어지고 주저앉을지라도 다시 힘차게 일어나 뚜벅뚜벅 걸어갈 수 있기를. 혼자 앞장서서 달려가기보다는 뒤처진 사람에게도 손을 내밀어주는 배려심 많은 아이로 자라주기를. 그런 자식을 위해 부모가 먼저 손을 내밀고 덕을 쌓아주기를.
_24쪽 혼밥이란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나는 그 뜻이 ‘혼이 담긴 밥’인 줄 알았다. 어느 유명한 셰프가 몇 대째 이어온 비법으로 상차림을 하여 먹는, 사람의 영혼에 잊지 못할 추억을 각인시키는 밥인 줄 알았다. 혼밥이 ‘혼이 담긴 밥’이 아니라 ‘혼자 먹는 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혼술 때문이었다. 혼술을 ‘혼이 담긴 술’로 해석하기에는 어딘가 이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터넷을 검색해 확인해본 결과 매우 쓸쓸하고 허전한 단어였다. 현대인의 삶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단어. 그 단어가 혼밥과 혼술이었다. 함께 있다 하여 덜 쓸쓸하고 혼자 있어 더 쓸쓸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내게는 혼밥과 혼술하는 모습은 측은하게 보인다. _46쪽 한 사람이 얘기를 시작하자 다른 한 사람이 그 얘기를 듣기 위해 몸의 방향을 틀었다. 나의 수다를 열심히 들어주는 친구가 있다는 사실은 행복하다. 작가는 친구, 꽃, 책, 커피, 외출… 등등의 평범한 소재 앞에 ‘삶에 필요한’을 넣어 제목을 붙였다. 사소해 보이는 이런 일들이 삶에서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이다. _49쪽 점심 무렵 산책을 나갔다. 햇볕을 쬐기 위해서였다. 노루꼬리만 한 햇볕이 스러지기 전에 서둘렀다. 옛날 사람들은 표현력도 참 대단하다. 겨울 햇볕이 얼마나 짧으면 개꼬리도 아니고 노루꼬리라 했을까. 사물에 대한 진지한 관찰에서만 나올 수 있는 비유다. 지금도 이 비유법에 대체할 만한 표현이 없는 것을 보면 그만큼 우리가 사물을 건성건성 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_59쪽 지상에 잠시 천막을 친 사람은 억새풀처럼 산다. 이런 인생은 강물 위에 떨어진 불빛처럼 혁혁한 업적을 남기지 않아도 상관없다. 젊은 누군가의 인생이 곧게 피어날 수 있도록 비바람을 막아주고 중심을 잡아준다면 달의 행로와 비슷하게 회전해도 괜찮다. 아니 훌륭하다. 우리는 사람이 아닌가. 억새풀처럼 죽어서까지 바람막이는 되지 못할망정 살아 있는 동안만이라도 함께 사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_63쪽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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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읽어주는 작가 조정육의 그림 명상 에세이
일상의 삶에서 발견하는 행복을 말하다! 조정육 에세이 『오늘 하루도 잘 살았습니다』 출간! 먼지를 턴다, 더러움을 닦는다 사람 노릇하는 공부 그림에 담긴 세계를 전해주는 이야기꾼 조정육이 일상의 깨달음을 잔잔하게 말한다. 특히 옛 그림을 통해 인간 정신의 진수를 전하는 데 탁월한 작가는 이번에는 신작 에세이 『오늘 하루도 잘 살았습니다』를 통해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작가들의 그림 앞에서 순간 지나가는 삶의 반짝이는 찰나를 비춰 보인다. 나 지금 잘 살고 있습니까? “나는 아직도 삶의 모범답안을 다 쓰지 못했다. 언제쯤 완성할 수 있을지 기약할 수도 없다. 그러나 완벽하게 작성된 누군가의 모범답안을 보는 것도 좋지만 나와 같이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글을 읽는 것도 나름 의미가 없지는 않을 것이다. ‘이렇게 글을 쓰고 책을 내는 사람도 모자라구나. 별거 아니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자로 살기 위해 무던히도 애쓰는구나.’ 독자들이 그렇게만 느낄 수 있어도 나의 역할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정말 중요한 건 쉬지 않고 계속 가는 것이 아닐까 자기 자랑이 미덕이고 능력인 시대에 슬쩍 고개만 돌려도 남들의 삶이 보인다. 어느 때는 나만 빼고 다들 능력 있어서 재밌고 화려하게 사는 것 같기도 하다. 밖으로 눈길을 돌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마음은 허전해진다. 작가는 이제 지천명知天命에 이르렀는데도 여전히 모르겠다고 한다. 무엇이 하늘의 뜻입니까? “한 달에 책 한 권을 쓰든 일 년에 글 한 편을 쓰든 결국 완결성이 문제일 것이다. 빨리 가나 더디 가나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은 마찬가지일 테니까. 중요한 것은 쉬지 않고 계속하는 것이 아닐까? 이런 기특한 결론에까지 도달했다. 다시 힘을 얻었으니 하던 일을 계속 할 수 있을 듯하다. 스스로 주저앉다 일어선 일이 어찌 글쓰기뿐이겠는가. 사는 것 자체가 앉았다 일어서는 일의 반복일 것이다.” 지금 이대로의 나 얼마나 멋진 사람인가 작가는 순간을 지나치지 않는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만나서도, 너무 좋은 사람을 만나서도, 기쁜 일 앞에서도, 괴로운 일 앞에서도 내 마음을 흘러 지나가는 감정과 느낌을 바라보며 그 어느 쪽도 잘못된 일은 아니라는,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받아들인다. 행복이 폭우처럼 쏟아지는 날은 좀처럼 없지만 특별할 것 없는 가족과의 대화에서, 아침 산책길의 햇살에서, 누군가 가볍게 건넨 인사에서 우리는 누구나 예고 없이 주어지는 행복을 만끽할 수 있다는 진리를 말한다. “고목은 단순히 늙은 나무가 아니다. 한 해의 태풍과 뙤약볕과 눈보라를 흔적으로 간직하며 꽃 피고 열매 맺은 위대한 여정의 기록이다. 작가에게 붓을 들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게 만든 영감의 원천이다. 잘 사는 인생도 그렇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