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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정체성의 문제이다.
말하는 것과 살아가는 모습이 일치하는 사람을 가리켜 인디언들은 이렇게 표현한다: “자기 말대로 걷는다.(He walks his talk.)” 내게는 바로 이것이 글쓰기다. 머리로 하는 일이 아니라, 몸과 마음과 영혼이 하는 일이다. 우리가 누구인지, 여기서 우리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정말로 줄 수 있는 게 무엇인지에 대해 소통하는 것이다. “섹시”한 글이란: - 독자를 즐겁게 하는 글. - 독자를 즐겁게 하면서 정보를 주는 글. - 독자를 즐겁게 하면서 어떤 반응을 (동의, 구매 등을) 이끌어내는 글. 우리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시키는 것은 모두 섹시하다. 그러니까 섹시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을 감동시키고 움직이는 법을 찾아내야 하고, 그러려면 우리 스스로를 감동시키고 움직여야 한다. 글쓰기는 앎이다. 그리고 아는 것은 힘이다. 글쓰기는 인격의 표현이다. 글쓰기는 우리가 누구인지를 반영하고, 우리가 지닌 정서를 위한 지능과 능력, 그리고 소통을 위한 지능과 능력을 반영한다. 이 세상에 대해, 그리고 우리 자신을 포함해서 이 세상 사람들에 대해 우리가 어떤 시선과 느낌을 가지고 있는지를 반영한다. 그 기초는 언제나 감동이다. 내가 감동을 느낀다. 당신이 감동을 느낀다. 거기에서 불꽃이 튀고 새로운 것이 생겨난다. 섹시하다는 것은 이보다 더 쉽지도, 더 어렵지도 않고, 딱 그만큼이다. 글쓰기에 있어 최대의 도전은 대다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종이에 글자들을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과 우리의 독자를 아는 것이기 때문이다. 심장도 함께 읽는다. 그리고 심장은 속지 않는다. 글쓴이가 얼마나 탁월하게 글을 쓰느냐, 혹은 얼마나 섬세하게 표현을 갈고 닦았느냐,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그 텍스트나 책에 심장이 결여되어 있다면, 독서 체험은 하룻밤 불장난마냥 밋밋하다. 상대가 아무리 잘생겨도 그뿐이다. 기억은 색이 바랜다. 머무는 것은 없다. 배에는 웃음이 들어있다. 그리고 웃음은 전염된다. 또한 우리가 글을 쓸 때의 기분, 한 줄 한 줄 써내려갈 때마다 택하는 단어들도 전염성이 있다.“정신적 쾌활함”의 상태에서는 글이 쉽게 써지고 아이디어가 유연하게 흐르고 표현이 활기차게 들린다. 독자들은 바로 이런 것들에 감응한다. 글쓰기 좋은 시간 같은 것은 없다. 지금도 없고 예전에도 없었다.“겨울에 너무 추워서 못하는 일은, 여름에는 너무 더워서 할 수 없는 법!”(마크 트웨인) “이 사람은 나를 아는구나. 나를 향해서 말하고 있잖아!” 독자나 청중은 그런 느낌을 가지는 것을 좋아한다. 그들에게 이런 순간을 선사하자. 그러면 당신 또한 이런 순간을 다양한 방식으로 되돌려 받을 것이다. 확신해도 좋다. 내 개인적인 취향을 말하자면, 이른바 “실용서”라든지 학술 논문들을 읽으면서도 낄낄 웃을 수 있다면 좋겠다. 그리고 비즈니스 프레젠테이션에서도 상황이 허락한다면 훌쩍거리거나 엉엉 울 수 있는 편이 좋겠다. 감정이란 섹시한 것이다. 미국 시나리오 학교에서 제일 먼저 가르치는 것은 “딱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없는 아이디어는 아이디어도 아니다.”라는 것이다. 곧바로 인쇄할 수 있는 상태로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글쓰기를 지나치게 어려운 일로 만들어버리는 사람이 많다. 지금 이 순간부터는 한 가지 사실을 기억해두자. “바로 인쇄에 들어갈 수 있는 글을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머릿속에 남는 인상, 섹시한 건 그것이다. 우리가 기억하는 것이 섹시하다. 상품 자체가 아니라 그 이미지가 섹시하다는 얘기다. 상품을 브랜드로 만드는 것은 이미지다. 그 이미지야말로 많은 사람들의 갈망을 충족시키기 때문이다. 생각은 에너지다. 생각은 주파수이며 파동이다. 이 세상 어디에나 퍼져나가고, 모든 사물과 모든 사람에게 도달한다. 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도대체 위장할 수가 없다. 언제나 우리의 의식 뿐 아니라 잠재의식도 함께 신호를 보낸다. 그리고 우리 독자들의 잠재의식도 언제나 의식과 함께 글을 읽는다. 섹시하게 쓴다는 것은 그저 정보를 주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독자와의 ‘라포르(rapport)’를 형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라포르는 쓰나미처럼 독자를 덮쳐 달아날 수밖에 없게 만드는 파괴적인 단어들만 꼼꼼하게 쌓아올린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언어나 정서의 끈을 만들어야 이런 관계가 이루어진다. 당신이 살아가면서 내면과 외면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갖든 상관없이, 당신의 텍스트, 책, 편지, 이메일, 프레젠테이션에서는 첫 인상이 중요하다. 첫 인상은 두 번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첫인상을 만드는 것이 바로 제목이다. 독자들에게 글로 사랑 고백을 하자. 뚵자가 “여기서 누군가가 나를 생각하고 있구나. 이 사람은 나를 아는구나. 여기선 무엇인가 중요한 일을 다루고 있구나. 계속 읽을 가치가 있구나.”라고 생각하도록 글을 쓰자. 허영은 텍스트에 있어서 치명적이다. 허영은 행간마다 방사능처럼 뚫고 비친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당신과 독자 사이에 생겨날 수 있을 것을 모조리 망가뜨린다.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글을 쓰자. 허풍을 떨지 말고, 그렇다고 자신을 너무 낮추지도 말고.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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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정말 그렇게 어려운 노릇인가?
비즈니스를 위한 글이든, 단순한 소통의 글이든, 소설이 되고 시가 되는 창조의 글이든 상관없이, 내가 목표로 삼은 독자들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텍스트를 어떻게 해야 쓸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나 스스로 글쓰기의 즐거움을 재빨리 깨닫고, 그걸 오래오래 유지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섹시한” 글을 만들어내어, 타깃으로 정했던 내 독자들의 심장이 “딱 멎어버리게” 할 수 있을까? 섹시해서 독자를 흡인하는 글, 진심과 정성이 독자에게 그대로 전달되는 글, 은근한 유머가 가득해서 독자가 미소 짓게 되는 글, 독자로 하여금 “아, 이 사람이 나를 향해서 글을 썼잖아, 나에게 말을 거는군.”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글. 저자는 이를 위해서 무엇보다 느끼기와 생각하기, 그리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걸러내거나 조작하지 않고 종이에 옮기는 기술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내게는 바로 이것이 글쓰기다. 머리로 하는 일이 아니라, 몸과 마음과 영혼이 하는 일이다. 우리가 누구인지, 여기서 우리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정말로 줄 수 있는 게 무엇인지에 대해 소통하는 것이다.” “글쓰기란 결국 독자와의 섹스를 꿈꾸는 거나 다름없다.” -저자는 글쓰기를 그렇게 정의하면서 경쾌하고 유머에 넘치는 어조로 ‘글쓰기’를 향한 우리 욕망을 부추기기도 하고, 독자가 집중해서 읽을 수 있는 섹시한 글을 우리가 직접 만들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자신이 “속성법(quickie)”이라고 부르는 33가지의 글쓰기 기법에서, 그녀는 창의적이고 매력적이며 성공적인 글쓰기를 위한 구체적인 팁을 제공한다. 연인과의 열정적인 섹스를 은연중에 꿈꾸도록 만드는 고혹적인 방식으로 말이다. 33/가/지/속/성/법? 1단계: 우선 위치(체위)를 살짝 바꿔보자. 1. “여기서?”: 아무데서나 해도 되는 짓 속성법 1: 예사롭지 않은 곳에서 글쓰기 -아무 데서나 하는 것, 섹시하다. 2. “지금?”: 아무 때나 해도 되는 짓 속성법 2: 예사롭지 않은 때에 글쓰기 -아무 때라도 하는 것, 섹시하다. 3. “손으로?”: 컴퓨터도 가끔 휴가가 필요해 속성법 3: 손으로 쓰기 -때때로 손을 쓰는 것, 섹시하다. 4. “그게 그렇게 좋다고 생각해?”: 마음속 비판자들은 어떡하고? 속성법 4: 세상에서 가장 짧은 담판 -세상이 모두 반대하는 것 같아도 그냥 하는 것, 섹시하다. 2단계: 전희 - 머릿속을 정리하는 세 가지 속성법 5. 세 쪽만 써도 할렐루야!: 아침 글쓰기 속성법 5: 아침 글쓰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는 것, 섹시하다. 6. 지속적인 정신의 섬광: 알파 상태 속성법 6: 알파 상태에 들기 -완벽하게 리듬을 타는 것, 섹시하다. 7. 1 + 1 = 제로 속성법 7: 1 더하기 1은 제로 -무에서 갑자기 만물이 나타나는 것, 섹시하다. 뇌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세 가지 속성법 8. 클러스터 속성법 8: 클러스터 만들기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고 그냥 하는 것, 섹시하다. 9. 연상을 불러일으키는 글쓰기 속성법 9: 연상을 불러일으키는 글쓰기 -내면의 목소리가 어디로 데려갈지 모르면서 따르는 것, 섹시하다. 10. 코끼리 잡는 스무 가지 방법 속성법 10: 코끼리 잡는 스무 가지 방법 -최대한 많은 대안을 마련해두는 것, 섹시하다. 3단계: 이제 ‘메인 이벤트’ 11. “자전거 찾는 물고기”: 독자를 내 자신처럼 잘 알아야지. 왜? 속성법 11: 내 독자 지명수배, 혹은 프로파일 -지금 상대방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늘 아는 것, 섹시하다. 12. “멋진 기분! (What a feeling!)”: “진짜 느낌”은 쓸모 있다. 속성법 12: 감정과 그것이 지닌 파급효과 -다른 사람들의 심장이 (최소한) 마구 뛰도록, 아니면 (가장 좋기로는) 딱 멎어버리게 만드는 것, 섹시하다. 13. G 스폿: 테스트해보자, 진짜로 할 말이 있긴 한 거야? 속성법 13: 모든 것을 한 문장으로 -결정적인 곳을 건드리는 것, 섹시하다. 14. “굉장한 이야기야!”: 옛날의 이야기 방식, 아직도 괜찮을까? 속성법 14: 이야기꾼이 되자!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쓰는 것, 섹시하다. 15. “먼저 상의부터, 그 다음에 하의를”: 완벽하게 옷 벗는 법. 속성법 15: 스트립쇼 -적절한 순간에 적절한 것을 노출시키는 것, 섹시하다. 16. 빠르고 간편하게: 단지 버리기 위해 써도 괜찮아. 속성법 16: 5분짜리 이야기 -완벽하게 빠져드는 것, 섹시하다. 17. 비아그라? 슬럼프를 글쓰기의 희열로 바꾸는 법 속성법 17: 어째서 글이 안 써지는가? -약점을 드러내는 것, 섹시하다. 18. “처음 베인 상처가 가장 깊어.(The first cut is the deepest)”: 속성법 18: Kill your darlings! -제일 좋을 ? 그만하는 것, 섹시하다. 19. “이거 정말 펑키해!” 미치는 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왜지? 속성법 19: 배우가 되자! -때로는 완전히 미친 짓도 해보는 것, 섹시하다. 20. 완곡하게 말하기: 문자 대신 이미지로 속성법 20: 천 마디 말보다 강렬한 하나의 그림 -문자가 아니라 이미지로 말하는 것, 섹시하다. 21. “애무냐, 섹스냐?” 또렷한 표현은 읽기의 필수조건 속성법 21: 복잡하게 쓰지 말고 분명한 텍스트를! -자기가 원하는 것을 또렷이 알고 또렷이 말하는 것, 섹시하다. 22. “프렌치로 할까 말까?” 중국어나 다름없는 전문용어는 오, 노! 속성법 22: 거부할 수 없으리만치 매력적인! -알아들을 수 없는 전문용어만 빼고 여러 가지 말을 하는 것, 섹시하다. 23. 중요한 건 포장: 섹시한 제목을 만드는 열두 가지 요령 속성법 23: 섹시한 제목 짓기 -포장을 보고 그 안에 든 걸 욕망하게 만드는 것, 섹시하다. 24. “농담을 쓸까?” 유머가 거룩한 이유. 속성법 24: 이제 웃자! -삶에 대해 웃을 수 있을 만큼 삶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 섹시하다. 25. “수갑? 더 좋은 게 있어......”: 수사적 기교로써 세련되게 유혹하기 속성법 25: 수사적 기교를 이용한 ‘묶기’ 놀이 -스타일리시하게 유혹하는 것, 섹시하다. 26. “정말 로맨틱하네!” 시로 점수 따기 속성법 26: 시인이 되자! -직접 지은 시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것, 섹시하다. 27. “체위(?) 바꾸기!”: 모든 것을 적절한 곳에 속성법 27: 체위 바꿔보기 -기막힌 타이밍에 대한 감을 가지는 것, 섹시하다. 28. “리드 잇 어겐, 샘!”: 어째서 좋은 것은 언제나 네 번? 속성법 28: 좋은 것은 언제나 네 번 -연달아 네 번 하는 것, 섹시하다. 그것도 매번 다르게. 29. “좋아, 좋아, 좋아!”: 절대 거짓이 아닌 뇌 오르가즘 속성법 29: 뇌 오르가즘 만들기 -마치 내일 세상이 끝날 것처럼 하는 것, 섹시하다. 4단계: 끝난 뒤에 담배 한 모금 30. 모든 감각 총동원: 결국은 직관이 결정한다고? 속성법 30: 텍스트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 (직관 훈련) -자신의 직감에 귀 기울이는 것, 섹시하다. 31. “자기야, 눈을 들여다 봐.” 글 쓰는 당신의 모습. 속성법 31: 나는 누구인가? -목표에 도달하기도 전에 벌써 거기 가있는 것, 섹시하다. 32. “자기도 좋았어?”: 자신감과 허영은 종이 한 장 차이 속성법 32: 더 나은, 훨씬 더 나은 (CANI) -최고인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최고라는 느낌을 주는 것, 섹시하다. 33. “난 알아, 언젠가 기적이 일어날 걸.”: 쓰지 않는데도 써지는 글 속성법 33: “불러주세요!” -저절로 일이 벌어지게 놓아두는 것, 섹시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