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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재하는 현존
1. 신성한 숲 2. 묵시록적 시대의 글쓰기 3. 뱀, 미지의 부름 <2> 궤적과 흔적 4. 생명의 불 영원의 빛 5. 결빙의 시학 6. 도시의 순례자 7. 물과 모래, 바다에서 사막까지 8. 검은 나무에서 흰 꽃으로, 어두운 몸에서 투명한 눈으로 9. 무서운 유희 <3> 회귀의 도정 10. 탐색과 구원 11. 삶의 무거움과 아이러니의 정신 12. 죽음의 세계에서 사랑의 화단 가꾸기 13. 권력의 사슬을 깨뜨리는 작업 14. 인공 낙원과 글쓰기의 의미 15. 존재의 시원으로의 회귀 |
南眞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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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숲
언젠가 황제가 시인에게 자신의 궁전을 보여주었다. 그들은 길게 늘어선 으장대의 사열을 받으며 마치 광활한 원형 경기장의 게단들 같은 첫번째 테라스들을 지났다. 그들은 동산 같기도 하고 정원 같기도 한 어떤 곳으로 내려갔다. 그곳의 거울들은 금속으로 되어 있었고 소나무로 만든 복잡하게 뒤얽힌 울타리들은 벌써 그곳이 미로임을 암시해 주고 있었다. 그들은 자진해서 즐겁게 그곳으로 빠져 들어가 길을 잃었다. 처음에 그들은 마치 놀이를 하는 기분을 맛보았다. 그러나 나중에는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직선으로 뻗어 있는 그곳의 길들이 매우 완만한 커브길에 의해 다시 재생되어 은밀하고 끝없는 원들을 만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pp. 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