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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 남자의 영토
2. 바다를 건넌 사람들 3. 여인들의 나라 4. 머나먼 사랑 5. 잃어버린 별자리를 찾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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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배를 몰아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두렵지 않았다. 수시아가 곁에 있기 때문이었다. 언제나 그렇게 생각했다. 그녀와 함께라면 죽는 것도 두렵지 않다고.
수시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초점을 잃은 그녀의 눈은 먼 바다의 수평선에 걸쳐져 있었다. 물결에 흔들리는 뱃전의 흔들림보다 더욱 심하게 그녀는 기우뚱거렸다. 물살이 배를 흔드는 것이 아니라 그녀를 흔드는 것처럼 보일 만큼... 그녀는 모든 것을 잃은 듯 보였다. 깃털로 장식된 빛나는 투구도, 청동의 철편이 반짝이는 갑옷도, 두 어깨에 간직하던 명예도, 사랑하는 아버지도, 목숨처럼 보호하던 리아도, 그리고 지나온 모든 기억도... 안도는 그녀의 빈 것 같은 두 눈을 보며 긴 한숨을 쉬었다. ”수시아! 네 기억을 반드시 되살려주겠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그러니 나와 함께 가는 거야. 걱정마, 내가 널 지켜줄테니...” 수시아는 말없이 안도를 바라보았다. 희미한 그녀의 웃음이 파란 하늘로 묻어났다. 그녀의 몸에서는 하루 종일 잘 마른 빨래처럼 투명한 햇빛의 냄새가 났다. '나는 너만을 사랑한다.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다. 아무것도 못하는 나지만 단 한 가지, 누구보다 잘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건 너를 사랑하는 일. 난 항상 너만을 사랑한다. 네가 웃고 있을 때에도, 울고 있을 때에도. 네가 무슨 일을 하고 있든, 네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 안도는 쥐어짜듯 다짐했다. 가슴속의 힘줄이 팽팽하게 당겨졌다. '그래, 시간이 흘러가기를 기다리자. 시간이 가면 어떻게든 되겠지. 사람이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을 시간은 해결할 테니까.' 안도는 해류에 몸을 맡겼다. 어느새 수시아는 죽은 듯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다시는 널 뺏기지 않겠다. 그 누구에게도...' 잠든 수시아의 얼굴을 내려다보며 안도는 생각했다. --- p.1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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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나는 잊을 수가 없다. 그 새벽. 내 일생의 가장 길었고, 가장 아팠고, 가장 눈물겨웠던 그 새벽. 그리고 그 약속.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했던 내 그녀에게 전했던 마지막 약속. 천 년이 지나고. 또다시 천 년이 지난 후에라도 기다리고 있을거라는 그 약속을
---pp 303-3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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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은... 좋지 않았어. 널 사랑하는 게.. 죄가 되고 말았으니. 우리 다음 생에.. 다시 만나자. 그땐 귀족으로 태어나지마. 내가 맘껏 널... 사랑할 수 있게. 아무리 사랑하고 사랑해도 세상이 우리를 말리지 못하게... 나 먼저 가서 기다릴게. 다시..만나자. 다음 생에서 만나지 못하면.. 그 다음 생에서..., 또 그 다음 생에서....
--- p.2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