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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후에 2
이정명
밝은세상 1999.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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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그 남자의 영토
2. 바다를 건넌 사람들
3. 여인들의 나라
4. 머나먼 사랑
5. 잃어버린 별자리를 찾아서

저자 소개 1

경북대학교를 졸업하고 [여원], [경향신문] 등 신문사와 잡지사 기자로 일했다. 집현전 학사 연쇄살인 사건을 통해 세종의 한글 창제 비화를 그린 소설 『뿌리 깊은 나무』, 신윤복과 김홍도의 그림 속 비밀을 풀어가는 추리소설 『바람의 화원』을 발표했다. 빠른 속도감과 치열한 시대의식, 깊이 있는 지적 탐구가 돋보이는 소설들은 독자들의 폭발적 호응을 얻으며 한국형 팩션의 새 장을 열었다. 소설 『바람의 화원』은 2008년 문근영, 박신양 주연의 드라마로, 『뿌리 깊은 나무』는 2011년 한석규, 장혁, 신세경이 출연한 미니시리즈로 방영되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한 윤동주와
경북대학교를 졸업하고 [여원], [경향신문] 등 신문사와 잡지사 기자로 일했다. 집현전 학사 연쇄살인 사건을 통해 세종의 한글 창제 비화를 그린 소설 『뿌리 깊은 나무』, 신윤복과 김홍도의 그림 속 비밀을 풀어가는 추리소설 『바람의 화원』을 발표했다. 빠른 속도감과 치열한 시대의식, 깊이 있는 지적 탐구가 돋보이는 소설들은 독자들의 폭발적 호응을 얻으며 한국형 팩션의 새 장을 열었다. 소설 『바람의 화원』은 2008년 문근영, 박신양 주연의 드라마로, 『뿌리 깊은 나무』는 2011년 한석규, 장혁, 신세경이 출연한 미니시리즈로 방영되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한 윤동주와 그의 시를 불태웠던 검열관 스기야마 도잔의 이야기를 그린 『별을 스치는 바람』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 11개국에 번역?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2015년 영국 인디펜던트 외국소설상(Independent Foreign Fiction Prize)에 노미네이트되었으며, 2017년 이탈리아 프레미오 셀레지오네 반카렐라(Premio Selezione Bancarella)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외 작품으로 장편소설 『천년 후에』, 『해바라기』, 『마지막 소풍』, 『악의 추억』, 『천국의 소년』, 『선한 이웃』, 『밤의 양들』, 『부서진 여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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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1999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4370029

책 속으로

직접 배를 몰아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두렵지 않았다. 수시아가 곁에 있기 때문이었다. 언제나 그렇게 생각했다. 그녀와 함께라면 죽는 것도 두렵지 않다고.

수시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초점을 잃은 그녀의 눈은 먼 바다의 수평선에 걸쳐져 있었다. 물결에 흔들리는 뱃전의 흔들림보다 더욱 심하게 그녀는 기우뚱거렸다. 물살이 배를 흔드는 것이 아니라 그녀를 흔드는 것처럼 보일 만큼...

그녀는 모든 것을 잃은 듯 보였다. 깃털로 장식된 빛나는 투구도, 청동의 철편이 반짝이는 갑옷도, 두 어깨에 간직하던 명예도, 사랑하는 아버지도, 목숨처럼 보호하던 리아도, 그리고 지나온 모든 기억도...

안도는 그녀의 빈 것 같은 두 눈을 보며 긴 한숨을 쉬었다.
”수시아! 네 기억을 반드시 되살려주겠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그러니 나와 함께 가는 거야. 걱정마, 내가 널 지켜줄테니...”

수시아는 말없이 안도를 바라보았다. 희미한 그녀의 웃음이 파란 하늘로 묻어났다. 그녀의 몸에서는 하루 종일 잘 마른 빨래처럼 투명한 햇빛의 냄새가 났다.

'나는 너만을 사랑한다.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다. 아무것도 못하는 나지만 단 한 가지, 누구보다 잘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건 너를 사랑하는 일. 난 항상 너만을 사랑한다. 네가 웃고 있을 때에도, 울고 있을 때에도. 네가 무슨 일을 하고 있든, 네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

안도는 쥐어짜듯 다짐했다. 가슴속의 힘줄이 팽팽하게 당겨졌다.
'그래, 시간이 흘러가기를 기다리자. 시간이 가면 어떻게든 되겠지. 사람이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을 시간은 해결할 테니까.'

안도는 해류에 몸을 맡겼다. 어느새 수시아는 죽은 듯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다시는 널 뺏기지 않겠다. 그 누구에게도...'
잠든 수시아의 얼굴을 내려다보며 안도는 생각했다.

--- p.158

지금도 나는 잊을 수가 없다. 그 새벽. 내 일생의 가장 길었고, 가장 아팠고, 가장 눈물겨웠던 그 새벽. 그리고 그 약속.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했던 내 그녀에게 전했던 마지막 약속. 천 년이 지나고. 또다시 천 년이 지난 후에라도 기다리고 있을거라는 그 약속을

---pp 303-304

이번 생은... 좋지 않았어. 널 사랑하는 게.. 죄가 되고 말았으니. 우리 다음 생에.. 다시 만나자. 그땐 귀족으로 태어나지마. 내가 맘껏 널... 사랑할 수 있게. 아무리 사랑하고 사랑해도 세상이 우리를 말리지 못하게... 나 먼저 가서 기다릴게. 다시..만나자. 다음 생에서 만나지 못하면.. 그 다음 생에서..., 또 그 다음 생에서....

--- p.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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