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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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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erto Morav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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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당신을 경멸해. 이게 당신을 향한 내 마음이야.”
시나리오 작가인 리카르도는 타이피스트였던 에밀리아와 결혼한 지 2년이 됐다. 그는 아내가 왠지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음을 느낀다. 한시도 떨어져있고 싶지 않아하던 에밀리아는 이제 리카르도가 외출해도 잡지 않는다. 새 집으로 이사한 뒤에는 각방을 선언하기도 한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창문을 열고 자는 남편을 배려한 것이라는데, 리카르도는 믿지 않는다. 남편에게는 친정엄마와 점심 먹으러 나간다고 해놓고 집에 있기까지 했다. 리카르도는 에밀리아가 왜 그러는지 알 수 없다. 어느 날 리카르도는 제작자 바티스타의 제안으로 「오디세이」를 각색한 영화 시나리오 작업을 맡는다. 아내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 일을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결국 카프리까지 가서 집필하기로 약속한다. 감독 레인골드는 상업영화를 중시하는 바티스타와는 달리 심리묘사에 주를 두고 싶어 한다. 그는 「오디세이」를 아내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남편의 이야기로 해석해 리카르도의 마음 한 구석을 찌른다. 계약을 하고 돌아온 리카르도는 에밀리아에게 사실을 말하라고 한다. 에밀리아는 그를 사랑한다고 하지만 그는 계속해서 아내를 압박한다. 결국 에밀리아는 그를 경멸한다는 말을 내뱉고 만다. 카프리로 가는 길, 바티스타는 에밀리아와 같이 가고 싶어 하고 리카르도는 레인골드와 시나리오 얘기를 하겠다고 핑계를 댄다. 레인골드의 해석도 내키지 않은 리카르도는 에밀리아와 바티스타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작업을 하지 않고 떠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그와 돌아가기 싫은 에밀리아가 먼저 그를 떠나버린다. 밖에서 그녀를 찾아다닌 리카르도는 동굴에서 에밀리아와 화해를 한다. 그러나 그것이 환영임을 깨달은 리카르도는 홀로 카프리를 벗어난다. 나폴리에 다다른 그는 에밀리아의 사고 소식을 듣고 그녀에 대한 그리움으로 여태까지의 일을 기록으로 남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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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2년차, 아직 깨가 쏟아질 신혼이다. 하지만 리카르도와 에밀리아 부부는 언제 파탄 나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다. 가난이 대문으로 찾아와서 사랑이 창문으로 도망친 걸까?
에밀리아는 자기 집이 있는 게 소원이다. 하지만 남편의 외벌이만으로는 셋방살이를 면치 못한다. 속상했지만 나름 만족하면서 살았다. 그런 아내를 위해 리카르도는 아파트를 장만한다. 기뻐하는 에밀리아와 달리 리카르도는 다음 달 할부금이 두려워 아내가 원망스럽기까지 하다. 어쨌든 아내 때문에 무리해서 집을 샀으니 말이다. 계약하기 전까지도 의논 한 번 안 했지만 에밀리아를 위해 그랬다. 아파트 할부금을 갚기 위해서는 일을 해야 한다. 하지만 시나리오 집필은 리카르도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다. 그저 에밀리아를 위해 선택한 직업에 불과하다. 이때 거물 제작자 바티스타가 오디세이를 각색해 영화로 제작하자는 제안을 한다. 작품성보다 상업성을 더 중요시하는 그와 일한다면 수입은 확실하게 보장된다. 하지만 메가폰을 잡을 레인골드는 심리 묘사에 중점을 둔다. 그의 해석에 의하면,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 뒤 고향으로 돌아가는 여정은 사실 고생이 아니다. 아내 페넬로페에게 사랑받지 못해 귀향하기 싫어 일부러 빙빙 돌았다는 것이다. 리카르도는 그의 해석이 꼭 자신과 에밀리아를 두고 한 얘기 같다. 결국 리카르도는 오디세이 각색 시나리오를 맡는다. 바티스타의 제안을 거절하겠다더니 수락하고 말았다. 계속 에밀리아와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리카르도는 에밀리아의 진심을 알고 싶다. 아내는 그에 대한 마음이 식은 게 분명하다. 하지만 에밀리아는 여전히 그를 사랑한다는 말만 반복한다. 사랑한다면서 각방을 쓰자고 하고 친정엄마와 점심 약속이 있다고 거짓말까지 했으니 리카르도는 그녀의 말을 믿을 수 없다. 결국 에밀리아는 진심을 털어놓는다. “난 당신을 경멸해. 이게 당신을 향한 내 마음이야.” 스물일곱 살짜리 젊은 가장에게 돈과 사랑은 무슨 의미일까? 리카르도가 원래 하고 싶은 건 극작가였다. 생계를 위해 많은 수입이 보장되는 시나리오 작가를 택한 것이다. 그는 계속해서 에밀리아를 사랑한다고 말한다. 아내를 위해 집도 사고 하기 싫은 시나리오 집필도 맡고 바티스타와 계약도 했다. 그러나 아내를 사랑한다면 자기 행동에 에밀리아를 위해서라는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 되었다. 바티스타의 차에 그녀를 태워서는 안 됐다. 에밀리아는 리카르도를 경멸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말 그녀가 남편을 경멸했을까? 리카르도의 사랑 방식은 진정 아내를 위한 것이었을까? 소설을 먼저 접한 독자에게는 영화 감상의 이유가, 영화를 먼저 접한 관객에게는 원작 감상의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 상대를 위한다는 것은 무엇인지, 사랑이라는 가면을 쓴 다른 것은 아닌지 스스로 돌아보게 되는 소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