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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 이야기|9
작가 노트|498 감사의 글|501 |
Pam Jen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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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남자에게 버림받고 가족을 잃고,
우리는 어느 면에서 닮았는지도 모르겠다. 소설은 서로 사연은 다르지만 사랑하는 남자에게 버림받고 가족을 잃어버린 채 혼자가 되었다는 점에서 닮은 노아와 아스트리드 두 여성이 화자가 되어 전개된다. 유개화차에서 데리고 온 갓난아이를 지켜야 하는 노아와 유대인 서커스 가문 출신의 아스트리드. 노아는 생존을 위해 서커스단에 합류하여 아스트리드에게 공중곡예를 배운다. 둘은 상처가 되는 거짓말을 하고 미묘한 질투를 느끼면서도 결국 의지할 곳은 상대방뿐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암울한 시대의 이야기를 현재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겠으나 어느 면에선 닮았는지도 모른다. 사회, 특히 인간 관계에서 날마다 무섭고 차갑고 빠르게 변해 가는 요즘이기에 정서적으로 문득문득 혼자라고 느낄 때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그녀들의 갈 곳 없는 마음이 소설 속에 머무는 이야기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 또한 저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고아’는 아닐까. “야드바셈기념관에서에서 자료 조사를 하다 접한 ‘이름 없는 아이들’과 유대인을 보호한 서커스단의 이야기가 서로 다른 부분에서 제 호기심을 자극했어요. 자기 이름도 알지 못하는 어린 나이에 부모 품에서 떨어져 수용소로 끌려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가슴이 찢어질 정도로 아팠어요. 그 아이들의 가족은 어떤 심정일지 궁금해졌지요. 머릿속에 떠올리는 것만도 힘든 일이었지만 그 이야기를 그대로 모른 척할 수 없었어요.” -작가 인터뷰 중에서 저자가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이 소설은 자기 이름도 모른 채 수용소로 끌려간 아이들에게 받은 가슴이 찢어질 정도로 아픈 영감에서 시작했다. 그리고 마구잡이로 유대인을 처형한 나치 체제 아래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유대인을 보호한 서커스단으로 그 무대를 옮겨 놓았다. “《고아 이야기》는 전기가 아니다. 한때 이름을 날린 서커스 단원의 이야기도 아니다. 그저 한편의 소설이다. 서커스 곡예의 본성과 그들의 삶의 방식 그리고 전쟁 중에도 계속된 서커스 곡예처럼, 나 역시 작가로서 대단한 자유를 누리며 작품을 집필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사 과정에서 접한 실제 인물들의 삶에 큰 영향을 받았다는 점을 고백하고 싶다. 독일 군대에 쫓기는 와중에도 서로에 대한 사랑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이렌느와 피터, 목숨을 걸고 유대인을 지켜 낸 서커스 단장 아돌프 알토프 그리고 나치 경찰들이 유대인을 수색하러 찾아올 때마다 사용한 기발한 은신 방법 등 모든 것이 이번 작품을 집필하는 데 엄청난 영감을 주었다.” -작가 인터뷰 중에서 하지만 소설은 단순히 역사적 배경이나 인물을 서술하거나 고증하지는 않는다. 끊임없이 엄습하는 불안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노아와 아스트리드를 긴장감 있게 그려 내고 있다. 시작부터 끝까지 하나의 문장처럼 이어진 호흡은 이미 많은 호평에서 언급한 것처럼 다소 두꺼운 이 소설이 유독 짧게 느껴지도록 만드는 작가의 철저한 노력의 결과다. 따라서 이 소설을 역사소설로 분류할 수도 있고, 두 사람의 마음을 다룬 성장소설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예전에는 공중그네 손잡이를 예술가의 손길로 가볍게 붙잡았다면, 이제는 마치 생명줄이라도 되는 것처럼 단단히 붙잡고 있었다. -본문 중에서 일단 책을 읽기 시작한 독자라면 소설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생각할 것이다. 아스트리드가 그랬던 것처럼, 노아가 그랬던 것처럼 12미터의 높이에 매달린 생명줄과도 같은 공중곡예를 매일 반복해야 할지라도, 누군가와 함께 하며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한 결코 그 줄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