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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서문|7
꼬리박각시|11 역자 후기|173 |
Julie Este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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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오기를 기다리느라 몸에 녹이 슬 것 같다. …… 그녀는 어둠 속에서 짝짓기를 하고 인공 조명 주위를 미친 듯이 맴도는 나방 같다.
-본문 중에서 붉은 가로등 불빛을 향해 날갯짓하는 나방.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토록 뜨거운 불빛을 향해 밤하늘을 팔랑거리며 날아오르는 걸까? 《꼬리박각시》는 불빛을 향해 날갯짓하는 나방처럼 파리 밤거리를 휘청거리는 여자 롤라에 대한 대담하고 실험적인 소설이다. 롤라가 술에 취해 거리를 돌아다니며 만난 남자와 망각을 위한 섹스를 하고 그들의 손톱을 잘라 유리병에 보관한다. 어린 시절에 받은 상처가 어른이 되어 실연이 되고 상실이 되어 그 아픔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기에 쾌락으로 내몰린, 전부를 잃고 몸뚱이밖에 남지 않은 여자의 처절한 몸부림이다.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유일한 치료제다. 그리고 썩지 않는 손톱은 영원히 죽지 않고 사라지지 않는 의식의 결과물로 남는다. “강렬한 이미지로 가득하면서도 서늘한 글을 쓰고 싶었다. 기괴한 상황과 자신의 망상에 갇힌 인물들이 충격을 줄 것이다. 나는 또한 불안과 미소가 반쯤 섞인 모호한 문장으로 사랑받고 싶은 우리의 미친 욕망을 표현하고 싶었다.” -저자 서문 중에서 저자 줄리 에스테브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해냈다. 소설은 독자가 한 여자의 나방 같은 삶을 바라보며 충격받고, 꽁꽁 숨겨진 욕망으로 모호한 표정을 짓게 만든다. 이러한 성격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책을 디자인했다. 소설의 제목이자 소재가 된, 롤라를 대신하는 나방을 표지에 그려 넣었고, 뒤표지에는 꼬리박각시의 속날개를 크게 확대하여 추상화처럼 쾌락을 불러일으키는 듯한 모호한 이미지로 표현했다. 롤라가 사는 세상과 우리가 사는 실재는 크게 다르지 않다. 저마다 상처를 입고 치료하기 위해 발버둥 치고 누군가를 찾으며 망각을 위한 즐거움을 반복하면서 살아간다. 그 종류와 정도만 다를 뿐. 책을 읽은 독자라면 현대인의 고통을 공감하고 때로는 위로받으며, 소설을 아우르는 문학적 시도를 통해 순수한 읽는 즐거움 또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