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펴내는 글- ---------- 4
Ⅰ. 나이의 별칭 나이의 별칭---------- 12 구름의 진경---------- 17 잠의 백태- ---------- 21 바람 얘기- ---------- 25 비의 이름 찾아 만보---- 30 달과 친해지기- ------- 34 실개천에서 강으로----- 39 돌 이야기- ---------- 42 눈을 기리며---------- 46 결혼기념일 이름 ------ 49 텃새와 철새---------- 52 고개 소고- ---------- 56 Ⅱ. 명태의 또 다른 이름 명태의 또 다른 이름---- 63 서리- -------------- 67 쓰임새와 돈의 이름- --- 71 담----------------- 76 동물 새끼의 명칭------ 81 땔거리 ------------- 85 굿----------------- 88 벼의 고찰- ---------- 93 가택신 ------------- 97 기우제 ------------- 101 떼 - --------------- 105 밥의 민낯 ----------- 109 Ⅲ. 황희 정승과 끽다거 황희 정승과 끽다거- --- 115 이름과 자와 호 - ------ 119 헷갈리는 교수 명칭- --- 123 니트족 ------------- 128 고집의 승화 - -------- 132 붓을 생각함 - -------- 135 오관게와 식시오관 - --- 140 소인배 ------------- 144 이별- -------------- 147 눈을 돌아봄 - -------- 151 도장의 명칭과 쓰임새--- 155 친구- -------------- 160 Ⅳ. 화랑유녀 화랑유녀------------ 165 궁녀의 뿌리---------- 171 교여지제------------ 175 로드 레이지---------- 180 혼례 훑어보기- ------- 184 궁녀의 층층시하 ------ 189 홀어미와 보쌈 -------- 193 전통혼례 혼인홀기----- 197 뫼 이야기- ---------- 201 식구에 대한 소고------ 205 젓갈 탐구- ---------- 211 사자성어와 키스 심리--- 215 커닝- -------------- 220 Ⅴ. 친족 어른의 호칭 친족 어른의 호칭------ 228 아내의 호칭---------- 233 외척의 호칭---------- 238 동기간과 수하의 호칭--- 244 증조에서 일가까지 호칭- 250 어버이의 호칭- ------- 256 아들의 통칭---------- 261 다양한 사람 묘사------ 267 특정 상황의 사람 묘사-- 275 사람의 비유적 묘사- --- 279 사람의 조롱과 속된 묘사- 284 비하를 함축하는 표현--- 287 Ⅵ. 조와 종 조와 종------------- 293 나눔 문화를 생각하다가- 296 한자어로 길의 표현- --- 300 길에 대한 단상 - ------ 304 왕자와 공주 - -------- 308 수를 세는 말(Ⅰ)- ----- 312 수를 세는 말(Ⅱ)- ----- 317 상사와 제- ---------- 321 상사에서 언사- ------- 325 제사의 기억---------- 328 전통 신발 얘기-------- 332 짚신과 만남---------- 337 노비- -------------- 3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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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은 순수한 우리말로서 ‘건물이나 대지의 경계선이나 설치물의 주위에 두른 구조물.’을 이른다. 이를 한자어로 장(墻), 원(垣), 장원(墻垣), 원장(垣墻), 장옥(墻屋) 등으로 표현한다. 그리고 순수 우리말과 한자를 합성해서 담장이라고도 한다. 담이라는 표현 대신에 담벼락을 사용하기도 한다. 담벼락이란 담과 벼락이 합쳐진 말로서 담이나 벽을 통틀어 지칭하거나 매우 미련해서 어떤 사물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을 뜻한다. 여기서 벼락은 경기나 황해 지방에서 쓰는 벼랑의 방언이다.
담의 기능을 생각한다. 실제로 담의 기능은 다양한데 그중에 대표적인 몇 가지를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첫째로 공간의 구획(區劃) 기능, 둘째로 화재와 같은 위험 방지 기능, 셋째로 외부의 침입이나 들여다보는 것 방지 기능, 넷째로 위엄과 존엄성을 상징하는 기능 따위가 있다. 담은 재료를 무엇을 사용했느냐에 따라 호칭을 달리했다. 먼저 풀이나 나무 또는 돌 따위 같은 간단한 재료를 얽거나 쌓아서 경계를 지어 집 둘레를 막아 안쪽이 들여다보이지 않게 만든 것을 울, 울타리, 울짱, 책(柵), 장리(墻籬), 번리(藩籬), 위옹(圍擁), 이락(籬落), 파리(?籬), 번원(藩垣)과 같은 다양한 이름으로 호칭해 왔다. 다음으로 흙이나 돌 혹은 벽돌(?墻) 등을 재료로 단단하고 반영구적으로 쌓는 방식이다. 이 방식에서 대규모로 구축하여 성벽이나 성곽의 형태로 발전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우리 문화나 생활에 스며들었던 담장의 종류는 매우 다양한 모습으로 변천되어 왔던 흔적이 남아있다. 담장의 대표적인 유형이다. 첫째로 생울(生垣)이다. 이는 집 주위에 탱자나무, 사철나무, 가시나무, 개나리 같은 관목을 심어서 울타리를 만드는 방법으로 농촌이나 산간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둘째로 울타리(책(柵) 혹은 리(籬))이다. 이 방법은 서민들의 가옥인 초가에서 많이 사용되었으며, 수수깡이나 섶나무 혹은 싸리나무 따위의 나뭇가지를 엮어서 만들었다. 여기서 말뚝 같은것을 일렬로 죽 늘어서게 박은 울 또는 집이나 정원 둘레에 죽 벌여 박은 긴 말뚝을 뜻하는 목책(木柵)은 그 옛날 방어시설로 쓰였었다. 즉, 선사시대 마을 주위에 구덩이를 파고 목재를 박아 서로 연결하여 만들었던 담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경우 목책만 있는 경우도 있으나 환호(環濠 : 취락(聚落)을 감싸는 형태의 도랑)와 목책을 함께 만들기도 했다. 셋째로 토담(土墻)이다. 이는 진흙에 지푸라기 혹은 석회를 섞어 쌓는 과정에서 중간 중간에 잔돌을 넣으며 맨 위에는 짚을 엮거나 기와로 지붕을 덮는 방식이다. 보통의 민가나 농촌에서 가장 보편적인 담의 형태이다. 그리고 토담을 토원(土垣)이나 토장(土墻) 혹은 흙담이라고도 호칭한다. ---「담」중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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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밭을 산책하며 우리말의 묘미를 한껏 즐긴다
우리말이 세계적으로 우수한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낱말 하나에 시대적 배경이 담겼고, 삶의 흔적과 인생철학이 담긴 게 우리 말이다. 우리나라에서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우리 이름이 있다. 심지어 성장 단계에 따라 달리 부르는 이름들도 수두룩하다. 예컨대 ‘명태’에 붙은 이름만 보더라도 우리말이 얼마나 섬세한지 알 수 있다. 강원도와 경기도 이남에서는 북어(北魚), 동해연안에서는 동태(凍太)라고도 부른다. 한편, 갓 잡아 자연 그대로의 싱싱한 상태를 생태(生太) 혹은 선태(鮮太), 주낙으로 잡으면 조태(釣太), 낚시로 잡으면 낚시태, 유자망(流刺網)으로 잡으면 그물태 혹은 망태(網太)로 호칭한다. 또한 명태의 새끼를 노가리 혹은 앵치라고 한다. 이처럼 성어와 새끼의 이름이 다른 몇 가지 예이다. 숭어 새끼를 모쟁이, 가오리 새끼를 간자미, 농어 새끼를 껄떼기, 갈치 새끼를 풀치, 방어 새끼를 마래미, 고등어 새끼를 고도리, 전어 새끼를 전어사리라고 부른다. 명태를 건조시키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바람이 많이 불어와서 육질이 흐물흐물해진 찐태, 기온이 높은 날이 오래 지속되어 검게 변한 먹태, 기온이 높아 충분히 얼부풀기가 반복되지 않고 곧바로 건조되어 딱딱한 깡태, 속살이 딱딱하여 부드럽지 못한 골태(骨太), 건조과정에서 기온이 곤두박질하여 제대로 건조되지 않고 꽁꽁 얼어붙은 채 말라버린 백태(白太), 내장을 제거하지 않고 통째로 건조시킨 통태(統太), 건조과정에서 몸통에 흠집이 생긴 파태(破太), 부주의나 관리 부실로 건조시키다가 땅에 떨어진 낙태(落太) 등이 있다. 이런 걸 보면 우리 민족은 가히 언어학자나 다름없다. 저자는 글을 쓰면서 평소 우리말 지식에 대한 부족함을 느껴왔다. 그때마다 뜨끔하여 심적 갈등을 겪은 것이다. 이따금 우리 말 의미의 친교가 절절하여 말밭을 이따금 들쑤셨다. 그 길에서 생각이 미친다 싶으면 진지한 자세로 넘겨다보던 화두들을 모으고 갈래지은 결과를 묶어 이번 책 ‘말밭 산책’으로 묶었다. 학문적 업적이나 연구의 형형한 결실은 아니다. 수필을 쓰면서 수필처럼 읽을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정리하였다. 우리에게 익숙해진 입말 가운데 생각이 미치는 대로 말밭을 훑으며 캐낸 알갱이 앙금들을 나름대로 가르고 그러모아 정리한 것이다. 어원이나 말의 쓰임새라는 관점에서 보면 여러모로 부족하다. 하지만 연이 이어지거나 사고의 범주에서 의미를 부여해도 무리가 따르지 않아 탈이 없을 내용을 골라 간추린 글에 온기를 불어넣은 것이다. 이번 ‘말밭 산책’에는 차례로 나이의 별칭, 명태의 또 다른 이름, 황희 정승과 끽다거(喫茶去), 화랑유녀, 친족 어른의 호칭, 조와 종이라는 작은 이름표를 달아 서로를 구별토록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