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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우리들의 이야기
1980년 5월, 나는 고등학교 3학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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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추천사

오월에서 민주주의, 사람생명과 평화, 하나됨의 시민공동체 : 대동세상으로!·04

책을 펴내며

둔필승총(鈍筆勝聰)의 자세로 ‘5·18’의 역사에 이 기록을 바친다·08

제1부 악몽으로 되살아나는 오월

고재철 역사의 현장이 된 자취방·18
권영택 악몽으로 되살아나는 오월·24
기춘우 살아 있다는 부끄러움·37
기형훈 모두가 하나 된 대동세상·42
김기배(영선) 보고 싶다, 친구야!·47
김덕현 피난처와 피난살이·53
김명광 마음의 빚을 갚으면서·57
김범주 잊지 못할 그날들·61
김병주 오월, 그날이 오면·66
김선재 축 늘어진 머리의 무게·78
김수종 군인이 왜 시민에게 총을 쏘았을까·84
김연천 계엄군의 만행을 알리기 위해·88
김옥철 기억의 뿌리·92
김창호 아물지 못한 오월의 기억·96
김홍렬 광주MBC로 진격·101
리일천 동지가 된 선생님·104
박남진 세월이 흐르고 흘러도·110
박재곤 마음속 깊은 울림·114
방창석 저 멀리 총탄 불빛이·119

제2부 상무대 영창에 갇혀

백종복 지옥 같았던 하루·126
변길석 세월이 약이라 했지만·131
서구원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134
서재창 저 멀리서 들려오는 총소리·136
설동엽 선생님 결혼식 날의 아비규환·139
손도식 나의 5·18은 초라하지만·146
손영배 쓰레기장에 버린 ‘국난극복기장’·150
손하진 계엄군이 끊어버린 내 ‘밥줄’·156
송재천 부끄럽고 안타까운 기억·160
신재현 경찰의 가택수색·164
양선태 잃어버린 기억의 소환·167
양회철 세상을 보는 나의 눈·171
오일교 상무대 영창에 갇혀·176
왕철호 우리 집은 전남도청 뒤 여인숙·190
윤순철 마음에 상처로 남아 있는·195
윤인호 장갑차 위의 그 사람·201
이기원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207
이석우 쓸모가 없던 카빈 소총·211
이순영 목숨을 건 여수행 대장정·215
이승진 소총과 실탄의 행방·223
이은준 부끄러운 봄날·227
이종언 아이러니한 세상·233
이판희 ‘가택 연금’ 된 오월·237
이현주 철없는 고3 시절에·241
임오중 장흥 유치에서 걸어오신 어머니·244

제3부 내 몸에 박혀 있는 계엄군의 총탄

장식 일기장에 기록된 나의 오월·250
장종택 믿기지 않던 집단발포의 현장·259
전형문 내 몸에 박혀 있는 계엄군의 총탄·264
정강철 어두운 기억의 저편·276
정인식 그때 그 여고생은 잘 살고 있는지·286
조선호 오월 그날의 장면들·290
최대식 9일간의 병원 신세·300
최윤곤 그날 그곳을 생각하며·303
최인근 지금은 말할 수 있다·308
최종귀 두 아들을 지키셨던 아버지·315
한광희 잊을 수 없는 장면·320
함상혁 정의로운 이름은 차고 넘친다·327
홍성호 그리운 박용준 선배·333
황규완 ‘돌산 촌놈’의 광주 탈출 작전·337

제4부 부끄러운 탈출 임영상·이준수·최재남

문 닫은 학교, 거리로 나간 우리·344 차량시위대에 합류하다·350 계엄군을 붙잡다·352 ‘광주’를 싣고 달리는 남행버스·360 반가운 친구 이준수·367 다리 아래로 추락한 트럭·370 계엄군이 가로막은 광주행·375 영광 거쳐 무안 거쳐 목포로·378 일로읍 간첩소동·381 목포역 광장에 타오른 불꽃·383 군부대에 끌려가다·386 내 이름은 한영상·391 억류된 하루는 몇 년보다 길었다·395 광주로 향하는 먼 길의 시작·398 통통배로 영산강을 건너다·401 호랑이 굴에서 잠들어·403 사람들을 가득 태운 경운기·405 아! 광주여·407 민주수호 범시민 궐기대회·411 시민군이 되다·415 비상! 계엄군이 오고 있다·420 도청 초소에서 총구를 겨누고·423 부끄러운 탈출·430 살아 있었구나 친구야!·438

부록

5·18민주화운동 시간대별 일지·448

저자 소개 1

편광주서석고등학교 제5회 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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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광주서석고 제5회 동창회(회장 임영상)에서 1980년 5월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동기들의 5·18민주화운동 체험담을 기록한 것이다. 모두 12명으로 구성된 ‘5·18체험담출판준비위원회’는 한 사람이 각 30여 명의 동기들을 대상으로 2년여 동안 체험담을 수집, 정리했다. 위원은 아래와 같다. - 고재철 광주 전남공업고등학교 교사 - 박남진 자영업, 전 건강보험공단 근무 - 방창석 조은날 한정식 대표 - 이병원 삼진이앤씨 대표이사 - 임영상 광주 서석고등학교 5회 동창회 회장, ㈜휴먼라이텍 회장 - 장 식 광주 첨단중학교 교사 - 정강철 광주 광덕고등학
이 책은 광주서석고 제5회 동창회(회장 임영상)에서 1980년 5월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동기들의 5·18민주화운동 체험담을 기록한 것이다. 모두 12명으로 구성된 ‘5·18체험담출판준비위원회’는 한 사람이 각 30여 명의 동기들을 대상으로 2년여 동안 체험담을 수집, 정리했다. 위원은 아래와 같다.
- 고재철 광주 전남공업고등학교 교사
- 박남진 자영업, 전 건강보험공단 근무
- 방창석 조은날 한정식 대표
- 이병원 삼진이앤씨 대표이사
- 임영상 광주 서석고등학교 5회 동창회 회장, ㈜휴먼라이텍 회장
- 장 식 광주 첨단중학교 교사
- 정강철 광주 광덕고등학교 교사, 소설가
- 정인식 광주서석고등학교 5회 동창회 사무총장, 전 농협 호남물류센터 센터장
- 조선호 사단법인 광주전남6월항쟁 운영위원장
- 최인근 자영업, 육군중령 예편
- 한광희 광주 수림숯불갈비 대표
- 함상혁 케이플러스손해사정(주) 이사, 신체손해사정사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5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456쪽 | 874g | 170*230*25mm
ISBN13
9788963812854

책 속으로

또다시 총소리가 들렸다. 시민들은 다시 총을 피해 쏜살같이 뛰기 시작했다. 나도 총을 피하기 위해 막 뛰려던 참이었다. 왼쪽 옆구리 아래 배꼽 밑 부분이 이상했다. 처음에는 따끔한 느낌이 들었다가 잠시 후 통증이 밀려왔다. 쳐다보니 피가 흐르고 있었다. 곧바로 쓰러져버렸다.
--- p.269

5월 23일 아침, 군 트럭을 타고 온 시위대원들이 다짜고짜 자취방에 들어왔다. 그들은 우리가“간첩과 연계된 사람들”이라면서 책상과 책꽂이를 샅샅이 뒤졌다. 오후가 되자 이번에는 군인들이 들이닥쳤다. 군인들은 누나와 옆방 아주머니를 조사받을 게 있다면서 데리고 갔다. 나중에 알았지만, 옆방 아주머니에게 놀러온 그 아가씨는, 시민들의 심금을 울린 가두방송으로 유명한 전옥주 씨였다.
--- p.21∼23

석봉이는 얼마나 심한 고문을 당했는지 눈도 풀렸고, 정신도 오락가락하는 것 같았고, 말할 힘도 없는 것 같았다. 계엄군이 고문하면서“너랑 같이 다닌 놈 이름을 대라.”고 했단다. 석봉이는 “니 이름이 목구멍까지 나왔지만 끝까지 말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 후, 석봉이는 고문 후유증으로 많은 고통을 받으면서 생활했다. 결혼도 하지 못했다. 결국 극심한 스트레스로 위암에 걸렸다. 몇 차례 수술을 했으나, 완치되지 못하고 몇 년 전에 하늘나라로 가고 말았다.
--- p.52

시위대 트럭을 탔다. 그런데 거기에 검도사범이신 최성훈 선생님이 앉아 계셨다. 최 선생님은 강광석 선생님과 함께 검도를 가르치셨다. 최 선생님은 우리학교에 부임하신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검도선수로서 검도를 배우며 혼이 났던, 무서웠던 선생님의 모습은 사라지고 색다른 기분이 들었다. 사제지간은 트럭짐칸에서 구호와 노래로 하나가 되었다.
--- p.107

1981년 봄 어느 날이었다. 서울에 있는 공군본부에서 군무원으로 근무하던 작은 누님이 휴가를 받아 집에 왔다.“공군본부에서 5·18광주민중항쟁 때 국난극복에 기여했다고‘국난극복기장’을 줬다.”며 가족들에게 보여줬다. 다음날 오후, 작은 누님이 외출하고 돌아온 뒤 방에서 나오지도 않고 울기만 했다. 작은 누님은 여고 친구가 결혼 후 임신했다고 해서 축하하기 위해 만나러 갔다가 그만 충격적인 소식을 들은 것이다. 작은 누님 친구는,“5·18 민중항쟁 때, 임신 중인 최미애가 남편을 마중하기 위해 전남대 앞 중흥동 집 밖에 나갔다가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 사망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작은 누님은 집에 가져왔던‘국난극복기장’을 집 밖 공터 쓰레기장으로 던져버렸다.
--- p.154∼155

어제부터 함께 다녔던 스포츠형 머리의 30대 청년이 같이 가자면서 따라왔다. 그 청년과 대화를 나누면서 걸으니 심심하지 않았다. 상무대를 지나 서창다리에 이르렀다. 다리 앞에 검문소가 있었다. 근무 중이던 4명의 군인이 우리에게 왔다. 그때였다. 함께 갔던 30대 청년이 권총을 꺼내 내 옆구리를 찔렀다. 나는 깜짝 놀라 쳐다봤다. 그 청년은 검문중인 군인들에게 신분증을 보이더니 나를 인계하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 청년은 시위대원이 아니었다. 군인의 신분을 속이고 시위대의 정보를 획득하기 위해 시위대에 합류한 계엄군이었다. 최근에 밝혀진 자료에 따르면, 그 ‘위장 시위대원’은 군특수부대의 비밀 공작팀이었던 [편의대] 대원이었다.
--- p.178∼179

금남로에서 충장로 방향으로 뛰었다. 앞선 몇몇 시민들과 나는 엎어져 있는 부상자를 운반하려고 그 사람을 붙잡았다. 그러고는 알았다. M16소총이 칼도 된다는 것을. 뒤에서 총을 맞은 그 사람의 오른쪽 손목은 날카로운 칼에 절단된 것처럼 떨어졌다. 부둥켜안고 일으켜 세우자 장기가 흘러내렸다. 억지로 그것을 뱃속에 우겨 넣고 우리는 그를 전일학원 사이 골목에까지 옮겨놓고 그대로 뛰었다. 죽어라 내달렸다. 눈물도 나지 않고 무섭지도 않았다. 공포도 자각할 정신이 있을 때나 생기는 것이다.

--- p.261∼262

출판사 리뷰

5·18은 시민 항쟁, 우리 모두가 피해자이자 주인공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너무도 분명하다. 5·18의 중심에는 몇몇 사람이나 특정한 세력이 없었다는 것, 있었다면 불특정 다수의 시민이 있었다는 것이다. 곧 5·18은 몇몇 사람이나 특정한 세력이 아닌 평범한 시민들의 항쟁이었으며, 이들이 바로 5·18의 주인공이자 피해자라는 사실이다. 너무나 각양각색인 사례들이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더욱이 최근 혼란을 부추기고 있는 ‘북한 개입설’이나 ‘간첩 침투설’이 얼마나 황당무계한 것인지도 자연스럽게 깨닫게 해준다.

“지난해 1월 동창회장에 취임하면서 친구들에게 5·18 체험담을 써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친구들은 흔쾌히 동의했습니다. 5·18을 왜곡·폄훼하는 세력들이 준동하고 있어서, 5·18을 겪었던 친구들이 너나없이 울분을 토로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들의 말이 옳다면, 고3이었던 우리들이 북한군의 사주를 받아 시위대 차를 타고 총을 들고 ‘전두환 물러가라’ ‘계엄령 해제하라’ ‘김대중 석방하라’고 외치면서 다녔다는 말인가. 5·18을 왜곡하고 호도하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서 미력하나마 5·18의 실상을 제대로 알리고자 이 책을 펴내게 되었습니다.”(광주서석고 5회 동창회 회장 임영상)

61명의 체험과 160컷의 사진, 456쪽에 담아

첫해인 2018년 3월 『5·18체험담기록위원회』를 구성해 체험담 취재와 기록을 시작한 광주서석고 5회 동창회는 올해 『5·18체험담출판준비위원회』를 출범해 본격적인 출판 준비를 해왔다. 5·18기념재단의 공모사업에도 2년 연속 선정돼 체험담 출판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바쁜 생업에도 불구하고 책의 방향을 기획하고 세부적인 방법을 모색하면서 취재를 위해 전국의 생업현장을 찾아 나섰다. 아직도 트라우마에 사로잡혀 있는 친구들은 뒤늦게 어려운 결정을 해주었고, 안타깝게도 몇몇 친구들은 끝내 응하지 않았다. 졸업생 580여 명 중 죽거나 연락이 안 된 200여 명을 제외한 380여 명 중에서 61명이 이 책의 기록에 참여했다.

456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이 책에는 체험담과 함께 5·18기념재단,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전남일보 등 여러 기관과 개인이 소장한 5·18 관련 사진과 사건 현장을 하나하나 찾아다니며 새로 촬영한 사진 등 총 160여 컷이 실렸다.

5·18의 역사에서 이 책이 지닌 의미

5·18의 역사에서 이 책은 몇 가지 주목할 만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첫째, 이 책은 5·18 항쟁 당시 지도부 가운데 한 명을 주인공으로 하는 체험담이 아니다. 고등학교 3학년인 61명 모두가 각각 주인공이며, 그런 만큼 이야기도 각양각색이다. 이들은 계엄군과 맞서 싸우다가 총상을 당하고 구속되기도 했고, 계엄군의 폭력을 피해 다락방에 숨기도 했다. 백리길 시골집까지 걸어간 이가 있는가 하면, 어른들의 뜻에 따라 집 안에 갇혀 있던 이도 있었다. 5·18로 인해 인생여정의 항로가 180도 달라진 사람도 적지 않다. 이들 모두가 피해자요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둘째, 1980년 5월 당시 순진무구한 고3 대입준비생들이 직접 겪었던 생생한 5·18 체험담이 책으로 출간됨으로써,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5·18 폄훼세력의 ‘북한 사주설’ ‘북한 특수부대 개입설’ 등이 허무맹랑한 허구임을 입증하고 있다.

셋째, 지금껏 알려진 여러 5·18 관련 책자 가운데, 특정 고교 3학년생들의 체험담만으로 된 자료집이나 책자로는 처음이어서, 5·18 진실규명과 5·18 정신 함양 및 확산에 기여할 것이다.

넷째,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5·18 당시 광주시민들(학생들 포함)의 평범하고도 일상적인 생활상이 가감 없이 기록되었을 뿐 아니라, 그간 전교사의 『광주소요사태 분석』이나 보안사의 『5공화국 전사』에서 문서로만 알려졌고 실체가 없었던 계엄군의 편의대(便衣隊) 활동을 증명하는 새로운 사실(본문 176쪽) 도 추가로 밝혀내 5·18의 전국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다섯째, 이 책의 출간으로 광주지역 다른 고교 졸업생들에게도 5·18 체험담을 기록하게 하는 자극제 역할을 하여, 5·18의 위대한 항쟁정신과 숭고한 대동정신을 계승·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다.

여섯째, 이 책은 광주서석고 학생들의 5·18 체험담이지만, 당시 광주·전남의 전체 상황을 조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광주와 전남이 분리되지 않아 60% 이상이 전남 출신 학생들이었다. 이들은 광주시내 곳곳에 거주하면서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광주시내 전체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리뷰 총점 9.0
한줄평 총점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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