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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춘향 아씨, 이몽룡을 만나다
2. 사랑 사랑 내 사랑아 3. 사랑은 죽음을 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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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탕 노래를 불러제낀 이 도령은 차츰 심심해져서 이제는 슬슬 장난질을 치고 싶어졌것다.
"춘향아, 우리 둘이 업어주기 놀이를 하자꾸나." "애고 참, 망측해라, 업어주기를 어떻게 하오?" "업어주기는 천하에 쉬운 것이다. 내 등에 업히어 목을 꼭 잡고 있으면 되는 것이니라." "업고 놀다 넘어지면 어쩌시려오?" "넘어지면 좋지. 일부러라도 넘어지고 싶구나." "애고, 나는 못하오." 드디어 이 도령이 춘향이를 업었것다. "아따, 똥집이 굉장히 무겁구나. 하여튼 내 등에 업힌 것이 마음에 어떠하냐?" "더할 수 없이 좋소이다." "좋냐?" "좋아요." 이 도령은 "그러면 나도 좋다"며 또 사랑가를 부르것다. "둥둥 내 사랑아, 이리 보아도 내 사랑, 저리 보아도 내 사랑. 양귀비를 업은 듯, 천하의 미녀 서시와 달기를 업은 듯, 아름답고 고운 내 사랑, 둥둥둥둥 어허 둥둥둥 내 사랑." 도련님이 춘향이를 방바닥에 내려놓고는, "춘향아, 내가 너를 업어 주었으니 품앗이처럼 너도 나를 업어다오." "제가 무거운 도련님을 어떻게 업어요?" "내가 너를 업듯이 업으라는 게 아니다. 네 양 어깨에 내 두 팔을 늘어얹고 네가 다니는대로 내가 징검징검 따라다니면 되지 않겠느냐." 춘향이 할 수 없이 도련님을 업는데 이리 흔들 저리 흔들. 이 도령 왈, "나는 너를 업고서 좋은 말을 했으니 품앗이처럼 너도 나를 업고 좋은 말을 해야지." 춘향이는 하도 부끄러워서 서방님 소리는 못하고 '방'자는 빼놓고 '서'자만 부르며 놀것다. "둥둥 내 서, 둥둥 내 서, 도련님을 업고 보니 각 고을 사또를 업은 듯, 팔도 감사를 업은 듯, 이호예병형공 여섯 판서를 업은 듯,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 삼정승을 업은 듯. 둥둥 내 서, 둥둥둥둥 어허 둥둥 내 서." --- p.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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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의 위대한 문화유산 가운데 하나인 '춘향전'을 직접 읽어 본 사람은 몇이나 될까? 누구나 알고 있는 춘향의 이야기지만 문자로 된 작품을 읽고 그 가치를 느껴 본 사람은 매우 드물 것이다.
<불멸의 춘향전>은 일반 독자 대중들이 '춘향전'을 쉽고 재미있게 읽음으로써 우리 문화의 위대함을 새롭게 인식하고, 나아가 다가오는 새로운 세기의 문화시대를 맞아 우리 것의 세계화를 위해 그 가치를 새롭게 되짚어보고자 기획되었다. 적어도 민족 고전인 '춘향전' 한 권쯤은 대중 독자들이 향유할 수 있어야 우리의 '춘향전'이 진정한 민족의 고전으로,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고전으로 영원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영국에 <로미오와 줄리엣>이 있다면 우리에게는 <춘향전>이 있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오늘날에도 매번 새롭게 새로운 양식으로 재탄생할 정도로 사랑을 받는 영국의 대표적인 국민문학 - 나아가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고전이라면, 우리의 <춘향전>은 수 대에 걸쳐 여러 사람들에 의해 창작, 개조되어 온 전국민의 문학 작품이다. 이는 <춘향전>의 판본만 해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판본이 전해내려 오고 있으며, 판소리 마당극 TV드라마 영화 연극 소설 시 등 여러 예술 장르로 해마다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영화만 해도 지금까지 13편이나 제작 상영되어 좋은 호응을 얻었으며, 그것도 모자라 현재 개봉중인 투너신의 애니메이션 <성춘향뎐>이 있으며,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 새로 제작되어 2000년 설날에 개봉될 예정이다. TV드라마 <춘향전>은 시도 때도 없이 방영되어 온 안방극장의 단골 메뉴이며, 춘향이 역을 했던 여배우의 얼굴만도 헤아리기 힘들 정도이다. 과연 <춘향전>이 이렇게 우리의 삶 속에 깊숙이 들어와 우리를 열광시키는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 그리고 그 힘은 무엇으 의미하는가? 이 책은 그러한 의문을 풀어보면서 <춘향전>을 새롭게 느껴보도록 기획되었다. 또한 이 책 <불멸의 춘향전>을 통해 우리는 21세기 문화의 시대에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이 어디인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불멸의 춘향전>은 본래의 <춘향전>을 3부로 나누고, 각 부마다 춘향전의 문화적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도록 한 해설을 수록하였다. 이 책에 실린 <춘향전>은 판소리계 소설의 묘미를 살려 시인 김중식이 원전에 해당하는 완판본 <춘향전>을 현대어로 고쳐 쓴 것이다. 전라도 방언을 적절하게 구사하면서, 해학과 풍자의 맛이 물씬 풍겨난다. 또한 판소리의 가락을 충분히 살려냄으로써 독자들이 소리내어 읽을 때 더욱 운치가 살아나도록 하였다. 문학사연구회에서 여러 시가에서 쓴 해설은 <춘향전>의 문학적 의의, 영화 에니메이션 판소리 등 인접 예술 장르와의 상관 관계, 춘향이와 이몽룡의 사랑에 대한 페미니즘적 해석 등 다양하다. 이 글들은 <춘향전>을 바라보는 폭넓은 시각과 아울러 문화적 재생산에 대한 안목을 심어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우리의 대표적인 고전인 <춘향전>에 대한 대중적이면서도 일반인을 위한 해설서 하나 없는 지금 <불멸의 춘향전>은 우리 문화에 대해 좀 더 체계적으로 알고자 하는 일반인들은 물론 논술이다 수능을 준비하는 중고생들, 그리고 대학 1, 2년생들에게 우리의 <춘향전>과 우리 문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