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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대란
1. 남으로, 북으로 2. 서남해 3. 세달사 4. 조상의 땅으로 5. 아버지와 아들 6. 진성여왕 7. 기병 사령관 |
金聲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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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란의 위험으로 걱정이 충만했던 영안성에는 희망이 감돌았다. 평화가 보장되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권력자와 친근한 관계를 맺고 돌아온 고을의 대표들, 특히 왕륭 부자는 개선 장군 같은 대접을 받았다.
성내 한복판 넓은 광장에 모인 사람들은 왕륭의 보고를 받고는 얼굴에 화색이 돌고, 싸움이 아니면 피난의 두 갈래 길을 생각하던 어제와 달리 저마다 자기 나름대로의 설계를 머리에 그리기 시작했다. 이제 국토의 북반이나마 선종의 힘으로 통일될 가망이 보이고, 서해에서 동해까지 안심하고 다닐 수 있을 것이다. 계산이 빠른 이들은 내륙으로 가져갈 물건과 가져올 물건, 거기서 남을 이문을 머리 속에서 셈하고 있었다. 군중이 마침내 흩어진 후 왕륭은 성내의 모모한 상인들 오륙 명을 집에 초대하여 점심을 같이 했다. 이 영안성을 좌지우지하는 실력자들이었다. ' 이 세상에서 제일 모를 것이 사람이란 말이야. 그 애꾸 떠돌이 중이 명장이라니 지금도 믿기지 않는구만.' 강돌 영감의 아우 강석이 술을 찔끔 마시고 안주를 집으면서 혼자말처럼 중얼거렸다. 선종이 소망하는 설리의 아버지였다. 왕륭은 아들과 설리의 사이를 모르지 않았다. 그러나 천하의 판세가 바뀌는 소용돌이 속에서 그것은 눈을 감을 수밖에 없는 하찮은 일이었다. 그 일을 곰곰히 생각하고 있는데 이런 말 저런 말이 터져 나왔다. --- pp. 220-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