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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마당 36년 만에 찾아오다
나는 그의 선생이다 흔들리며 피는 꽃 마지막 수업 교사의 말 한마디 뉴욕에서 만난 제자 정치는 최고의 예술이다 어느 행복한 날 36년 만에 찾아오다 이제 빚지고 살지 맙시다 하늘 보고 웃지요 카페 간세다리 둘째 마당 그의 편지에서 내 필체를 보다 비어 있는 자리 자네를 대할 면목이 없네 그의 편지에서 내 필체를 보다 그때 자장면 한 그릇 사줬더라면 조국을 위해 봉사해다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양보하는 사람은 아름답다 막상 닥쳐봐야 안다 때를 기다려라 노총각의 웃는 모습 다시 만나면 더 반갑다 셋째 마당 한 번만 더 미운 오리 새끼 길 잃은 어린 양 다섯 번의 만남 성자가 된 제자 우정이 있는 그림 나의 소명 아내의 말 한마디 깨진 유리창 사제 동행 일본 기행 한 번만 더 Perhaps Love 넷째 마당 묵시록 묵시록 전갱이 선생님 하늘로 띄우는 편지 단벌 신사 캐나다의 하늘 아래 고고한 선비 너희들의 시대가 올 것이다 계란부침개 내 인생의 향도등 고사리마을 할머니 사람의 향기 겨레말의 스승 마무리글 사람이 가장 아름답다 |
朴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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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몇 해 후 꼬리를 물던 교내 도난 사고의 주범이 잡혔습니다. 주범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학교 청소부였습니다. 저는 그때부터 무척 괴로웠습니다. 물론 저는 그때 그 학생들에게 문이 잠긴 남의 반 교실 창 넘은 것을 탓하며 두들겨 팼지만 그때 그 학생들은 얼마나 억울하고 괴로웠겠습니까?
그때 저에게 매를 맞은 이 아무개는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는 말처럼 몇 해 전 어느 목욕탕에서 하필이면 피차 벌거벗은 채로 만났습니다. 그때 제가 지난 잘못을 정중히 사과했습니다. “선생님, 저는 벌써 다 잊었는데요.” 그는 음료수 한 병을 사서 건네고는 온탕으로 들어가고 저는 목욕탕 밖으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한 제자 배 아무개에게는 전화로만 사과했을 뿐, 여태 직접 만나 사과하지 못하였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그에게 깊이 사죄합니다. 혹 오늘 그가 참석치 못하였다면 여러분들이 꼭 전달해주시고, 누구든 그와 내가 별도로 만날 수 있게 자리를 마련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때때로 사진첩을 들추면서 여러분과의 추억을 떠올리면 언제나 그립고 즐겁습니다. 하지만 재직 시절 잘못한 기억이 떠오르면 무척 마음이 아프고 교단에 선 게 매우 부끄럽습니다. --- p.100 이튿날 아침, 집에서 창호지와 풀을 챙겨 가방에 넣고 평소보다 조금 더 일찍 출근했다. 교문에서 곧장 교실로 간 뒤 문을 열자 깨진 유리창은 이미 예쁜 종이로 말끔히 메워져 있었다. 누가 새벽같이 등교하여 이런 착한 일을 했을까? 교실을 둘러보니 대여섯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었다. “애들아, 누가 창문을 이렇게 예쁘게 메웠니?” “…….” 교실의 학생들은 서로 얼굴만 바라보며 웃을 뿐,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조회 시간에 창문을 바른 사람을 물어도 자기가 그랬다고 나서는 학생이 없었다. 나는 그날 하루 참 흐뭇하게 보냈다. 그날 종례 시간에 창문을 메운 익명의 학생을 한껏 칭찬하면서 착한 일은 하고도 드러내지 않는 게 더 값지다는 말과 함께, 하늘에 계신 분은 남모르게 하는 착한 일을 하는 사람을 더 좋아한다는 말을 했다. “선생님 말씀 한마디가 아이들 앞날에 큰 영향을 줍니다. 그날 이후 걔는 더욱 봉사하는 생활을 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 이렇게 그날 일을 말씀드리는 것도 걔가 알면 엄마는 주책이라고 나무랄 것입니다.” “아, 네. 저도 그날 참 기분이 좋았고, 지금도 지난해 학급 학생들을 무척 좋아하고 있습니다.” 나는 지금도 그가 어디에선가 남모르게 착한 일을 하며 살아가리라 믿고 있다. --- p.169~170 “학교 다닐 때는 남의 신세를 질 수도 있는 거야.” 선생님은 당신 집에서 같이 지내자고 말씀했지만, 나는 고마운 제의를 끝내 사양했다. 나는 또다시 선생님을 불편하게 해드렸다. 주로 등록금 때문이었다. 선생님은 다른 학생보다 나에게는 무척 관대했다. 소풍 때도, 수업이 늦게 끝난 날 청소 때도 선생님의 배려로 신문 배달에 지장이 없었다. 내가 모교 교사로 부임하자 선생님은 이미 퇴직하였다. 그 무렵에는 선생님의 고마움을 미처 절실히 못 깨달은 탓으로 나는 애써 선생님을 애써 찾지 않았다. 그 뒤 나의 교단 경력이 더해갈수록, 선생님이야말로 참으로 훌륭한 분이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고, 그때마다 나의 배은망덕이 부끄럽기만 했다. 나도 교단에 선 이래 담임을 여러 번 했고, 때때로 가정 사정으로 중도에서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이 있었지만, 나는 지난날 선생님처럼 선뜻 그런 온정을 베풀지 못했다. 나는 때때로 고1 때 담임 이종우 선생님이 생각날 때마다 몹시 부끄러움을 느낀다. 사도를 제대로 걷지 못했다는. --- p.2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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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 시절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에 감명을 받았던 한 소년은 어느덧 자신의 교단을 떠나 그의 『마지막 수업』을 펼쳐낸다. 작가는 “흐르는 세월은 쏜 화살처럼 빠르다”는 말을 몸소 체험하며 주변을 정리하던 중에 그간 교사생활의 이야기를 엮었다.
첫째 마당 ‘36년 만에 찾아오다’ 묶음에서는 졸업 후 오랜만에 만난 제자들과의 인연을 그렸고, 둘째 마당 ‘그의 편지에서 내 필체를 보다’에서는 지나버린 시간만큼이나 쌓인 아픈 추억에 대한 회고를 통해 반성 및 참회의 이야기를 엮었다. 셋째 마당 ‘한 번만 더’에서 작가는 교단에서 만난, 가슴이 저미도록 그리운 제자들의 이모저모를 그렸다. 넷째 마당 ‘묵시록’에서는 어리고 무지몽매했던 시절에 만났던 여러 스승들이 주신 지혜와 깨우침으로 세월이 지나 다시 만날 수 없는 선생님들을 향한 그리움을 달랜다. 소설과 산문, 사진집까지 마흔 권이 넘는 책을 펼치며 세상에 족적을 남긴 작가는 『마지막 수업』을 통해 선생으로서 자신의 생애를 반추한다. 이제는 ‘고사목’처럼 뭇 생명들의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는 그는 비로소 아름다운 사람들과의 인연으로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그려내는 것이 자신의 소명임을 느끼며 이 책을 펴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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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선생은 말을 할 뿐이고, 좋은 선생은 설명을 한다. 훌륭한 선생은 몸소 보여주고, 위대한 선생은 영감을 준다고 한다. 내가 아는 박도 선생은 몸소 실천으로 청소년들에게 나갈 길을 밝혀주는 지혜롭고, 영감을 주는 스승이다. 그의 글이 살아 숨 쉬며 우리에게 강한 호소력으로 다가오는 것은 인품과 실천에서 우러나오는 성실성과 진정성 때문이다. 이 책은 현직 교사나 교단에 서고자 하는 이들이 꼭 한번 읽었으면 좋겠다. - 김영숙 (전 이화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장·전 이대부속고등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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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 선생님의 기억력은 비상하다. 지금도 옛 제자들의 이름을 기억하시며 낱낱이 자상하게 지도해주신다. “인생의 선배인 선생님! 어떻게 하면 선생님처럼 건강과 일을 병행하면서 잘 살 수 있나요? 잘 늙는 방법을 가르쳐주세요~” - 김미겸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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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산중학교 1학년 때 박 선생님의 담임 반 학생이었다. 첫 만남 이후 여태까지 내 인생의 등대였다. 앞으로도 우리들에게 사람다움을 깨우쳐주셨으면 좋겠다. - 진천규 (통일TV 대표·전 한겨레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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