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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예순여섯에 걸은 후반생의 순례길
배낭여행의 첫사랑, 마추픽추! 잉카제국의 옛 수도 쿠스코 첫째 날 : ‘km 82’ 둘째 날 : 죽은 여인의 고갯길을 넘어서 셋째 날 : 구름 위의 도시와 영원한 젊음 넷째 날 : 태양 문을 지나 마추픽추에 서다. 그리고 아슬아슬한 탈출 선사 이전의 생물 세계, 갈라파고스 비글 호의 항해와 [종의 기원] 외로운 조지의 신부를 찾습니다! 진화론의 실험실 갈라파고스 수중 공포증 환자의 스노클링적도의 심해에서 죽음의 손길을 추억하다 갈라파고스 국립공원에서 본 주라기 공원 18세기 고래잡이 선원들의 나무 우체통 갈라파고스에서 맞은 65번째 생일과 해방둥이의 추억 꿈을 메고 백색 대륙을 가다. 지구의 밑바닥, 남극 지구의 밑바닥 백색 대륙 남극으로 샌프란시스코에서 우수아이아까지 비글 해협과 피츠로이의 원주민 야간족 문명화 시도 티에라 델 푸에고, 세상 끝 열차와 지구 끝에 있는 감옥 아, 안타티카 드림! 드레이크 해협을 지나 사우스셰틀랜드 제도로 호프 베이와 폴렛 섬의 대피소 돌 움막집들 향유고래를 찾아서 아스트롤라베 섬으로 기만의 섬, 안개와 빗속에 드레이크 해협을 지나다 남극점을 향한 아문센과 스콧의 치열한 경주 비글 해협을 지나 다시 우수아이아로 세상에서 가장 긴 나라, 칠레 종단 토레스 델 파이네, 아타카마 사막, 비야리카 활화산 그리고 라파 누이 토레스 델 파이네 파타고니아 피오르드 라스 토레스로 가는 길을 잃고 캠프 세론까지 헛걸음 드디어 라스 토레스의 거대한 삼형제 화강암 석탑 앞에 서다 활화산 비야리카 그리고 우인카카라 대회 지구 상에서 가장 건조한 땅 아타카마 사막 라구나 미스칸티와 엘 타티오 간헐천 지구의 배꼽, 라파 누이 세계의 배꼽 라파 누이를 가다 전설의 섬 라파 누이에서 보낸 꿈같은 나흘 고물차로 하는 라파 누이 모험(?) 버드 맨 신화 폭군 장 바티스트와 알렉산더 살몬 신비스럽고 아름다운 춤과 노래, 라파 누이여 안녕 금수강산의 나라, 아르헨티나 종단 부에노스아이레스, 이구아수, 바릴로체, 우수아이아 순풍의 도시에서 티그레로 가는 자전거와 카누 여행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탱고의 밤 낙원 속의 폭포 이구아수를 찾아서 호수의 낙원 산 카를로스 데 바릴로체 전설의 섬 빅토리아, 아라야니스 국립공원 트로나도르 산과 로스 알레르세스에서 본 금강산 옥에 티, 나치 전범이 50년 동안 살았던 바릴로체 아마존 속으로, 안데스를 4번 넘다 순풍의 도시에서 바다를 건너 우루과이의 아티가스로 아티가스에서 발견한 평범한 돌 속에 숨겨진 보석, 자수정 드디어 아마존의 우림 속으로 걸어 들어가다 아마존 밀림의 토박이들과의 만남 정글 속에서 보낸 예순여섯의 생일 그리고 아마존 원주민 마을 아마존의 정글모험과 빗속에 보낸 마지막 밤 아마존 정글을 떠나 문명의 세계 마나우스로 옥사팜파에서 테오티우아칸 피라미드까지 안데스 산맥을 넘다가 미아가 될 뻔하다 안데스 고원에 사는 친구 돈 후앙을 찾아서 마지막 여행지 전설이 담긴 옥사팜파로 마지막 옥사팜파를 떠나며 가난했던 이민 시절을 회상하다 테오티우아칸 피라미드 그리고 남아메리카여 안녕! 에필로그 / 세상의 끝 그러나 모든 것의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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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 이전의 생물 세계, 갈라파고스
마추픽추를 향해 안데스 산맥을 넘어갔던 지난 며칠이 산의 모험이었다면 갈라파고스로 가는 여정은 바다와 물의 모험이라고 할 수 있다. 모험은 희열과 공포의 쌍곡선 위를 걷는 줄타기와 같다. 그러나 꿈을 가진 자는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공포와 위험 속에서도 진실을 찾고자 하는 이 모험심이 다른 동물세계에서 인류를 구분하는 인간성의 차이점이다. 비글 호의 항해와 [종의 기원] 1831년 12월 27일 스코틀랜드의 한 목사 지망생 찰스 다윈은 선장 로버트 피츠로이의 동료로 5년에 걸친 긴 비글 호의 항해를 시작했다. 호기심과 새로운 항로 발견의 꿈을 품고 비글 호에 오른 26세의 젊은 찰스 다윈은 대서양을 건너서 남미대륙의 끝 비글 해협을 돌아 태평양을 항해하던 도중에 이 섬을 찾아왔다. 갈라파고스 군도에 상륙한 후 다윈이 관찰하였던 작은 동물과 조류의 세계는 20여 년 후에 진화론의 바탕이 된 [종種의 기원起源]을 발표할 수 있게 한 자연과학의 실험실이자 희귀생물의 낙원으로 다윈이 찾아낸 보물섬이었다. 그리고 그로 말미암은 과학과 종교의 충돌이란 역사적 사건은 그 후 두 세기 동안 인류사상의 거대한 흐름을 바꿔버린 계기가 되었다. 내가 배낭을 메고 시작한 꿈의 여로 두 번째 목적지는 남아메리카 본 대륙에서 약 1,000km 떨어진 적도상의 외로운 섬 갈라파고스이다. 찰스 다윈의 진화론의 진원지로 유명한 갈라파고스는 특이 생물들의 낙원이기도 하다. 스필버그의 영화 ‘주라기 공원’에서나 볼 법한 선사 이전 생물의 후손들이 사는 이 섬은 내가 가장 가고 싶어 했던 ‘꿈의 순례지 리스트’ 중 한 곳이다. 그 꿈을 좇아온 65세의 젊은이는 모험심과 호기심에 이끌려 마침내 이 신비의 섬을 찾게 된 것이다. 갈라파고스는 주도인 산타크루스, 산크리스토발, 에스파뇰라, 플로레아나, 산살바도르, 이사벨라, 페르난디나 외에도 여러 개의 작은 섬들이 모여 있는 태평양 적도상의 군도이다. 또 갈라파고스 각 섬에 사는 동물의 서식지는 각각 달라서 이 섬에서 볼 수 있는 동물들을 다른 섬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자연환경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올빼미와 거북의 섬 산타크루스, 이구아나와 물개들이 주로 사는 섬, 홍학과 자라의 섬, 펭귄의 서식지가 각각 따로 나누어져 있는 동화 속의 세계 같은 섬이다. 생물학의 문외한인 나 역시 이곳에만 서식하는 토착 생물들을 보고 있노라면 수백만 년 전부터 지구 상에 존재하여 왔을 여러 생물의 유래와 그 변천 과정의 한 부분을 보는 것으로 가슴이 설렌다. 누구나 이 신비의 섬들을 돌아보게 되면 잠시 타임머신을 타고 고생대의 어느 세계에 착륙한 듯한 자신만의 상상의 나래를 펴 볼 수 있지 않을까? 21세기 지구 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생물들의 군락지, 아마도 영화 ‘주라기 공원’에서나 나옴직한 희귀한 생물들이 바로 눈앞에서 움직이는 것을 본다. 갈라파고스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동화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듯한 신비로운 체험을 현실에서 할 수 있는 곳이다.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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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순여섯에 걸은 후반생(後半生)의 순례길
‘이유 없는 반항Rebel Without a Cause’, 오늘을 사는 기성세대는 1950년대에 회자하였던 10대의 성장통을 모두 겪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안고 있는 답답증과 소통 부족의 현실에서 느끼는 소외감에 공감할 수 있고 ‘이유 없는 반항’을 신세대의 투정 정도로 이해하는 너그러움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당신은 60대 노장의 ‘이유 있는 반항’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서른 후반에서 쉰 전반을 아우르는 기성세대에게 자리를 내준 60대는 대부분이 사회활동에서 떠밀려 난 퇴직세대이고, 인생의 석양을 관조하는 잊혀가는 황혼세대이다. 새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이 아름답다면 붉게 물든 저녁노을도 장엄하지 않았던가? 새봄의 신록이 희망의 상징이라면 온 산을 붉게 물들인 오색 단풍과 황금 들녘에 물결치는 오곡은 풍요로운 결실의 증거가 아니겠는가? 66세 되던 한 해 동안 2010년 1월~2011년 2월 배낭을 메고 6대륙 33개국으로 나그넷길을 다녀왔다. 그것은 지금껏 살아왔던 전반전 삶에 대한 이유 있는 반항이었고, 미지의 후반생에 던진 하나의 도전장이었다. 1년간의 순례길에서 세계의 지붕 티베트 고원과 에베레스트의 베이스캠프를 걷는 동안 불자들의 윤회 사다리를 보았다. 몽골 벌판에서 시베리아 철도로 북극권의 종착역 로바니에미까지 가는 1만km의 정신 나간(?) 기차여행에 도전하였다. 킬리만자로 정상에 올라서 66살의 내가 아직 건재함을 외쳐 보기도 했다. 검은 대륙 아프리카의 끝 희망봉을 돌아서 나미비아의 죽음의 사막에서 밤을 새웠고, 남극의 백색 대륙 위를 내 두 발로 걸어보고 우수아이아에서 페루의 안데스 골짜기까지 남미대륙을 거슬러 올라가는 고달픈 행보를 시작하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마존 정글에서 원주민을 찾아 좌충우돌하는 방랑의 길을 걸었다. 6개 대륙을 반항하는 구도자의 심정으로 후반생의 순례길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네 번째 안데스를 넘어오며 나의 젊은 날의 초상을 볼 수 있었다. 사람들은 남미대륙의 끝자락 아르헨티나의 가장 남쪽 마을 우수아이아를 ‘세상의 끝’이라고 부른다. 지구의 바닥 남극 탐방에서 돌아온 날 나는 그곳에서 다음과 같은 글이 적힌 팻말을 보았다. ‘세상의 끝 그러나 모든 것의 시작 El fin del mundo, el principio de todo’ ‘끝’이란 곧 ‘시작’이란 뜻의 이음동의異音同意어이다. 세상을 살아보니 인생이란 항상 후반생의 반전이 있기에 살아볼 만한 것 같더라. 인간은 60중반에도 통념의 고치를 뚫고 나와 재생의 창공으로 비상하는 나비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2010년 초에 시작하여 1년 동안 지구촌의 33개 나라를 돌아보는 다섯 번째의 여행을 마무리하였다. 혼자 하는 늦깎이 배낭여행 동안 내공도 좀 쌓였고 검게 탄 얼굴은 꽤 두꺼워졌지만, 아직도 찾아가야 할 지구촌의 다른 동네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소년의 꿈을 계속 꾸고 있다. 그러나 너무 늦기 전에 반항의 나그넷길에서 보았던 젊은 날의 나의 초상, 지난 예순여섯 해의 삶 속에 깃들었던 작은 승리와 환희, 실패와 후회의 눈물, 그리고 아픔까지 포함한 전반생前半生의 이야기도 들려주고 싶다. 그리고 혹시 이 글을 읽고 나비처럼 비상을 꿈꾸는 마음이 젊은 자들에게 한 바가지의 마중물이 되고 싶은 유혹에 가슴이 뛰고 있다. 이 모험은 나에게 새로운 세계에 도전하는 60대 노장의 두 번째 이유 있는 반항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