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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쌀로 소망을 빚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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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한국인의 문화 상징, DNA 속의 떡

떡은 대개 철을 찾아 만드니
세시 떡-

한 해의 첫 음식, 가래떡
액을 막아주는, 조랭이떡
쌀로 빚은 새하얀 달, 달떡
달이 가장 크고 밝게 떠오를 때, 약식
아랫사람을 격려하는 마음, 노비송편
꽃피는 봄날의 풍류, 진달래화전
입 안 가득한 봄내음, 쑥굴리
간단하고 푸짐한 간식, 쑥버무리
보릿고개 넘던 시절 , 쑥갠떡
연둣빛 은은한 향, 느티떡
성큼 다가온 여름, 수리취절편
계곡에서 즐기는, 밀전병
여름에 먹는 진빵, 상화
여름 꽃놀이, 장미화전
더운 날 떡을 즐기는 지혜, 증편
텃밭에 난 푸성귀 뜯어, 상추떡
고운 달빛 아래, 오려송편
황국 탐스럽게 피는 계절, 국화전
햅쌀에 햇과일, 신과병
부드러운 가을 맛, 물호박편
쫄깃한 단맛, 호박고지편
액을 막고 복을 비는, 팥시루떡
김장철 별미, 무시루떡
나이 먹는 뜻을 새기며, 새알심 팥죽
떡 자르는 재미, 골무떡

삶의 크고 작은 고비마다
통과의례 떡-

태어나 제일 먼저 만나는 떡, 백설기
액을 막고 복을 주는, 수수팥경단
조화로움의 상징, 오색송편
무지개가 건내는 희망, 색편
기품 있는 성정을 강조하는, 매화송편
찰떡 같은 부부 한 쌍, 봉치떡
아들 딸 많이 낳고 다복하라고, 용떡
넉넉한 떡 인심, 혼인인절미
잔칫상 수놓는 꽃송이 송이, 떡꽃
조상님들 청하는 구수한 맛, 녹두편
무늬를 찍어 완성하는 떡, 절편
갖가지 고물로 즐기는, 삼색인절미
차곡차곡 쌓아 올린 정성스러운 마음, 갖은편
격과 품위를 갖춘 떡, 단자류
떡 위에 떡, 주악
특별한 날 쓰던 웃기떡, 산승
곱게 단장한 부꾸미, 화전말이

떡 속에 담긴 고향의 산천
향토 떡-

임금님 드시던 생신 떡, 두텁떡
촉촉한 고물 맛, 개성물경단
강원도의 맛, 찰옥수수떡
산간 지역의 별미, 감자녹말송편
저장의 기술, 들기름설기
메밀 꽃 질 무렵, 메밀총떡
도토리 따다 묵도 하고 떡도 찌고, 도토리편
귀한 자주빛, 곤떡
영양 듬뿍 모아 모아, 쇠머리떡
뱃사람들의 든든한 아침 식사, 해장떡
비가 오면 생각나는, 찹쌀부꾸미
달큼한 설기떡, 감설기
돌돌 말아 먹는 재미, 빙떡
막걸리로 발효한, 보리상애떡
추위 녹이던 구수함, 좁쌀떡
간간한 추억의 맛, 장병
씹을수록 깊은 맛, 기장찰편
사기 항아리에 든 일 년 간식, 노티

되살리고 싶은 맛과 멋
별미 떡-

몸을 보호하는 아홉 신선, 구선왕도고
쪄 먹는 보약, 복령조화고
차마 삼키기 아까운, 석탄병
달고 새콤한 여름 향, 살구편
과일의 변신, 복숭아설기
속 다스리는 가을 간식, 서여향병
맛있는 빛깔, 귤편
겨울철 영양 보충, 두텁고물단호박편
케이크보다 맛난 선물, 대추편
몸을 데우는 약떡, 계강과
떡에 담긴 하늘 풍경, 구름떡
중국인들도 반한 고려의 별미, 밤설기
지혜로운 재료 선택, 콩설기
맑은 차향에 어울리는, 잣설기
귀한 손님 대접할 때, 수삼설기
흰 살 꼭꼭 감춘, 콩찰편
소화기 튼튼해지는, 토란병
빈대떡과는 또 다른, 빙자병
다과상에 불러들인 솔숲, 송화편
푹 달인 대추의 깊은 맛, 약편
알알이 박힌 고소함, 깨편
상 위에 뜬 반달, 개피떡
의좋은 쌍개피떡, 새끼 치니 셋붙이
따로 또 같이, 오색경단

부록-

떡 만들 때 꼭 알아야 할 것들
찾아보기-만드는 방법별
찾아보기-떡 이름별
떡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10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20쪽 | 188*254*20mm
ISBN13
9788996560418

출판사 리뷰

“떡: 멥쌀이나 찹쌀, 잡곡 같은 곡물을 물에 불린 후 찌거나 치거나 삶거나 지져서 익힌 음식”
사전에 나와 있는 떡의 정의입니다. 하지만 한국인의 유전자를 이어받고 한국 음식을 먹으며 자란 이들이라면 ‘떡’이라는 말 앞에서 이런 사전적 정의를 떠올리진 않습니다. 대신, 자라며 먹어온 수많은 떡의 맛과 질감, 그리고 잔치나 특별한 날 같은, 떡이 상징하는 문화적인 이미지들이 먼저 떠오릅니다.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 ‘떡 줄 사람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 ‘그림의 떡이다’,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는다’, ‘어른 말씀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 이런 속담들은 여전히 일상에서 흔히 쓰는 표현이고, 예상치 않게 뭔가 좋은 일이 생기면 입에선 저절로 ‘이게 웬 떡이냐’는 말이 튀어나오지요. 한국인에게 떡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기분 좋고 경사스러운 일’을 뜻하며 ‘특별한 음식’의 대명사입니다.
백 가지 맛, 완성되고 가득찬 맛
떡의 재료는 단순합니다. 몇몇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떡은 멥쌀이든 찹쌀이든 ‘흰 쌀’에서 시작합니다. 그 쌀에 갖은 곡식과 과실, 약재, 채소를 더해서 온갖 떡을 만들어냅니다. 찌고 치고 지지고 삶고 때로 부풀려서 흰 쌀이라는 재료를 무한하게 변용합니다. 한국인의 상상력입니다. 평소 자연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한정된 자원을 어찌 활용할까 곰곰이 생각하지 않았으면 나올 수 없는 결과입니다. 산이 많고 농토는 좁은 나라, 사계절이 뚜렷하여 시시때때로 산과 들에서 다양한 산물이 나는 나라의 이점을 백분 활용한 덕분입니다.
흰 쌀이 만들어내는 백 가지 맛白米百味은 굳이 숫자로 일백一百이 아니라 ‘온’, 즉 완성되고 가득 찬 맛을 의미합니다. 그러니 떡은 흰 쌀의 완성체인 셈입니다. 모판에서 자라 모내기로 논에 옮겨지며 농부의 손길이 여든여덟 번 닿아 거둬냈다는 쌀. 논을 채운 물에 발을 담그고, 쌀은 여름 뙤약볕 아래 꿈을 꿉니다. 떡은 쌀이 꾸었을 법한 온갖 꿈을 눈으로 손으로 또 맛으로 완성해 냅니다. 쌀을 가꾸고 먹고 살아온 한국인들은 자신들의 온갖 소망을 쌀에 담았습니다. 쌀의 꿈은 곧 쌀을 귀히 여겨온 한국인들의 꿈이기도 합니다. 흰 쌀이 떡으로 변하고 부풀고 익어가는 구수한 냄새에는 우리의 희로애락과 소망이 담겼습니다.
쌀이라는 소박한 재료가 한없이 화려하고 다채로운 떡으로 변모한 것은 음식에 마음을 담았던 옛 사람들이 있었던 덕분입니다. 오죽하면 ‘떡은 별 떡이 있어도 사람은 별 사람 없다’는 말까지 있으려구요. 사람의 생김새는 결국엔 다 비슷하고, 그 마음 씀씀이며 소망과 기원 역시 다 거기에서 거기입니다. 외려 사람의 마음을 담은 떡들이 더 각양각색으로 피어나지요. 말로 마음으로 차마 다 담지 못하는 소원들을 이렇게 슬며시 떡 위에 얹어놓았습니다. 그것이 한국인이 살아온 방식, 또 앞으로도 살아갈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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