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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의 말-사람에게 쓰다
제1부 아름다운 시절의 동무들 그리운 저쪽의 고향 동무들 방구는 자연의 법칙이랑게 내 인생을 바꾼 놈 양사채의 결혼 이야기 양사채의 농사 이야기 그리운 용조 형 길택에게 제2부 용광로처럼 들끓던 열정의 시간 잊을 수 없는 박용호 붉은 황토 같은 친구 임옥상 개똥이와 쇠똥이를 그리는 유휴열 화실에서 만난 친구들 얼떨결의 첫 만남 열혈남아 용식이 <그 여자네 집>을 쓰게 한 그 여자 아름다운 사람, 남주 형 제3부 가르치고 배우는 내 인생의 학교 마암분교 아이들1 마암분교 아이들2 시를 쓰고 그림을 그렸어요 새와 바람과 꽃과 아이들 내일도 학교에 꼭 와! 내 인생의 어린 선생님들 창우와 다희에게 쓰는 봄 편지 제4부 피붙이의 끈끈함으로 아, 그리운 집 그 집 어머니와 징검다리 내 별명은 삼베 빤쓰 눈물로 달인 백초효소 그려, 인생은 바람 같은 것이여 태환이 형, 진짜 미안해! 우리 고모님의 잠 장이동 할머니 |
金龍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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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는 이글을 쓰면서도 눈물이 난다. 그의 아름다운 농사는 어디로 갔는가. 한번도 꽃이 되지 못했던 저 유구한 농사꾼들의 삶은 어디로 사라져가버렸는가. 나는 언젠가 그들을 위한 글을 새로 쓸 것이다. --- p.18
나는 늘 이렇게 여기 있을 것이다. 그들은 생각하리라. 용택이는 복 있는 놈이라고, 지금까지 서로가 그리운 그곳에서 살고 있는 참 복이 있는 놈이라고. 생각해보면 고향을 가진 우리들은 다 행복한 사람들이 아닌가. --- p.23 하늘이 도왔는지 나는 시험에 붙었다. 세상에, 내가 이 세상에 나와서 한번도 꿈꾸어본 적이 없는 선생이 된 것이다. 누가, 내가 선생이 될 줄 생각이나 했을까. 나도 몰랐다. 무위도식에서 나를 구해준 철호는 그때 선생 시험도 보지 않고 그림 그리기에만 열중했다. 철호의 꿈은 화가였다. --- p.38 삶, 삶은 이렇게 별 볼일 없이 몇 가지 웃음과 슬픔과 눈물과 아문 상처 자국을 두고 바람처럼 강물처럼 지나간다. 깊고 깊은 인생의 깊이는 산의 저 닿지 않는 깊은 골짜기보다 더 깊고, 흐르는 강물보다 더 깊은 것이다. 우리들은 산등성이에 앉아 담배를 피워 물었다. 섬진강 물이 휘이 굽어 돌아가는 곳, 그곳에 우리들의 슬프고도 기쁜 인생이 있다. --- p.48 우리들이 원했던 것은 진정 무엇일까. 사람이 죽으면 그 뒤에 무엇이 남는가. 우리들이 잡았던 여인의 따스한 손과 자식들과 친구들과 집이 도대체 그 무엇인가. 달빛이, 돌아앉은 검은 산이, 꽝꽝 언 들판이 내 서러움으로 가슴 깊은 곳에서 복받쳐 올라왔다. 슬픔을 참지 못하고 울음이 터져 나왔다. 엉엉 울며 “용호야!” 하고 외쳐 부르며 허리를 꺾었다. --- p.79 젊음과 낭만과 세상에 대한 끝 모를 열망과 열정들이 우리들이 노는 화실을 늘 활기차게 했다. 빈한한 우리들의 몸과 마음은 그러나 우리들을 풍요로운 정신세계로 이끌어갔다. 그러나 하룻밤만 자고 나면 이내 다시 나는 또 무엇인가를 채워야 하는 갈증으로 돌아가 허덕여야 했다. 무엇을 해도 충족되지 않는 모자람과 예술에 대한 허천난 내 배고픔이 인간에 대한 사랑의 길로 나를 들어서게 했는지도 모른다. --- p.98 세월이 흘렀다. 이 세상에서 나는 그 누구로부터도 내 문학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었다. 적어도 문단에 나가기 전까지는 말이다. 나는 아무도 나를 칭찬해주지 않으므로 내가 나를 칭찬하며 글을 썼다. 내 글을 내가 객관화시킬 수 있을 때까지, 그 길은 참으로 멀고도 험했다. 내 시를 내가 보고 내가 감동할 때까지 나는 나를 몰아갔다. --- p.102 아이들을 가르치며 사는 나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친다기보다 아이들에게 늘 배운다는 생각을 갖고 산다. 가르치며 내 삶을 번성하거나 자기를 고치지 않고 배우지 않는 것은 교육이 아니다. --- p.186 비가 그치자 세상이 환해진다. 전교생 스무 명이 운동장에 오불오불 모여 고함을 지른다. 깜짝 놀라 아이들을 바라본다. 비 맞은 언덕의 풀꽃들처럼 아이들 모습이 터질 것같이 싱싱하고 탱글탱글하다. 내게는 저 아이들이 인생의 선생님이었다. 아이들과 지내는 이 하루하루가 버릴 것 없는 확실한 내 삶이라는 것을 아이들이 가르쳐주었던 것이다. 그것은 생의 기쁨이다. --- p.186 내가 어른이 되어서도 어머님의 가르침은 계속되고 있다. 어머님은 지금도 나에게 “용택아, 사람이 그러면 못 쓴다”고 하시며 나의 삶을 타이르신다. 나는 어머님의 말씀 속에서 인간을 존중하며 살아오신 어머님의 삶을 읽는다. 어머님은 또 동네와 나라에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다 남의 일이 아니다,라는 말씀을 하신다. 나보다 사회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말로 이해하며 살고 있다. --- p.208 |